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언 드림’ 찾아 목숨을 건 이민

입력 2005.12.15 (22:2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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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멘트 >

오랜 내전과 높은 실업률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인들 그들에게 유럽은 꿈을 이룰 수 있는 곳입니다.
목숨을 걸고 유럽행을 시도하고 있는 이들을 스페인에서 김철우 기자가 밀착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지중해 연안의 평화로운 시골 부두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긴급 출동한 구급 대원들이 맞은 사람들은 유럽으로 불법이민을 감행한 아프리카 인들입니다.

공포에 어린 시선들...

오랜 뱃 길에 기진맥진한 이들은 몸을 가누지 못한 채 곳곳에 누워 있습니다.

<인터뷰> 불법 이민자: "여기에 온 모든 사람과 같이 새 삶을 찾아서 왔고 일 자리 찾아서 왔다."

사흘전 조그만 나룻배에 몸을 싣고 모로코 나도르항을 출발한 70 여명의 불법 이민자들...

시속 100킬로미터의 강풍으로 좌초위기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구조됐지만 이미 20 여명은 파도에 휩쓸려갔습니다.

이같은 위험 천만한 뱃 길이지만 이른바 인간 밀수업자들에게 평생 번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인터뷰> 북아프리카 불법 이민자: "카산이란 애가 사람을 모은다고 가 봤더니 1200 유로 건네라고 해서 돈 주고 왔다."

취재진은 현재 스페인 최남단 따리파에 있습니다.

제 뒤로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1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북아프리카 대륙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곳 해상로가 불법 이민자들이 사용하는 통로입니다.

전쟁과 기아, 가난의 대물림을 피해 유러피언 드림을 좇아 나서는 아프리카 인들은 한해 80여만명.

스페인을 비롯한 지중해 연안국들은 이들의 진입을 막기위해 국경 경비를 대폭 강화하고 있지만 목숨을 건 불법 이민 행렬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스페인 남부해안에서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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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러피언 드림’ 찾아 목숨을 건 이민
    • 입력 2005-12-15 21:29:47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 앵커 멘트 > 오랜 내전과 높은 실업률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 인들 그들에게 유럽은 꿈을 이룰 수 있는 곳입니다. 목숨을 걸고 유럽행을 시도하고 있는 이들을 스페인에서 김철우 기자가 밀착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지중해 연안의 평화로운 시골 부두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긴급 출동한 구급 대원들이 맞은 사람들은 유럽으로 불법이민을 감행한 아프리카 인들입니다. 공포에 어린 시선들... 오랜 뱃 길에 기진맥진한 이들은 몸을 가누지 못한 채 곳곳에 누워 있습니다. <인터뷰> 불법 이민자: "여기에 온 모든 사람과 같이 새 삶을 찾아서 왔고 일 자리 찾아서 왔다." 사흘전 조그만 나룻배에 몸을 싣고 모로코 나도르항을 출발한 70 여명의 불법 이민자들... 시속 100킬로미터의 강풍으로 좌초위기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구조됐지만 이미 20 여명은 파도에 휩쓸려갔습니다. 이같은 위험 천만한 뱃 길이지만 이른바 인간 밀수업자들에게 평생 번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인터뷰> 북아프리카 불법 이민자: "카산이란 애가 사람을 모은다고 가 봤더니 1200 유로 건네라고 해서 돈 주고 왔다." 취재진은 현재 스페인 최남단 따리파에 있습니다. 제 뒤로 지중해를 사이에 두고 1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북아프리카 대륙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곳 해상로가 불법 이민자들이 사용하는 통로입니다. 전쟁과 기아, 가난의 대물림을 피해 유러피언 드림을 좇아 나서는 아프리카 인들은 한해 80여만명. 스페인을 비롯한 지중해 연안국들은 이들의 진입을 막기위해 국경 경비를 대폭 강화하고 있지만 목숨을 건 불법 이민 행렬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스페인 남부해안에서 KBS 뉴스 김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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