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뉴스]일부 모범 택시, ‘요금 미터기’ 조작 폭리

입력 2005.12.1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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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모범택시를 이용해 보신 분들 가운데 왜 이렇게 요금이 많이 나와 하고 불만 가지셨던 경험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알고 보니까 이렇게 생각하실 만한 이유가 다 있었는데요 일부 모범택시 기사들이 요금을 조작했다는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모범택시, 말 그대로 모범이 돼야 하는데 참.. 안 좋은 쪽으로 모범을 보이는건 아닌지 걱정되네요.

송창언 기자..모범택시 믿고 타는 승객들 많은데 어떻게 요금을 조작했다는 거죠?

<리포트>

물론 일부 모범택시에 국한된 얘기지만 요금미터기를 승객이 타기전에 미리 작동시켜 바가지 요금을 받아 오고 있었습니다.

인천 공항에서 주로 영업하는 일부 모범택시의 요금 조작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이 인천공항 택시 승강장에서 승객을 기다리는 모범택시들인데요.

그런데 시동이 켜져 있는데도 이상하게도 빈차라는 걸 알리는 빨간색 '빈차 표시 등' 이 꺼져 있습니다.

택시들이 승객을 기다릴 경우 미터기를 작동하지 않으면 빈차 표시등이 자동적으로 켜지게 돼 있습니다.

<인터뷰>모범택시 기사 : "주행을 눌러야만 '빈차 등'의 불이 꺼지구요. '빈차 등'에 불이 안 들어온 차량은 주행을 미리 누르고 있다고 생각하면 100%맞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직접 빈차 표시등이 꺼져 있는 인천지역 모범 택시를 타고 인천 공항에서 김포공항까지 얼마나 나오는 지 알아봤습니다.

김포공항에 도착하자 5만 7천원이 요금기에 찍혔습니다.

이번에는 빈차 표시등이 켜진 인천지역 모범택시를 타고 비슷한 조건에서 달려봤더니 4만 3천 6백원이 나왔습니다

빈차표시 등이 꺼진 모범택시가 만 3천원의 요금을 바가지씌웠다는 얘깁니다.

<인터뷰>요금 조작 모범택시 기사 : "(미터기를 미리 작동을 해서 받아내고 있다?) 보셨으면 그게 맞을 거예요.다 아시네요. 돈 때문이죠.하루 일 나와서 어느 정도 수입이 남아야 되는데..."

지금 보시는 화면은 택시 승강장으로 순번대로 올라가기 전에 모범 택시들이 대기하고 있는 주차장입니다.

상당수 모범택시가 아예 빈차표시 등이 켜져있지 않은 채 택시 승강장으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주차장에서부터 미리 미터기를 작동시킨 겁니다.

<인터뷰>모범 택시 기사 : "만 2천원에서 만 5천원대를 위에 승객 대기장소 에서는 찍을 수 없으니까 7~8대는 밑에 주차장에서 찍는거고."

빈차 표시등이 꺼져 있어 요금 조작을 하는 차량들은 한결같이 요금 미터기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승객들이 잘 볼 수 있도록 한 규정과는 달리 눈에 띄지않는 계기판 밑부분에 부착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미터기를 미리 작동시키는 차량이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 20대가 넘었습니다.

<인터뷰>모범택시 기사 : "(모범택시)일부가 한다면 남들 시선 때문에 못할텐데,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거죠."

하지만 모범택시를 믿고 타는 승객들은 설마 모범택시가 요금조작을 할까라며 감쪽같이 속고 있습니다.

관할 지자체인 인천시청을 가봤는데요 그곳 담당자도 믿지 못하겠다는 등 어이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인터뷰>인천시청 관계자 : "모범택시 자기들이 일반택시들이 (미터기 조작을) 한다고 해서 모범 허가를 내 준 건데..."

<인터뷰>최인숙(모범택시 이용자) : "말도 안돼죠..."

