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게임 중 돌연사 위험

입력 2005.12.09 (20:3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PC 방에서 오랜시간 인터넷 게임을 하다 목숨까지 잃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게임중독은 마약중독과 같은 신체적 변화까지 일으킨다고 하는데요, 특히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켜 목숨까지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밤 늦은 시간일수록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 피시방입니다.

인터넷 게임에 빠진 사람들, 대 여섯 시간은 보통이고 며칠 씩 잠까지 설쳐가며 게임에 빠져듭니다.

컴퓨터 한 대도 모자라 두 대를 동시에 가동시키는 게이머들도 쉽게 눈에 띕니다.

<녹취> "날 샐 때도 많구요, 요즘은 평군 10시간 정도 한번 게임 시작하면 제가 3일 낮 밤을 샌 적이 있거든요."

실제로 어제 오후 38살 김모 씨는 온라인 게임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김 씨는 2주일 동안이나 PC 방에서 먹고 자면서 게임에만 몰두해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녹취> PC방 직원: "이용기록 나오잖아요, 보통 20-30시간 됐죠. 기록돼있는 것만 해도 하루 종일"

지난달에는 끼니도 거르고 9시간 동안 PC 게임을 하던 고등학생이 심장마비를 일으켜 숨졌습니다.

이처럼 인터넷 게임에 빠져 돌연사한 경우는 올들어서만 7건이나됩니다.

오랜시간 게임에만 몰두하면 신체는 어떤 변화를 일으킬까?

한 대학생이 인터넷 게임을 하기 전, 혈류 속도는 초당 20센티미터로 정상으로 나타났습니다.

30분 게임 뒤 혈류속도는 초당 10센터미터로 반으로 뚝 떨어졌고 6시간 뒤에는 놀랍게도 피가 거꾸로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과정이 되풀이 되면 혈액 속에 혈전이 생길 수 있고 결국 갑작스런 죽음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전문의: "인터뷰 혈전이 생겨서 폐나, 심장 등에 쌓이는 거죠."

증상이 심하면 결국 죽음에 이르는 거죠.

실제로 86시간 동안 게임을 하다 돌연사한 김모 씨의 혈관 두 군데서 혈전으로 불리는 '피떡'이 발견됐습니다.

국내 인터넷 이용자 410만 명이 인터넷 중독에 시달리고 있고 이 가운데 상당수는 게임중독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게임중독은 이제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로 받아들이고 대책을 숙고해야할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장시간 게임 중 돌연사 위험
    • 입력 2005-12-09 20:05:55
    뉴스타임
<앵커 멘트> PC 방에서 오랜시간 인터넷 게임을 하다 목숨까지 잃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게임중독은 마약중독과 같은 신체적 변화까지 일으킨다고 하는데요, 특히 혈액순환 장애를 일으켜 목숨까지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김정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밤 늦은 시간일수록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 피시방입니다. 인터넷 게임에 빠진 사람들, 대 여섯 시간은 보통이고 며칠 씩 잠까지 설쳐가며 게임에 빠져듭니다. 컴퓨터 한 대도 모자라 두 대를 동시에 가동시키는 게이머들도 쉽게 눈에 띕니다. <녹취> "날 샐 때도 많구요, 요즘은 평군 10시간 정도 한번 게임 시작하면 제가 3일 낮 밤을 샌 적이 있거든요." 실제로 어제 오후 38살 김모 씨는 온라인 게임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김 씨는 2주일 동안이나 PC 방에서 먹고 자면서 게임에만 몰두해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녹취> PC방 직원: "이용기록 나오잖아요, 보통 20-30시간 됐죠. 기록돼있는 것만 해도 하루 종일" 지난달에는 끼니도 거르고 9시간 동안 PC 게임을 하던 고등학생이 심장마비를 일으켜 숨졌습니다. 이처럼 인터넷 게임에 빠져 돌연사한 경우는 올들어서만 7건이나됩니다. 오랜시간 게임에만 몰두하면 신체는 어떤 변화를 일으킬까? 한 대학생이 인터넷 게임을 하기 전, 혈류 속도는 초당 20센티미터로 정상으로 나타났습니다. 30분 게임 뒤 혈류속도는 초당 10센터미터로 반으로 뚝 떨어졌고 6시간 뒤에는 놀랍게도 피가 거꾸로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과정이 되풀이 되면 혈액 속에 혈전이 생길 수 있고 결국 갑작스런 죽음에 이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전문의: "인터뷰 혈전이 생겨서 폐나, 심장 등에 쌓이는 거죠." 증상이 심하면 결국 죽음에 이르는 거죠. 실제로 86시간 동안 게임을 하다 돌연사한 김모 씨의 혈관 두 군데서 혈전으로 불리는 '피떡'이 발견됐습니다. 국내 인터넷 이용자 410만 명이 인터넷 중독에 시달리고 있고 이 가운데 상당수는 게임중독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게임중독은 이제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로 받아들이고 대책을 숙고해야할 상황까지 이르렀습니다. KBS 뉴스 김정환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너 이미지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