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공 못하는 해안침식 예방사업…피해 방치

입력 2024.10.30 (10:32) 수정 2024.10.30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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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척의 한 해안은 파도에 의한 침식 등의 피해가 커 침식 예방을 위한 연안정비사업이 시급한 곳입니다.

이 때문에 2020년 국가 연안정비 사업계획에 포함됐는데, 사업에 필요한 어업인 동의를 받지 못해 아직도 착공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정창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삼척 남부의 문암·초곡 해안입니다.

해수면 상승과 높은 파도의 발생이 잦아지면서 연안 침식이 심한 곳입니다.

모래 유실과 토양 붕괴는 물론, 많은 양의 해양 쓰레기가 반복해서 밀려듭니다.

[이상우/삼척시 근덕면 초곡2리 이장 : "바다의 해양 부유물이 마을 안으로 밀려 들어와서 악취로 인한, 주민들이 생활에 불편함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도 해안 침식의 심각성을 인정해, 2020년 제3차 연안정비 기본계획에 이 지역을 포함했습니다.

파도의 세기를 약화하는 이안제와 돌제를 건설하고, 모래를 채우는 등에 485억 원을 투입하는 사업입니다.

2021년 12월에는 착공에 필요한 실시설계까지 끝냈습니다.

하지만 실제 공사는 아직까지 시작도 못 했습니다.

내년 사업 추진도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사업 주관 부서가 내년 관련 예산을 아예 신청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사업비 미신청에 이어 벌써 2년째입니다.

사업을 시행하는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연안정비사업이 이뤄지는 마을 어장에 대해 어민들의 '어업권 포기' 동의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장유비/동해지방해양수산청 항만건설과장 : "동의가 없으면 예산을 확보할 수가 없기 때문에 사업이 추진될 수가 없습니다. 동의서가 징구돼야만 저희가 예산을 신청하고 기재부나 국회에서 그 예산을 배정하게 됩니다."]

해당 어촌계는 어업권 포기를 대신할 수 있는 삼척시 지원 방안 등을 먼저 논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삼척시 문암·초곡지구 연안정비사업은 하루라도 빨리 해야 하지만 어민들 결정만 바라보는 처지가 됐습니다.

KBS 뉴스 정창환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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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착공 못하는 해안침식 예방사업…피해 방치
    • 입력 2024-10-30 10:32:37
    • 수정2024-10-30 13:25:33
    930뉴스(강릉)
[앵커]

삼척의 한 해안은 파도에 의한 침식 등의 피해가 커 침식 예방을 위한 연안정비사업이 시급한 곳입니다.

이 때문에 2020년 국가 연안정비 사업계획에 포함됐는데, 사업에 필요한 어업인 동의를 받지 못해 아직도 착공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정창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삼척 남부의 문암·초곡 해안입니다.

해수면 상승과 높은 파도의 발생이 잦아지면서 연안 침식이 심한 곳입니다.

모래 유실과 토양 붕괴는 물론, 많은 양의 해양 쓰레기가 반복해서 밀려듭니다.

[이상우/삼척시 근덕면 초곡2리 이장 : "바다의 해양 부유물이 마을 안으로 밀려 들어와서 악취로 인한, 주민들이 생활에 불편함을 많이 겪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도 해안 침식의 심각성을 인정해, 2020년 제3차 연안정비 기본계획에 이 지역을 포함했습니다.

파도의 세기를 약화하는 이안제와 돌제를 건설하고, 모래를 채우는 등에 485억 원을 투입하는 사업입니다.

2021년 12월에는 착공에 필요한 실시설계까지 끝냈습니다.

하지만 실제 공사는 아직까지 시작도 못 했습니다.

내년 사업 추진도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사업 주관 부서가 내년 관련 예산을 아예 신청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사업비 미신청에 이어 벌써 2년째입니다.

사업을 시행하는 동해지방해양수산청은 연안정비사업이 이뤄지는 마을 어장에 대해 어민들의 '어업권 포기' 동의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장유비/동해지방해양수산청 항만건설과장 : "동의가 없으면 예산을 확보할 수가 없기 때문에 사업이 추진될 수가 없습니다. 동의서가 징구돼야만 저희가 예산을 신청하고 기재부나 국회에서 그 예산을 배정하게 됩니다."]

해당 어촌계는 어업권 포기를 대신할 수 있는 삼척시 지원 방안 등을 먼저 논의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삼척시 문암·초곡지구 연안정비사업은 하루라도 빨리 해야 하지만 어민들 결정만 바라보는 처지가 됐습니다.

KBS 뉴스 정창환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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