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인종간 충돌로 갈등 고조

입력 2005.12.16 (11:56) 수정 2005.12.1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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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11일 이었죠. 호주 시드니 남부지역에서 일어난 인종 충돌 현장 화면입니다.

<리포트>

폭동 진압에 나선 경찰들에게 맥주병이 날아들고, 백인 청년들에 둘러 싸여 곤경에 처했던 무슬림 청년의 자동차가 줄행랑을 칩니다.

길거리를 지나는 무슬림은 성별 구분 없이 집단 구타의 재물이 됩니다.

이유는 단 하나. 피부색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녹취> "당신들은 이 땅에서 환영받지 못했다. 지옥에나 떨어져라."

날이 저물자 전세가 역전돼 무슬림의 보복이 시작됩니다.

길에 주차돼 있던 차량의 유리란 유리는 모두 부수고, 일반 주민들에 대한 협박도 서슴지 않습니다.

<인터뷰> "차 6~7대에 나눠 탄 레바논 청년들이 상점으로 와 죽이겠다고 협박했어요."

지난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계속된 인종 충돌로 30여 명이 다쳤습니다.

이번 사태는 지난주 백인 해안 경비대원이 사소한 시비 끝에 레바논계 청년에게 폭행당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호주의 극우 세력이 가담하고 소요를 부추기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돌면서, 인종 충돌로까지 확산됐습니다.

폭력 사태가 계속되자 호주 정부는 평소보다 4배 많은 경찰력을 투입하는 등 강경 대처에 나섰습니다.

이후 인종 충돌은 일단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지만 기독교계 백인과 무슬림 청년들 간의 갈등은 여전히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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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인종간 충돌로 갈등 고조
    • 입력 2005-12-16 11:00:48
    • 수정2005-12-16 13:38:34
    특파원 현장보고
<앵커 멘트> 지난 11일 이었죠. 호주 시드니 남부지역에서 일어난 인종 충돌 현장 화면입니다. <리포트> 폭동 진압에 나선 경찰들에게 맥주병이 날아들고, 백인 청년들에 둘러 싸여 곤경에 처했던 무슬림 청년의 자동차가 줄행랑을 칩니다. 길거리를 지나는 무슬림은 성별 구분 없이 집단 구타의 재물이 됩니다. 이유는 단 하나. 피부색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녹취> "당신들은 이 땅에서 환영받지 못했다. 지옥에나 떨어져라." 날이 저물자 전세가 역전돼 무슬림의 보복이 시작됩니다. 길에 주차돼 있던 차량의 유리란 유리는 모두 부수고, 일반 주민들에 대한 협박도 서슴지 않습니다. <인터뷰> "차 6~7대에 나눠 탄 레바논 청년들이 상점으로 와 죽이겠다고 협박했어요." 지난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계속된 인종 충돌로 30여 명이 다쳤습니다. 이번 사태는 지난주 백인 해안 경비대원이 사소한 시비 끝에 레바논계 청년에게 폭행당하면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호주의 극우 세력이 가담하고 소요를 부추기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돌면서, 인종 충돌로까지 확산됐습니다. 폭력 사태가 계속되자 호주 정부는 평소보다 4배 많은 경찰력을 투입하는 등 강경 대처에 나섰습니다. 이후 인종 충돌은 일단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지만 기독교계 백인과 무슬림 청년들 간의 갈등은 여전히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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