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방렴 어민 ‘발상의 전환’…해양쓰레기 특허로
입력 2024.10.28 (09:45)
수정 2024.10.2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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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늘어나는 해양쓰레기로 우리 청정 해역이 위협받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사천의 한 어민이 전통 방식 어업인 '죽방렴'의 원리를 이용해, 해양쓰레기 손쉽게 수거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습니다.
보도에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8년 전, 고령의 아버지 대신 멸치잡이 가업을 이어받은 김정판 씨, 하지만 만선의 꿈은 고사하고, 갈수록 수익은 줄어만 갔습니다.
폐그물과 대형 스티로폼은 물론, 냉장고와 철제 의자까지, 멸치보다 죽방렴에 걸리는 쓰레기양이 갈수록 늘었기 때문입니다.
[김정판/죽방렴 어민 : "(죽방렴 안이) 너무 더러우니까 (멸치의) 상품 가치도 제대로 없고, 환경 측면으로나 우리 생계로 봤을 때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게 우선이지 않나…."]
사비를 털어 이웃 주민들과 근처 섬과 해안가 쓰레기 수거에 나섰지만, 이내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김 씨는 이후 날씨와 물때에 따라 쓰레기가 어떻게 이동하는 지, 또 어디로 모이는지 꼼꼼히 기록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해양 쓰레기가 물길을 통해 들어오면 빠져나갈 수 없게, 죽방렴의 원리를 이용한 포집 장치 개발에 나섰습니다.
육지 쓰레기의 바다 유입을 봉쇄하기 위한 기수 전용부터, 항만과 해안가를 따라 표류하는 쓰레기를 걸러낼 수 있는 설비까지, 모두 3개 장치인데, 국내 한 대학 연구팀의 도움을 받아 특허 출원까지 마쳤습니다.
[류종성/안양대 해양바이오시스템공학과 교수 : "선박보다 고정형 (해양쓰레기) 포집 장치가 유리한 것은, 연료를 쓰지 않아서 탄소 저감 효과가 있다, (또) 건조 비용이나 유지 비용이 굉장히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김 씨는 바다 환경을 위해 누구에게나 특허 사용권을 무상 제공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정판/죽방렴 어민 : "환경을 한시라도 빠르게 (개선) 하는 게 제 목적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려면 제가 포집장치 특허에 대해서 욕심을 내면 안 된다…. 이 바다는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바다입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영상편집:김진용/그래픽:박수홍
늘어나는 해양쓰레기로 우리 청정 해역이 위협받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사천의 한 어민이 전통 방식 어업인 '죽방렴'의 원리를 이용해, 해양쓰레기 손쉽게 수거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습니다.
보도에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8년 전, 고령의 아버지 대신 멸치잡이 가업을 이어받은 김정판 씨, 하지만 만선의 꿈은 고사하고, 갈수록 수익은 줄어만 갔습니다.
폐그물과 대형 스티로폼은 물론, 냉장고와 철제 의자까지, 멸치보다 죽방렴에 걸리는 쓰레기양이 갈수록 늘었기 때문입니다.
[김정판/죽방렴 어민 : "(죽방렴 안이) 너무 더러우니까 (멸치의) 상품 가치도 제대로 없고, 환경 측면으로나 우리 생계로 봤을 때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게 우선이지 않나…."]
사비를 털어 이웃 주민들과 근처 섬과 해안가 쓰레기 수거에 나섰지만, 이내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김 씨는 이후 날씨와 물때에 따라 쓰레기가 어떻게 이동하는 지, 또 어디로 모이는지 꼼꼼히 기록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해양 쓰레기가 물길을 통해 들어오면 빠져나갈 수 없게, 죽방렴의 원리를 이용한 포집 장치 개발에 나섰습니다.
육지 쓰레기의 바다 유입을 봉쇄하기 위한 기수 전용부터, 항만과 해안가를 따라 표류하는 쓰레기를 걸러낼 수 있는 설비까지, 모두 3개 장치인데, 국내 한 대학 연구팀의 도움을 받아 특허 출원까지 마쳤습니다.
[류종성/안양대 해양바이오시스템공학과 교수 : "선박보다 고정형 (해양쓰레기) 포집 장치가 유리한 것은, 연료를 쓰지 않아서 탄소 저감 효과가 있다, (또) 건조 비용이나 유지 비용이 굉장히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김 씨는 바다 환경을 위해 누구에게나 특허 사용권을 무상 제공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정판/죽방렴 어민 : "환경을 한시라도 빠르게 (개선) 하는 게 제 목적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려면 제가 포집장치 특허에 대해서 욕심을 내면 안 된다…. 이 바다는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바다입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영상편집:김진용/그래픽:박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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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방렴 어민 ‘발상의 전환’…해양쓰레기 특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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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0-28 09:45:32
- 수정2024-10-28 11:12:36
[앵커]
늘어나는 해양쓰레기로 우리 청정 해역이 위협받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사천의 한 어민이 전통 방식 어업인 '죽방렴'의 원리를 이용해, 해양쓰레기 손쉽게 수거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습니다.
