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동급, 혹은 그 이상” 타이완 야구, ‘27연승’ 일본도 삼켰다

[앵커]

프리미어12 결승에서 타이완이 국제대회 27연승을 달리던 일본을 꺾고 사상 첫 메이저 국제대회 우승의 이변을 연출했습니다.

타이완 야구의 성장으로, 국제 경쟁력 회복을 다짐한 한국 야구도 더 큰 도전을 맞닥뜨리게 됐습니다.

이무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모두가 일본의 낙승을 예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습니다.

선발 린위민을 포함해 4명의 투수가 일본 타선을 꽁꽁 묶은 타이완은, 홈런 두 방까지 터트리며 그야말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무려 32년 만에 일본을 꺾고 사상 첫 메이저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한 타이완 선수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쩡하오루/타이완 야구대표팀 감독 : "일본은 강하고 여전히 세계 1위입니다. 하지만, (나는 선수들에게) 우리도 가까워졌고 매우 근접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타이완 시민들은 축제분위기에 휩싸였고, 전투기로 선수단 귀국 비행기를 호위하는 방안까지 나왔습니다.

반면 '일본 야구의 심장' 도쿄돔에서 참패를 당한 일본은 충격에 빠졌습니다.

국제대회 27연승 행진을 끊은 이바타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과 함께, 경기 후 오타니가 SNS를 통해 타이완에 우승 축하 메시지를 전하는 등 타이완 야구의 성장에 대한 달라진 시각도 드러냈습니다.

[나루미 세이노/일본 야구 팬 : "타이완은 정말 강했어요. 정말 놀랐습니다. 일본도 더 노력해야 하고, 저도 더 열심히 응원해야 할 거 같습니다."]

출전국 중 최연소인 평균 24.6세의 선수들로 우승을 차지한 타이완의 성장은 우리 대표팀에도 큰 위협입니다.

프로 선수가 참가한 역대 맞대결은 27승 16패로 여전히 앞서지만, 젊은 선수들의 비중이 커진 최근엔 2승 4패로 타이완에 밀리고 있습니다.

당장 내후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티이완 경계령이 떨어진 가운데, 놀라운 성장세를 보인 타이완이 우리의 국제경쟁력 회복에 자극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이무형입니다.

영상편집:이상철/CG:여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