‘금배추’ 사태에 ‘배추 사기’까지…“재료값 아끼려다” [제보K]

입력 2024.10.07 (21:45) 수정 2024.10.0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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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금배추'라 불릴 정도로 배춧값이 오르면서 김치 제조 공장들도 걱정이 큰데요.

업체들의 이런 절박한 마음을 노린 '배추 사기'까지 등장했습니다.

제보 K, 이수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족들과 함께 김치 제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지난달 30일 팩스 한 통을 받았습니다.

자신을 산림 산업 관련 협회의 대리라고 밝힌 정 모 씨가 배추를 시중보다 싸게 팔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정 씨는 자신은 연결책이라며, 배추를 공급받을 수 있는 또 다른 남성을 소개시켜줬습니다.

[A 씨 : "(전화로) 물어보니까 이제 국가에서 운영하는 거고, 어디 바이오, 어디 뭐 이렇게 (인터넷에) 쳐보니까 있긴 있더라고요."]

이 남성은 사업자등록증과 쌓여있는 배추 사진 등을 보내왔고...

A 씨는 재료비를 조금이라도 아끼자는 마음에 계약을 결심했습니다.

[A 씨 : "여기는 (한 망에) 13,500원 돼 있는데, 그 정도 하려면 (시장에선) 한 15,000원에서 16,000원 정도? 뭔가 좀 터무니없이 싸거나 그런 걸 생각해야 되는데 그러지도 않았고."]

A 씨가 보낸 돈은 모두 8천7백만 원.

하지만 돈을 보낸 직후부터 정 씨와 정 씨가 소개한 남성, 배송 기사 모두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A 씨 : "(배추가)오전 중으로 온다고 했었는데 안 오니까…. (배송) 기사 번호도 줬는데, 그 사람들도 한통속이었던 거죠."]

알고 보니 정 씨는 실제로 있는 협회를 사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B 협회/음성변조 : "보이스피싱 맞아요. (정○○ 대리님이라는 분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 분이세요?) 네."]

A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A 씨 : "저희도 손해 보면서까지 하는 장사를 하는 건데... 저희의 절박한 마음을 악용해가지고 그 사람들이 그렇게 한 거니까…."]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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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배추’ 사태에 ‘배추 사기’까지…“재료값 아끼려다” [제보K]
    • 입력 2024-10-07 21:45:34
    • 수정2024-10-07 22: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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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금배추'라 불릴 정도로 배춧값이 오르면서 김치 제조 공장들도 걱정이 큰데요.

업체들의 이런 절박한 마음을 노린 '배추 사기'까지 등장했습니다.

제보 K, 이수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족들과 함께 김치 제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지난달 30일 팩스 한 통을 받았습니다.

자신을 산림 산업 관련 협회의 대리라고 밝힌 정 모 씨가 배추를 시중보다 싸게 팔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정 씨는 자신은 연결책이라며, 배추를 공급받을 수 있는 또 다른 남성을 소개시켜줬습니다.

[A 씨 : "(전화로) 물어보니까 이제 국가에서 운영하는 거고, 어디 바이오, 어디 뭐 이렇게 (인터넷에) 쳐보니까 있긴 있더라고요."]

이 남성은 사업자등록증과 쌓여있는 배추 사진 등을 보내왔고...

A 씨는 재료비를 조금이라도 아끼자는 마음에 계약을 결심했습니다.

[A 씨 : "여기는 (한 망에) 13,500원 돼 있는데, 그 정도 하려면 (시장에선) 한 15,000원에서 16,000원 정도? 뭔가 좀 터무니없이 싸거나 그런 걸 생각해야 되는데 그러지도 않았고."]

A 씨가 보낸 돈은 모두 8천7백만 원.

하지만 돈을 보낸 직후부터 정 씨와 정 씨가 소개한 남성, 배송 기사 모두 연락이 되지 않았습니다.

[A 씨 : "(배추가)오전 중으로 온다고 했었는데 안 오니까…. (배송) 기사 번호도 줬는데, 그 사람들도 한통속이었던 거죠."]

알고 보니 정 씨는 실제로 있는 협회를 사칭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B 협회/음성변조 : "보이스피싱 맞아요. (정○○ 대리님이라는 분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 분이세요?) 네."]

A 씨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A 씨 : "저희도 손해 보면서까지 하는 장사를 하는 건데... 저희의 절박한 마음을 악용해가지고 그 사람들이 그렇게 한 거니까…."]

KBS 뉴스 이수민입니다.

촬영기자:박상욱/영상편집: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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