보도에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8년 전, 고령의 아버지 대신 멸치잡이 가업을 이어받은 김정판 씨, 하지만 만선의 꿈은 고사하고, 갈수록 수익은 줄어만 갔습니다.
폐그물과 대형 스티로폼은 물론, 냉장고와 철제 의자까지, 멸치보다 죽방렴에 걸리는 쓰레기양이 갈수록 늘었기 때문입니다.
[김정판/죽방렴 어민 : "(죽방렴 안이) 너무 더러우니까 (멸치의) 상품 가치도 제대로 없고, 환경 측면으로나 우리 생계로 봤을 때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게 우선이지 않나…."]
사비를 털어 이웃 주민들과 근처 섬과 해안가 쓰레기 수거에 나섰지만, 이내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김 씨는 이후 날씨와 물때에 따라 쓰레기가 어떻게 이동하는 지, 또 어디로 모이는지 꼼꼼히 기록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해양 쓰레기가 물길을 통해 들어오면 빠져나갈 수 없게, 죽방렴의 원리를 이용한 포집 장치 개발에 나섰습니다.
육지 쓰레기의 바다 유입을 봉쇄하기 위한 기수 전용부터, 항만과 해안가를 따라 표류하는 쓰레기를 걸러낼 수 있는 설비까지, 모두 3개 장치인데, 국내 한 대학 연구팀의 도움을 받아 특허 출원까지 마쳤습니다.
[류종성/안양대 해양바이오시스템공학과 교수 : "선박보다 고정형 (해양쓰레기) 포집 장치가 유리한 것은, 연료를 쓰지 않아서 탄소 저감 효과가 있다, (또) 건조 비용이나 유지 비용이 굉장히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김 씨는 바다 환경을 위해 누구에게나 특허 사용권을 무상 제공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정판/죽방렴 어민 : "환경을 한시라도 빠르게 (개선) 하는 게 제 목적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려면 제가 포집장치 특허에 대해서 욕심을 내면 안 된다…. 이 바다는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바다입니다."]
KBS 뉴스 이대완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영상편집:김진용/그래픽:박수홍
늘어나는 해양쓰레기로 우리 청정 해역이 위협받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사천의 한 어민이 전통 방식 어업인 '죽방렴'의 원리를 이용해, 해양쓰레기 손쉽게 수거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했습니다.
보도에 이대완 기자입니다.
[리포트]
8년 전, 고령의 아버지 대신 멸치잡이 가업을 이어받은 김정판 씨, 하지만 만선의 꿈은 고사하고, 갈수록 수익은 줄어만 갔습니다.
폐그물과 대형 스티로폼은 물론, 냉장고와 철제 의자까지, 멸치보다 죽방렴에 걸리는 쓰레기양이 갈수록 늘었기 때문입니다.
[김정판/죽방렴 어민 : "(죽방렴 안이) 너무 더러우니까 (멸치의) 상품 가치도 제대로 없고, 환경 측면으로나 우리 생계로 봤을 때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가는 게 우선이지 않나…."]
사비를 털어 이웃 주민들과 근처 섬과 해안가 쓰레기 수거에 나섰지만, 이내 한계에 부딪혔습니다.
김 씨는 이후 날씨와 물때에 따라 쓰레기가 어떻게 이동하는 지, 또 어디로 모이는지 꼼꼼히 기록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해양 쓰레기가 물길을 통해 들어오면 빠져나갈 수 없게, 죽방렴의 원리를 이용한 포집 장치 개발에 나섰습니다.
육지 쓰레기의 바다 유입을 봉쇄하기 위한 기수 전용부터, 항만과 해안가를 따라 표류하는 쓰레기를 걸러낼 수 있는 설비까지, 모두 3개 장치인데, 국내 한 대학 연구팀의 도움을 받아 특허 출원까지 마쳤습니다.
[류종성/안양대 해양바이오시스템공학과 교수 : "선박보다 고정형 (해양쓰레기) 포집 장치가 유리한 것은, 연료를 쓰지 않아서 탄소 저감 효과가 있다, (또) 건조 비용이나 유지 비용이 굉장히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김 씨는 바다 환경을 위해 누구에게나 특허 사용권을 무상 제공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김정판/죽방렴 어민 : "환경을 한시라도 빠르게 (개선) 하는 게 제 목적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려면 제가 포집장치 특허에 대해서 욕심을 내면 안 된다…. 이 바다는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바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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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완 기자 bigbow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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