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슈] “북한군 1,500명 이미 파병”…우크라이나 전쟁 향방은?

입력 2024.10.21 (15:15) 수정 2024.10.2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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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이 러시아를 위해 1만 명 파병을 준비 중이라고 말한데 이어, 국가정보원이 북한군 특수부대 1,500명이 러시아로 들어간 것을 포착했다면서 북한군 참전 개시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 파병이 어떤 의미인지, 월드이슈에서 금철영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국정원이 북한군 특수부대 병력 천5백 명이 러시아 수송함을 통해 러시아에 도착했다고까지 밝혔어요.

이어서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최대 만 2천여 명의 병력을 파병할 것이란 보도도 나왔는데요.

어떤 의미일까요?

[기자]

지난주 젤렌스키 대통령이 북한군 만 명 파병설을 얘기한 데 이어서, 한국 국정원이 북한 특수전 군단인 11군단 소속 군인 천 5백 명이 이미 러시아에 도착해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함정 7척이 두 갈래로 나뉘어서 청진과 함흥, 무수단에서 북한군을 태우고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했다고 상세한 경로까지 밝히면서 북한군 파병을 공식화했습니다.

국정원은 조만간 2차 수송 작전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어서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파병되는 북한군은 총 만 2천 명 규모가 될 것이라는 보도들이 나왔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은 아직 이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파병된 북한군아 러시아 국적으로 신분을 위장할 것으로 국정원은 예상했는데요.

보급품을 받는 듯한 영상도 공개된 상황인데 북한군이 본격 투입되면 어디에 배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까?

[기자]

아무리 특수부대라도 지형지물에 익숙하지 않은 북한군을 당장 최전선에 투입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일단 북한군을 전투 공병과 공병을 방어하는 경계병으로 나눠 투입하고, 북한군 적응 상황과 병력 현황을 고려하면서 쿠르스크 등 최전선에도 투입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군이 6·25전쟁 이후 실전경험이 없기 때문에 최전선에 전투병으로 투입이 힘들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에선 군 복무가 10년 가까이 길고 결속력이 강한 데다 특수훈련까지 받은 병력이라면 공병의 역할에만 머물지는 않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앵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미 '부랴트 부대'로 명명된 3천 명 규모의 북한군 위주의 특수대대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북한군 파병이 현 정세를 바꿀 수 있을 만큼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일단 미국을 위시한 나토 국가들은 신중한 입장입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의도는 명확해 보입니다.

북한군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전장에 투입됐으니, 서방 국가들도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더욱 발 벗고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죠.

나토가 병력 지원을 해주거나 미사일 사거리를 연장하고 살상 무기를 더 지원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러시아 입장에선 숙련된 북한군 투입으로 조금이나마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공세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휴전 협상이 본격화되기 전에 반드시 쿠르스크를 탈환해야만 기존 점령지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 쿠르스크는 군사적으로나 에너지 수급로 보호차원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으로서도 그냥 놔둘 수는 없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앵커]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으로, 북한이 얻는 구체적인 실익이 뭐가 있길래 북한이 정규군을 보낸다고 봐야 할까요.

정부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한반도 상황에도 미칠 영향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통상적으로 전투병 파병이 이뤄지면 실전 경험을 하게 되는 만큼 전술과 작전 교리도 발전하게 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는 미사일과 무인기를 이용한 현대전쟁의 특징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북한으로선 실전 경험할 좋을 기회로 볼 수 있습니다.

파병 군인들이 러시아 측으로부터 받는 급여도 상당한 수준일 것으로 보이지만, 러시아의 확고한 동맹으로 자리 잡으면서 탄도 미사일 등 전략무기 발전을 위해 러시아의 추가 지원을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러시아와 북한은 지난 6월 동맹에 준하는 조약을 체결해 파병과 군사협력에 필요한 법적 근거도 마련한 상탭니다.

여기에 북한의 파병까지 이뤄지면서 한반도 유사시 러시아의 개입 가능성 역시 커졌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면밀하게 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을 파악하면서 북한의 동향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는 것은 이 같은 이유도 있기 때문이라 하겠습니다.

