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핫 클립] 쇼핑 지원금까지 준다…면세점 오죽하면

입력 2024.10.16 (18:15) 수정 2024.10.1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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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일찍 가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쇼핑하라고 몇만 원씩을 주는 곳이 등장했습니다.

그렇게 인심 좋은 곳, 공항 면세점입니다.

일명 '쇼핑 지원금'이라도 부른다는데, 속사정은 후한 인심과는 거리가 멉니다.

반대로 '오죽하면…'과 가깝습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면세점 사업이 이렇게 불릴 때가 있었습니다.

9년 전 2015년, 정부가 면세점을 3곳 늘리기로 하자 유통업계 '대혈투'가 벌어졌습니다.

[KBS 9시 뉴스/2015년 5월 31일 :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 마감일이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20여 개 기업이 경쟁 중인데…"]

지금 보면 격세지감, 상전벽해입니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 국내 면세점은 매출액 거의 25조 원을 찍었는데요.

지난해 13조 8천억 원.

올해도 7월까지 8조 원대입니다.

코로나 이전 전성기의 60% 정도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코로나만 끝나면 중국 관광객이 돌아오고, 그러면 전성기를 되찾을 거란 기대가 완전히 엇나갔습니다.

관광객 회복도 더디고, 그나마 입국해도 면세점을 외면합니다.

이 초대형 면세 단지는 어딜까요?

중국 하이난입니다.

중국도 내수가 급하니, 6곳이던 시내 면세점을 27곳까지 늘렸습니다.

면세 한도도 10배 증액했습니다.

중국 관광객 입장에서 굳이 한국까지 와서 면세 쇼핑을 할 이유가 사라진 겁니다.

화장품 등 K-뷰티 수요는 있지만, '올리브영' 같은 전문점을 훨씬 더 많이 찾습니다.

고육지책으로 나온 게 공항 면세점 살리기입니다.

해외여행 나가는 국민이 다시 늘고 있는 만큼, 그 발길이라도 최대한 오래 잡아두자는 겁니다.

신세계면세점이 7월부터 쇼핑 지원금으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탑승 3시간 전에 도착하면 최대 7만 원을 포인트로 줍니다.

현대면세점도 비슷한 행사를 곧 시작합니다.

그래도 아직 내국인 손님은 10명 중 2명 수준입니다.

외국인, 특히 중국 관광객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버티기 작전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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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보다 일찍 가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쇼핑하라고 몇만 원씩을 주는 곳이 등장했습니다.

그렇게 인심 좋은 곳, 공항 면세점입니다.

일명 '쇼핑 지원금'이라도 부른다는데, 속사정은 후한 인심과는 거리가 멉니다.

반대로 '오죽하면…'과 가깝습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면세점 사업이 이렇게 불릴 때가 있었습니다.

9년 전 2015년, 정부가 면세점을 3곳 늘리기로 하자 유통업계 '대혈투'가 벌어졌습니다.

[KBS 9시 뉴스/2015년 5월 31일 :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 마감일이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20여 개 기업이 경쟁 중인데…"]

지금 보면 격세지감, 상전벽해입니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 국내 면세점은 매출액 거의 25조 원을 찍었는데요.

지난해 13조 8천억 원.

올해도 7월까지 8조 원대입니다.

코로나 이전 전성기의 60% 정도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코로나만 끝나면 중국 관광객이 돌아오고, 그러면 전성기를 되찾을 거란 기대가 완전히 엇나갔습니다.

관광객 회복도 더디고, 그나마 입국해도 면세점을 외면합니다.

이 초대형 면세 단지는 어딜까요?

중국 하이난입니다.

중국도 내수가 급하니, 6곳이던 시내 면세점을 27곳까지 늘렸습니다.

면세 한도도 10배 증액했습니다.

중국 관광객 입장에서 굳이 한국까지 와서 면세 쇼핑을 할 이유가 사라진 겁니다.

화장품 등 K-뷰티 수요는 있지만, '올리브영' 같은 전문점을 훨씬 더 많이 찾습니다.

고육지책으로 나온 게 공항 면세점 살리기입니다.

해외여행 나가는 국민이 다시 늘고 있는 만큼, 그 발길이라도 최대한 오래 잡아두자는 겁니다.

신세계면세점이 7월부터 쇼핑 지원금으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탑승 3시간 전에 도착하면 최대 7만 원을 포인트로 줍니다.

현대면세점도 비슷한 행사를 곧 시작합니다.

그래도 아직 내국인 손님은 10명 중 2명 수준입니다.

외국인, 특히 중국 관광객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야말로 버티기 작전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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