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자재 ‘맞춤형’…3D 온실 설계 ‘눈길’

[앵커]

경남은 전국에서 온실 등 시설 재배 면적이 가장 넓은 곳으로, 농업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요.

이처럼 시설 재배에 꼭 필요한 온실을 농업인이 방향과 모양, 자재까지 원하는 대로 미리 설계할 수 있는 3차원 프로그램이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철근을 필요한 만큼 자르고, 나사를 조이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포도 재배 온실을 짓는 것입니다.

도면에 따라 틀린 부분은 없는지 꼼꼼히 점검합니다.

온실 한 동을 짓는 데는 설계비만 200만 원, 설치비까지 더하면 수백만 원이 듭니다.

[이유도/포도 재배 농민 : "가급적이면 비용이 적게 드는 구조로 갔으면 좋겠는데, (설계를) 조정을 한다거나 이런 부분들이 사실 거기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면 거의 불가능하지 않나…."]

전문적인 지식이 없더라도 원하는 대로 온실을 미리 만들어보는 3D 설계 프로그램이 공개됐습니다.

필요한 온실 모양을 고르고, 길이와 높이, 서까래 간격과 기둥 단면 등을 고르면 간편하게 온실 설계도가 나타납니다.

설정한 온실에 따라 필요한 자재 수와 비용까지도 미리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군 단위에 따라 바람 세기와 적설량 값을 제공해 가장 적합한 구조를 제안하고, 온실 설치 방향과 계절, 시간에 따른 햇빛양도 확인할 수 있어, 가장 효과적인 도면을 고를 수 있습니다.

시설 재배가 늘면서 생기는 농가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농촌진흥청이 10년 넘게 연구한 결괍니다.

[최만권/농촌진흥청 농업연구사 : "프로그램상에서 실시간으로 (온실 시설) 정보를 취득해서 변형 형상을 실시간으로 보여드리고, 태풍이나 눈이 왔을 때 재해를 예방할 수 있는 그런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설계 프로그램을 모든 농업인이 무료로 쓸 수 있게 공개하고,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교육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지승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