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리’ 모아 이웃 돕기 ‘큰 힘’

입력 2005.12.09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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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수리'란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십니까, 동전같은 짜투리 돈을 모아 난치병 어린이 등 소외계층을 돕는데 쓰는 이른바 '우수리 기름' 운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수리'는 잔돈, 거스름돈을 뜻하는 순 우리말입니다.

박상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공항 도착 직전 기냅니다.

승무원들이 조그만 봉투를 들고 기내를 돌고 있습니다.

체인지 포 굿, 좋은 일을 위한 잔돈.

이 항공사는 지난 94년부터 해외여행객들이 쓰고 남은 외국 동전을 모으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사실상 환전이 안되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인터뷰> 임희정(서울 방화동): "어차피 동전은 한국에 가서도 한국돈으로 안바꿔주거든요..."

여행객들이 지갑에 남아있는 동전들을 하나 둘 꺼냅니다.

<인터뷰> 외국 관광객: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모든 사람들이 쉽게 도울 수 있는 방법 같습니다."

행운을 빌며 분수대에 던진 동전들.

이 동전들도 역시 모이면 큰 힘을 발휘합니다.

이같은 동전 모으기를 통해 지난 10년간 공항 주변에서만 무려 30억 원이 넘는 기금이 마련됐습니다.

모인 돈은 유니세프,국제아동기금에 전달돼 전세계 어린이를 돕는데 사용됩니다.

<인터뷰> 김재명(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최근에 파키스탄 지진사태나 쓰나미사태때 많은 어린이들이 고통받고 있었거든요.북한 어린이들의 영양사업 개선,교육사업 개선 등에도 사용됩니다."

자투리 돈,잔돈을 뜻하는 '우수리'.

이 가전업체 직원들은 월급에서 천 원 미만의 우수리를 떼내 지금까지 13억 원을 모았습니다.

이렇게 모은 돈은 근육병 어린이 등을 돕는데 사용됐습니다.

<인터뷰> 문재호(한국근육병재단 이사): "경제적으로 힘든 장애인들한테 휠체어, 호흡기,보장구 구입에 사용될 것이고 일부는 요양소 건립에 쓰여질 겁니다."

'백 원의 기적'

매달 백 원씩을 기부받아 전 세계 굶주린 어린이들을 돕는 운동도 있습니다.

이 운동에 2만 명 가까이 동참했습니다.

십시일반으로 모은 작은 우수리가 힘들어하는 이를 일으켜 세우고 어두운 곳을 밝히고 있습니다.

우수리의 힘입니다.

KBS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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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수리’ 모아 이웃 돕기 ‘큰 힘’
    • 입력 2005-12-09 20: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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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수리'란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십니까, 동전같은 짜투리 돈을 모아 난치병 어린이 등 소외계층을 돕는데 쓰는 이른바 '우수리 기름' 운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수리'는 잔돈, 거스름돈을 뜻하는 순 우리말입니다. 박상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공항 도착 직전 기냅니다. 승무원들이 조그만 봉투를 들고 기내를 돌고 있습니다. 체인지 포 굿, 좋은 일을 위한 잔돈. 이 항공사는 지난 94년부터 해외여행객들이 쓰고 남은 외국 동전을 모으고 있습니다. 국내에선 사실상 환전이 안되는 점에 착안했습니다. <인터뷰> 임희정(서울 방화동): "어차피 동전은 한국에 가서도 한국돈으로 안바꿔주거든요..." 여행객들이 지갑에 남아있는 동전들을 하나 둘 꺼냅니다. <인터뷰> 외국 관광객: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모든 사람들이 쉽게 도울 수 있는 방법 같습니다." 행운을 빌며 분수대에 던진 동전들. 이 동전들도 역시 모이면 큰 힘을 발휘합니다. 이같은 동전 모으기를 통해 지난 10년간 공항 주변에서만 무려 30억 원이 넘는 기금이 마련됐습니다. 모인 돈은 유니세프,국제아동기금에 전달돼 전세계 어린이를 돕는데 사용됩니다. <인터뷰> 김재명(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최근에 파키스탄 지진사태나 쓰나미사태때 많은 어린이들이 고통받고 있었거든요.북한 어린이들의 영양사업 개선,교육사업 개선 등에도 사용됩니다." 자투리 돈,잔돈을 뜻하는 '우수리'. 이 가전업체 직원들은 월급에서 천 원 미만의 우수리를 떼내 지금까지 13억 원을 모았습니다. 이렇게 모은 돈은 근육병 어린이 등을 돕는데 사용됐습니다. <인터뷰> 문재호(한국근육병재단 이사): "경제적으로 힘든 장애인들한테 휠체어, 호흡기,보장구 구입에 사용될 것이고 일부는 요양소 건립에 쓰여질 겁니다." '백 원의 기적' 매달 백 원씩을 기부받아 전 세계 굶주린 어린이들을 돕는 운동도 있습니다. 이 운동에 2만 명 가까이 동참했습니다. 십시일반으로 모은 작은 우수리가 힘들어하는 이를 일으켜 세우고 어두운 곳을 밝히고 있습니다. 우수리의 힘입니다. KBS뉴스 박상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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