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핫 클립] “아직 김 종자도 못 뿌려” 김값 떨어질 수 있을까

입력 2024.10.16 (18:11) 수정 2024.10.16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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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경제 핫클립'입니다.

'식량 자급'이 걱정인 한국이 세계 시장을 70% 넘게 장악한 유일한 식품이 있습니다.

바로, 김입니다.

미국은 냉동 김밥 때문에, 동남아는 김 과자 때문에, 전에 없이 한국 김을 많이 사 가고 있습니다.

국내 김값이 올해 금값이었던 이유입니다.

그나마 햇김이 나오면 풀릴 줄 알았는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흑백요리사'의 갖은 진미 속에서도 김의 존재감은 빛났습니다.

외국인들이 김을 더 좋아하면 어쩌나 걱정될 정도였습니다.

[이모카세 1호유튜브 '넷플릭스 코리아' : "그때 (촬영)하면서 정말 행복했어요. 왜냐하면 김을 너무 맛있다고 해주시는 거예요.촬영하는 도중에."]

김을 양산하는 곳은 지구에서 한·중·일 뿐입니다.

수출은 한국과 중국만 합니다.

공급이 이렇게 제한적이니, 세계 수요가 늘면 가격이 급등하기 딱 좋습니다.

마른김 100장짜리 '1속'의 도매가는 재작년 5,800원대, 올해는 평균 9,800원.

심할 땐 만 원을 넘었습니다.

김은 바닷물이 차가워지는 10월부터 4월까지 자랍니다.

지금이 농사로 치면 씨뿌리기 할 때입니다.

김 종자를 양식 그물에 붙이는 '채묘'.

수온이 22도 이하여야 하는데, 충청, 전라, 경상 어느 바다도 아직 그렇게 안 차갑습니다.

씨뿌리기부터 말썽인데 풍작은 기대난망입니다.

1조 원을 넘긴 수출은 더 늘 텐데, 한국 김을 대체할 상품은 없습니다.

김만 문제가 아닙니다.

미역도 비상입니다.

미역 채묘는 김보다 2도 정도 더 차가운 20도가 돼야 합니다.

유명한 '기장 미역' 종자가 실은 기장에서 안 자라는 비밀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맘때쯤 수온 20도 이하를 맞추려고 충청도 바다에 채묘합니다.

기장 앞바다가 더 차가워질 때까지 기다려 옮겨 심어왔는데, 올해는 그것도 쉽지 않을 듯합니다.

육상에 냉수조를 만들어 거기서 양식하는 방법도 있지만, 아직 연구 단계입니다.

이제 김, 미역은 비싸게 먹을 결심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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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핫 클립] “아직 김 종자도 못 뿌려” 김값 떨어질 수 있을까
    • 입력 2024-10-16 18:11:51
    • 수정2024-10-16 18: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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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경제 핫클립'입니다.

'식량 자급'이 걱정인 한국이 세계 시장을 70% 넘게 장악한 유일한 식품이 있습니다.

바로, 김입니다.

미국은 냉동 김밥 때문에, 동남아는 김 과자 때문에, 전에 없이 한국 김을 많이 사 가고 있습니다.

국내 김값이 올해 금값이었던 이유입니다.

그나마 햇김이 나오면 풀릴 줄 알았는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흑백요리사'의 갖은 진미 속에서도 김의 존재감은 빛났습니다.

외국인들이 김을 더 좋아하면 어쩌나 걱정될 정도였습니다.

[이모카세 1호유튜브 '넷플릭스 코리아' : "그때 (촬영)하면서 정말 행복했어요. 왜냐하면 김을 너무 맛있다고 해주시는 거예요.촬영하는 도중에."]

김을 양산하는 곳은 지구에서 한·중·일 뿐입니다.

수출은 한국과 중국만 합니다.

공급이 이렇게 제한적이니, 세계 수요가 늘면 가격이 급등하기 딱 좋습니다.

마른김 100장짜리 '1속'의 도매가는 재작년 5,800원대, 올해는 평균 9,800원.

심할 땐 만 원을 넘었습니다.

김은 바닷물이 차가워지는 10월부터 4월까지 자랍니다.

지금이 농사로 치면 씨뿌리기 할 때입니다.

김 종자를 양식 그물에 붙이는 '채묘'.

수온이 22도 이하여야 하는데, 충청, 전라, 경상 어느 바다도 아직 그렇게 안 차갑습니다.

씨뿌리기부터 말썽인데 풍작은 기대난망입니다.

1조 원을 넘긴 수출은 더 늘 텐데, 한국 김을 대체할 상품은 없습니다.

김만 문제가 아닙니다.

미역도 비상입니다.

미역 채묘는 김보다 2도 정도 더 차가운 20도가 돼야 합니다.

유명한 '기장 미역' 종자가 실은 기장에서 안 자라는 비밀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맘때쯤 수온 20도 이하를 맞추려고 충청도 바다에 채묘합니다.

기장 앞바다가 더 차가워질 때까지 기다려 옮겨 심어왔는데, 올해는 그것도 쉽지 않을 듯합니다.

육상에 냉수조를 만들어 거기서 양식하는 방법도 있지만, 아직 연구 단계입니다.

이제 김, 미역은 비싸게 먹을 결심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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