다만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종전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고 미 대선 때까지 어떻게든 서방의 지원을 최대한 끌어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돼 종전을 추진하더라도 휴전 협상 기간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방 국가들은 불확실성이 커지지 않도록 관리하려 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군 파병의 여파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영상편집:구자람 이은빈/자료조사: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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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0-21 15:15:36
    • 수정2024-10-21 15: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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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이 러시아를 위해 1만 명 파병을 준비 중이라고 말한데 이어, 국가정보원이 북한군 특수부대 1,500명이 러시아로 들어간 것을 포착했다면서 북한군 참전 개시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 파병이 어떤 의미인지, 월드이슈에서 금철영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국정원이 북한군 특수부대 병력 천5백 명이 러시아 수송함을 통해 러시아에 도착했다고까지 밝혔어요.

이어서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최대 만 2천여 명의 병력을 파병할 것이란 보도도 나왔는데요.

어떤 의미일까요?

[기자]

지난주 젤렌스키 대통령이 북한군 만 명 파병설을 얘기한 데 이어서, 한국 국정원이 북한 특수전 군단인 11군단 소속 군인 천 5백 명이 이미 러시아에 도착해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함정 7척이 두 갈래로 나뉘어서 청진과 함흥, 무수단에서 북한군을 태우고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했다고 상세한 경로까지 밝히면서 북한군 파병을 공식화했습니다.

국정원은 조만간 2차 수송 작전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어서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파병되는 북한군은 총 만 2천 명 규모가 될 것이라는 보도들이 나왔습니다.

러시아와 북한은 아직 이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파병된 북한군아 러시아 국적으로 신분을 위장할 것으로 국정원은 예상했는데요.

보급품을 받는 듯한 영상도 공개된 상황인데 북한군이 본격 투입되면 어디에 배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까?

[기자]

아무리 특수부대라도 지형지물에 익숙하지 않은 북한군을 당장 최전선에 투입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일단 북한군을 전투 공병과 공병을 방어하는 경계병으로 나눠 투입하고, 북한군 적응 상황과 병력 현황을 고려하면서 쿠르스크 등 최전선에도 투입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군이 6·25전쟁 이후 실전경험이 없기 때문에 최전선에 전투병으로 투입이 힘들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에선 군 복무가 10년 가까이 길고 결속력이 강한 데다 특수훈련까지 받은 병력이라면 공병의 역할에만 머물지는 않을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앵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미 '부랴트 부대'로 명명된 3천 명 규모의 북한군 위주의 특수대대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북한군 파병이 현 정세를 바꿀 수 있을 만큼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일단 미국을 위시한 나토 국가들은 신중한 입장입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의도는 명확해 보입니다.

북한군이 러시아를 돕기 위해 전장에 투입됐으니, 서방 국가들도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더욱 발 벗고 나서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이죠.

나토가 병력 지원을 해주거나 미사일 사거리를 연장하고 살상 무기를 더 지원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러시아 입장에선 숙련된 북한군 투입으로 조금이나마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고 공세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휴전 협상이 본격화되기 전에 반드시 쿠르스크를 탈환해야만 기존 점령지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 쿠르스크는 군사적으로나 에너지 수급로 보호차원에서 중요하기 때문에 푸틴 대통령으로서도 그냥 놔둘 수는 없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앵커]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전쟁 파병으로, 북한이 얻는 구체적인 실익이 뭐가 있길래 북한이 정규군을 보낸다고 봐야 할까요.

정부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한반도 상황에도 미칠 영향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통상적으로 전투병 파병이 이뤄지면 실전 경험을 하게 되는 만큼 전술과 작전 교리도 발전하게 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는 미사일과 무인기를 이용한 현대전쟁의 특징이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북한으로선 실전 경험할 좋을 기회로 볼 수 있습니다.

파병 군인들이 러시아 측으로부터 받는 급여도 상당한 수준일 것으로 보이지만, 러시아의 확고한 동맹으로 자리 잡으면서 탄도 미사일 등 전략무기 발전을 위해 러시아의 추가 지원을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러시아와 북한은 지난 6월 동맹에 준하는 조약을 체결해 파병과 군사협력에 필요한 법적 근거도 마련한 상탭니다.

여기에 북한의 파병까지 이뤄지면서 한반도 유사시 러시아의 개입 가능성 역시 커졌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면밀하게 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을 파악하면서 북한의 동향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하는 것은 이 같은 이유도 있기 때문이라 하겠습니다.

다만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종전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고 미 대선 때까지 어떻게든 서방의 지원을 최대한 끌어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돼 종전을 추진하더라도 휴전 협상 기간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방 국가들은 불확실성이 커지지 않도록 관리하려 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군 파병의 여파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영상편집:구자람 이은빈/자료조사: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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