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에 심는 ‘희망’…전화금융사기 피해자 지원은?

입력 2024.11.01 (07:41) 수정 2024.11.01 (08: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전화금융사기는 사전 예방만큼이나 중요한 게 피해자 지원인데요.

한시적이지만, 피해자가 긴급 생활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화벨이 쉴 새 없이 울리는 서울의 한 사무실.

전화금융사기 피해자 지원을 하는 '보이스피싱 제로 사무국'입니다.

["저희가 오늘 내일로 아마 지원금 보내드릴 거예요."]

지난해 한 시중은행이 일 년에 백억 원씩 3년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후원하기로 하면서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사무국이 지원 대상자를 선정하는데, 경찰과 금융감독원도 참여해 각종 피해자 지원을 안내합니다.

[최일선/보이스피싱제로 사무국 국장 : "피해로 인해서 굉장히 삶이 어려워진 분들에 대한 지원이 없었기 때문에 그분들에 대한 희망을 조금이나마 북돋고자…."]

피해자 지원은 세 가지입니다.

최대 3백만 원인 생활비와 법률구조공단을 통한 법률 상담과 소송, 그리고 심리 상담입니다.

지난 3년 동안 경찰 수사가 이뤄진 보이스피싱과 메신저피싱, 스미싱 피해자 가운데 소득 기준 등을 확인해 지원 범위를 정합니다.

다만 한 차례 속았던 만큼, 피해자 지원에 대한 의심을 풀게 하고 마음의 상처를 나누는 일부터 선행됩니다.

[김근인/보이스피싱제로 사무국 과장 : "청년 시절에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손이 절단되는 사고가 있으셨는데 그것과 맞먹는 고통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많은 고통을 호소하고 계시는구나!"]

피해자 지원 첫해 모두 2천3백여 명이 64억여 원의 생활비를 지원받았습니다.

한 70대는 편지로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최일선/보이스피싱제로 사무국 국장 : "'보이스피싱 후 재산은 줄었지만, 마음 부자가 되었네요.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문구가 조금 기억에 남고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씨앗의 기금이 된 것 같다'라는 표현도 해주시고…."]

사무국은 이달부터 시작한 2년 차 사업에서도 달마다 선착순 신청을 받아 2천4백여 명에게 지원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그래픽:김종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상처에 심는 ‘희망’…전화금융사기 피해자 지원은?
    • 입력 2024-11-01 07:41:16
    • 수정2024-11-01 08:59:57
    뉴스광장(전주)
[앵커]

전화금융사기는 사전 예방만큼이나 중요한 게 피해자 지원인데요.

한시적이지만, 피해자가 긴급 생활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화벨이 쉴 새 없이 울리는 서울의 한 사무실.

전화금융사기 피해자 지원을 하는 '보이스피싱 제로 사무국'입니다.

["저희가 오늘 내일로 아마 지원금 보내드릴 거예요."]

지난해 한 시중은행이 일 년에 백억 원씩 3년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후원하기로 하면서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사무국이 지원 대상자를 선정하는데, 경찰과 금융감독원도 참여해 각종 피해자 지원을 안내합니다.

[최일선/보이스피싱제로 사무국 국장 : "피해로 인해서 굉장히 삶이 어려워진 분들에 대한 지원이 없었기 때문에 그분들에 대한 희망을 조금이나마 북돋고자…."]

피해자 지원은 세 가지입니다.

최대 3백만 원인 생활비와 법률구조공단을 통한 법률 상담과 소송, 그리고 심리 상담입니다.

지난 3년 동안 경찰 수사가 이뤄진 보이스피싱과 메신저피싱, 스미싱 피해자 가운데 소득 기준 등을 확인해 지원 범위를 정합니다.

다만 한 차례 속았던 만큼, 피해자 지원에 대한 의심을 풀게 하고 마음의 상처를 나누는 일부터 선행됩니다.

[김근인/보이스피싱제로 사무국 과장 : "청년 시절에 공장에서 일을 하다가 손이 절단되는 사고가 있으셨는데 그것과 맞먹는 고통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많은 고통을 호소하고 계시는구나!"]

피해자 지원 첫해 모두 2천3백여 명이 64억여 원의 생활비를 지원받았습니다.

한 70대는 편지로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최일선/보이스피싱제로 사무국 국장 : "'보이스피싱 후 재산은 줄었지만, 마음 부자가 되었네요.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문구가 조금 기억에 남고요.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씨앗의 기금이 된 것 같다'라는 표현도 해주시고…."]

사무국은 이달부터 시작한 2년 차 사업에서도 달마다 선착순 신청을 받아 2천4백여 명에게 지원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그래픽:김종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