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취재] 부시 왜 뒤늦게 잘못 시인?

입력 2005.12.15 (22:2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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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라크내 대량살상 무기 정보가 잘못됐다는 것은 사실 새로운 얘기가 아니지만 부시대통령이 말을 바꾸기 까지 2년이 걸렸습니다.
이제와서 부시 대통령이 잘못을 직접 시인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천희성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전쟁의 이유는 이라크가 가공할만한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어서 세계 평화를 위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전쟁 시작 전부터 최근까지 미국이 내세운 전쟁 명분을 놓고 끊임없이 의혹이 제기돼 왔습니다.

<인터뷰> 스콧 리터(前 유엔 이라크 무기사찰단장/지난 1월 13일): "이라크 전쟁 전에도 또 후에도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는 없었습니다."

<인터뷰> 존 머사(미 민주당 의원/지난 15일): "핵무기도, 생화학 무기도, 우리가 전쟁을 일으킬 그 어떤 것도 (이라크에는) 없었습니다."

이런 지적을 부인해 온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2년여 만에 갑자기 말을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이라크 전쟁이 제2의 베트남전이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라크 전쟁 통에 지금까지 미군 2천여 명이 숨졌고 들어간 비용도 1200억 달러, 우리돈 120조 원이 넘습니다.

그런데도 이라크 상황은 크게 진전되지 않고 있고 미국 내외에서 반전 여론만 갈수록 높아지는 현실이 부시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유현석(경희대 정외과 교수): "대이라크 정책의 변화가 불가피하자 명분 쌓기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연설 직전 부시 대통령에게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이라크전에 대해 솔직해지라는 서한을 보내는 등 각계에서 쏟아지는 책임 추궁을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취임 직후 57%에 달했던 부시 대통령 지지율이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40%선으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임기를 3년이나 남겨 둔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사태에 대한 부담을 털어버리고 어떻게 이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천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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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취재] 부시 왜 뒤늦게 잘못 시인?
    • 입력 2005-12-15 21:42:36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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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라크내 대량살상 무기 정보가 잘못됐다는 것은 사실 새로운 얘기가 아니지만 부시대통령이 말을 바꾸기 까지 2년이 걸렸습니다. 이제와서 부시 대통령이 잘못을 직접 시인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천희성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전쟁의 이유는 이라크가 가공할만한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어서 세계 평화를 위협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전쟁 시작 전부터 최근까지 미국이 내세운 전쟁 명분을 놓고 끊임없이 의혹이 제기돼 왔습니다. <인터뷰> 스콧 리터(前 유엔 이라크 무기사찰단장/지난 1월 13일): "이라크 전쟁 전에도 또 후에도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는 없었습니다." <인터뷰> 존 머사(미 민주당 의원/지난 15일): "핵무기도, 생화학 무기도, 우리가 전쟁을 일으킬 그 어떤 것도 (이라크에는) 없었습니다." 이런 지적을 부인해 온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2년여 만에 갑자기 말을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 이라크 전쟁이 제2의 베트남전이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라크 전쟁 통에 지금까지 미군 2천여 명이 숨졌고 들어간 비용도 1200억 달러, 우리돈 120조 원이 넘습니다. 그런데도 이라크 상황은 크게 진전되지 않고 있고 미국 내외에서 반전 여론만 갈수록 높아지는 현실이 부시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큰 부담이 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인터뷰> 유현석(경희대 정외과 교수): "대이라크 정책의 변화가 불가피하자 명분 쌓기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연설 직전 부시 대통령에게 민주당과 무소속 의원들이 이라크전에 대해 솔직해지라는 서한을 보내는 등 각계에서 쏟아지는 책임 추궁을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습니다. 취임 직후 57%에 달했던 부시 대통령 지지율이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40%선으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임기를 3년이나 남겨 둔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사태에 대한 부담을 털어버리고 어떻게 이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천희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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