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50년 간 야생동물 개체군 1/4로 ↓”…WWF의 경고

입력 2024.10.14 (12:29) 수정 2024.10.14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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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계 최대 자연보호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이 전 세계의 생물 다양성을 연구한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지난 50년 동안 야생동물 개체군이 4분의 1 규모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세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짙은 녹색의 아마존 열대 우림, 시간이 갈수록 누런 흙바닥을 드러냅니다.

콜롬비아의 빙하는 조금씩 녹아 자취를 감췄고,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인 아랄해는 거의 말라붙었습니다.

세계자연기금이 위성 사진으로 추적한 생태계 변화입니다.

이렇게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지난 50년간 야생동물 집단 3만 5천 개의 규모가 평균 73%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민혜/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 사무총장 : "개체군의 상대적 풍부도를 측정함으로써 생물 다양성이 얼마나 감소하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특히 습지 등 담수 생태계의 생물 다양성 감소율은 85%에 달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30% 이상이 습지에 살고 있습니다.

[이상훈/국립생태원 습지연구팀장 : "환경부 지정 습지 보호 지역 25곳에서 분석을 해보니까 멸종위기종이 약 90종 나옵니다. 그러니까 전체 멸종위기종의 약 32%가 습지에 서식하고 있다…"]

서식지 파괴의 주요 원인으론 무분별한 개간과 식량 낭비 등 현행 식량 시스템을 꼽았습니다.

식량 생산 과정에서 전 세계 담수의 70%를 쓰다 보니 담수 생태계가 무너지고, 생태계를 훼손하면서까지 생산한 식량의 1/3은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윤지현/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 "식량 시스템에 대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기후 위기를 대처하는 데 있어서 여러 가지 방안들을 하는 것이 별로 소용이 없다…"]

세계자연기금은 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의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며, 앞으로 5년이 지구 모든 생명체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이소현/영상제공:세계자연기금/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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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후는 말한다] “50년 간 야생동물 개체군 1/4로 ↓”…WWF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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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4-10-14 13:12:25
    뉴스 12
[앵커]

세계 최대 자연보호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이 전 세계의 생물 다양성을 연구한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지난 50년 동안 야생동물 개체군이 4분의 1 규모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세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짙은 녹색의 아마존 열대 우림, 시간이 갈수록 누런 흙바닥을 드러냅니다.

콜롬비아의 빙하는 조금씩 녹아 자취를 감췄고,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호수인 아랄해는 거의 말라붙었습니다.

세계자연기금이 위성 사진으로 추적한 생태계 변화입니다.

이렇게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지난 50년간 야생동물 집단 3만 5천 개의 규모가 평균 73%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민혜/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 사무총장 : "개체군의 상대적 풍부도를 측정함으로써 생물 다양성이 얼마나 감소하고 있는지를 측정하는…"]

특히 습지 등 담수 생태계의 생물 다양성 감소율은 85%에 달했습니다.

우리나라도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30% 이상이 습지에 살고 있습니다.

[이상훈/국립생태원 습지연구팀장 : "환경부 지정 습지 보호 지역 25곳에서 분석을 해보니까 멸종위기종이 약 90종 나옵니다. 그러니까 전체 멸종위기종의 약 32%가 습지에 서식하고 있다…"]

서식지 파괴의 주요 원인으론 무분별한 개간과 식량 낭비 등 현행 식량 시스템을 꼽았습니다.

식량 생산 과정에서 전 세계 담수의 70%를 쓰다 보니 담수 생태계가 무너지고, 생태계를 훼손하면서까지 생산한 식량의 1/3은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윤지현/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교수 : "식량 시스템에 대전환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기후 위기를 대처하는 데 있어서 여러 가지 방안들을 하는 것이 별로 소용이 없다…"]

세계자연기금은 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변화의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며, 앞으로 5년이 지구 모든 생명체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이소현/영상제공:세계자연기금/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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