일부 운전자들의 얄팍한 상혼 탓에 모범택시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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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마뉴스]일부 모범 택시, ‘요금 미터기’ 조작 폭리
    • 입력 2005-12-15 08: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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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천국제공항에서 서울로 들어오는 모범택시를 이용해 보신 분들 가운데 왜 이렇게 요금이 많이 나와 하고 불만 가지셨던 경험 있으신지 모르겠습니다. 알고 보니까 이렇게 생각하실 만한 이유가 다 있었는데요 일부 모범택시 기사들이 요금을 조작했다는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모범택시, 말 그대로 모범이 돼야 하는데 참.. 안 좋은 쪽으로 모범을 보이는건 아닌지 걱정되네요. 송창언 기자..모범택시 믿고 타는 승객들 많은데 어떻게 요금을 조작했다는 거죠? <리포트> 물론 일부 모범택시에 국한된 얘기지만 요금미터기를 승객이 타기전에 미리 작동시켜 바가지 요금을 받아 오고 있었습니다. 인천 공항에서 주로 영업하는 일부 모범택시의 요금 조작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화면이 인천공항 택시 승강장에서 승객을 기다리는 모범택시들인데요. 그런데 시동이 켜져 있는데도 이상하게도 빈차라는 걸 알리는 빨간색 '빈차 표시 등' 이 꺼져 있습니다. 택시들이 승객을 기다릴 경우 미터기를 작동하지 않으면 빈차 표시등이 자동적으로 켜지게 돼 있습니다. <인터뷰>모범택시 기사 : "주행을 눌러야만 '빈차 등'의 불이 꺼지구요. '빈차 등'에 불이 안 들어온 차량은 주행을 미리 누르고 있다고 생각하면 100%맞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직접 빈차 표시등이 꺼져 있는 인천지역 모범 택시를 타고 인천 공항에서 김포공항까지 얼마나 나오는 지 알아봤습니다. 김포공항에 도착하자 5만 7천원이 요금기에 찍혔습니다. 이번에는 빈차 표시등이 켜진 인천지역 모범택시를 타고 비슷한 조건에서 달려봤더니 4만 3천 6백원이 나왔습니다 빈차표시 등이 꺼진 모범택시가 만 3천원의 요금을 바가지씌웠다는 얘깁니다. <인터뷰>요금 조작 모범택시 기사 : "(미터기를 미리 작동을 해서 받아내고 있다?) 보셨으면 그게 맞을 거예요.다 아시네요. 돈 때문이죠.하루 일 나와서 어느 정도 수입이 남아야 되는데..." 지금 보시는 화면은 택시 승강장으로 순번대로 올라가기 전에 모범 택시들이 대기하고 있는 주차장입니다. 상당수 모범택시가 아예 빈차표시 등이 켜져있지 않은 채 택시 승강장으로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주차장에서부터 미리 미터기를 작동시킨 겁니다. <인터뷰>모범 택시 기사 : "만 2천원에서 만 5천원대를 위에 승객 대기장소 에서는 찍을 수 없으니까 7~8대는 밑에 주차장에서 찍는거고." 빈차 표시등이 꺼져 있어 요금 조작을 하는 차량들은 한결같이 요금 미터기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승객들이 잘 볼 수 있도록 한 규정과는 달리 눈에 띄지않는 계기판 밑부분에 부착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미터기를 미리 작동시키는 차량이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 20대가 넘었습니다. <인터뷰>모범택시 기사 : "(모범택시)일부가 한다면 남들 시선 때문에 못할텐데,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거죠." 하지만 모범택시를 믿고 타는 승객들은 설마 모범택시가 요금조작을 할까라며 감쪽같이 속고 있습니다. 관할 지자체인 인천시청을 가봤는데요 그곳 담당자도 믿지 못하겠다는 등 어이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인터뷰>인천시청 관계자 : "모범택시 자기들이 일반택시들이 (미터기 조작을) 한다고 해서 모범 허가를 내 준 건데..." <인터뷰>최인숙(모범택시 이용자) : "말도 안돼죠..." 일부 운전자들의 얄팍한 상혼 탓에 모범택시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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