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유린 ‘영화숙·재생원’…유해 발굴 이뤄지나
입력 2024.10.16 (21:38)
수정 2024.10.1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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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 최초의 부랑인 시설인 영화숙·재생원에 대해 처음으로, 유해 발굴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현장 조사를 마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유해 발굴의 필요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시, 시신이 암매장된 것으로 보이는 현장을,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최초의 부랑인 시설인 영화숙과 재생원.
1951년부터 1976년까지, 무자비한 폭력이 자행된 이곳에서 수많은 원생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황송환/영화숙·재생원 피해 생존자 : "제식(대열)훈련 받다가 말 안 들으면 막 때리고 (새벽) 4시 되면 기상입니다. 기상해서 때리고, 또 추운 겨울에 맨발로 막 다니면서 씻을 수도 없고…."]
숨진 원생들을 인근 야산에 암매장했다는 피해자와 관련자들의 진술이 잇따랐고, 지난 14일,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처음으로 현장 조사를 벌였습니다.
생존자들이 매장지로 지목한 곳은, 현재 부산 사하경찰서가 있는 곳 뒤편 야산입니다.
영화숙·재생원에서 불과 백 미터가량 떨어진 곳, 현재 골프연습장이 들어선 이 곳은 당시, 나무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손석주/영화숙·재생원 피해 생존자협의회 대표 : "옆에 자던 친구가 아침에 일어나 죽었는데, 그 친구가 들것에 들려서 실려 가는 것까지 봤죠. 멀리 안 가고 야산에 다 묻었다 이렇게 얘기를 (했죠)."]
지난해 8월, 직권조사를 시작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160여 명의 진술을 분석한 결과, 매장 위치나 방법이 일치해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원회는 현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2월 발표될 '진상규명 결정서'에 부산시를 상대로 유해 발굴 권고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만약 실제 발굴이 진행되면, 부산에서는 부랑자 시설에 대한 첫 피해자 유해 발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소연
부산 최초의 부랑인 시설인 영화숙·재생원에 대해 처음으로, 유해 발굴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현장 조사를 마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유해 발굴의 필요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시, 시신이 암매장된 것으로 보이는 현장을,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최초의 부랑인 시설인 영화숙과 재생원.
1951년부터 1976년까지, 무자비한 폭력이 자행된 이곳에서 수많은 원생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황송환/영화숙·재생원 피해 생존자 : "제식(대열)훈련 받다가 말 안 들으면 막 때리고 (새벽) 4시 되면 기상입니다. 기상해서 때리고, 또 추운 겨울에 맨발로 막 다니면서 씻을 수도 없고…."]
숨진 원생들을 인근 야산에 암매장했다는 피해자와 관련자들의 진술이 잇따랐고, 지난 14일,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처음으로 현장 조사를 벌였습니다.
생존자들이 매장지로 지목한 곳은, 현재 부산 사하경찰서가 있는 곳 뒤편 야산입니다.
영화숙·재생원에서 불과 백 미터가량 떨어진 곳, 현재 골프연습장이 들어선 이 곳은 당시, 나무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손석주/영화숙·재생원 피해 생존자협의회 대표 : "옆에 자던 친구가 아침에 일어나 죽었는데, 그 친구가 들것에 들려서 실려 가는 것까지 봤죠. 멀리 안 가고 야산에 다 묻었다 이렇게 얘기를 (했죠)."]
지난해 8월, 직권조사를 시작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160여 명의 진술을 분석한 결과, 매장 위치나 방법이 일치해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원회는 현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2월 발표될 '진상규명 결정서'에 부산시를 상대로 유해 발굴 권고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만약 실제 발굴이 진행되면, 부산에서는 부랑자 시설에 대한 첫 피해자 유해 발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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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최초의 부랑인 시설인 영화숙·재생원에 대해 처음으로, 유해 발굴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현장 조사를 마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유해 발굴의 필요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시, 시신이 암매장된 것으로 보이는 현장을,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최초의 부랑인 시설인 영화숙과 재생원.
1951년부터 1976년까지, 무자비한 폭력이 자행된 이곳에서 수많은 원생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황송환/영화숙·재생원 피해 생존자 : "제식(대열)훈련 받다가 말 안 들으면 막 때리고 (새벽) 4시 되면 기상입니다. 기상해서 때리고, 또 추운 겨울에 맨발로 막 다니면서 씻을 수도 없고…."]
숨진 원생들을 인근 야산에 암매장했다는 피해자와 관련자들의 진술이 잇따랐고, 지난 14일,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처음으로 현장 조사를 벌였습니다.
생존자들이 매장지로 지목한 곳은, 현재 부산 사하경찰서가 있는 곳 뒤편 야산입니다.
영화숙·재생원에서 불과 백 미터가량 떨어진 곳, 현재 골프연습장이 들어선 이 곳은 당시, 나무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손석주/영화숙·재생원 피해 생존자협의회 대표 : "옆에 자던 친구가 아침에 일어나 죽었는데, 그 친구가 들것에 들려서 실려 가는 것까지 봤죠. 멀리 안 가고 야산에 다 묻었다 이렇게 얘기를 (했죠)."]
지난해 8월, 직권조사를 시작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160여 명의 진술을 분석한 결과, 매장 위치나 방법이 일치해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위원회는 현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오는 12월 발표될 '진상규명 결정서'에 부산시를 상대로 유해 발굴 권고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만약 실제 발굴이 진행되면, 부산에서는 부랑자 시설에 대한 첫 피해자 유해 발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소연
부산 최초의 부랑인 시설인 영화숙·재생원에 대해 처음으로, 유해 발굴 조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현장 조사를 마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유해 발굴의 필요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당시, 시신이 암매장된 것으로 보이는 현장을,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부산 최초의 부랑인 시설인 영화숙과 재생원.
1951년부터 1976년까지, 무자비한 폭력이 자행된 이곳에서 수많은 원생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황송환/영화숙·재생원 피해 생존자 : "제식(대열)훈련 받다가 말 안 들으면 막 때리고 (새벽) 4시 되면 기상입니다. 기상해서 때리고, 또 추운 겨울에 맨발로 막 다니면서 씻을 수도 없고…."]
숨진 원생들을 인근 야산에 암매장했다는 피해자와 관련자들의 진술이 잇따랐고, 지난 14일,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처음으로 현장 조사를 벌였습니다.
생존자들이 매장지로 지목한 곳은, 현재 부산 사하경찰서가 있는 곳 뒤편 야산입니다.
영화숙·재생원에서 불과 백 미터가량 떨어진 곳, 현재 골프연습장이 들어선 이 곳은 당시, 나무로 뒤덮여 있었습니다.
[손석주/영화숙·재생원 피해 생존자협의회 대표 : "옆에 자던 친구가 아침에 일어나 죽었는데, 그 친구가 들것에 들려서 실려 가는 것까지 봤죠. 멀리 안 가고 야산에 다 묻었다 이렇게 얘기를 (했죠)."]
지난해 8월, 직권조사를 시작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160여 명의 진술을 분석한 결과, 매장 위치나 방법이 일치해 신빙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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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실제 발굴이 진행되면, 부산에서는 부랑자 시설에 대한 첫 피해자 유해 발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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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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