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쪽방촌·여인숙’ 겨울나기…광주 비주거시설 거주인 실태는?
입력 2024.12.02 (19:16)
수정 2024.12.02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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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날씨가 추워지면서 비주거시설, 이른바 '쪽방' 거주민들의 생활은 더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광주에서만 천여 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에 대한 첫 실태조사가 나왔습니다.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 발을 뻗고 눕기에도 비좁은 방.
한파가 예고됐지만 난방은 전기장판이 전부입니다.
한때는 전국을 돌며 건설 현장에서 일했지만 몸을 다치고,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가장 적은 비용으로 몸을 쉴 수 있는 쪽방, 이른바 비주거시설에서 지내게 됐습니다.
[이병찬/비주거시설 거주민 : "길거리에서 자는 것보다는 여기가 훨씬 낫죠."]
열악한 생활 환경보다 지독한 '고독'이 더 마음을 짓누릅니다.
[이병찬/비주거시설 거주민 : "나도 어느 한순간에 훅 가버릴 수 있다고 (고독사) 그런 마음이 불안하고."]
모텔에서 거주하고 있는 이 남성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냉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고, 식사는 배달 음식을 나누어 먹거나 간편식으로 때우기도 합니다.
[조병찬/비주거시설 거주민 : "난방이 안 되니까, 공기가 차가우니까 이걸(전기 난방기) 샀다고 했잖아요. 올겨울 넘겨보고..."]
주택이 아닌 모텔이나 여인숙, 고시원 등 최저 주거시설에 못 미치는 이른바 '쪽방', '달방'을 가리키는 비주거시설.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에 대한 광주 지역 첫 실태조사가 공개됐습니다.
광주시사회서비스원이 비주거시설 거주민 5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북구 50.7%, 동구 31.3% 순으로 확인됐습니다.
시설 유형으로는 고시원과 모텔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에어컨이나 난방보일러를 80% 이상 보유하고 있지만, 사용하는 경우는 10% 정도에 그쳤습니다.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65.9%로 나왔는데 대부분 건강상 문제였습니다.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한 이유로 80.9% 가 '경제적 이유'를 꼽았습니다.
정신적인 어려움도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자살을 생각했다는 응답이 18.5%로 나왔는데, 이는 보건복지부의 국민인식조사와 비교하면 9배 이상 높은 수칩니다.
그나마 올해 초 동구에 '쪽빛 상담소'가 개소하며, 의료와 식사 등 지원과 함께 실태조사라는 성과도 이끌어냈습니다.
[윤종철/광주시사회서비스원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장 : "치유도 좀 하고, 사회적 관계도 확립하고 돌봄도 받을 수 있는 거점센터가 생겼으면 좋겠다 생각을 하고 있고."]
광주시는 재정 악화로 당장 내년도에는 추가 상담소 설치 등이 어렵지만, 이번 조사를 토대로 장기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날씨가 추워지면서 비주거시설, 이른바 '쪽방' 거주민들의 생활은 더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광주에서만 천여 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에 대한 첫 실태조사가 나왔습니다.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 발을 뻗고 눕기에도 비좁은 방.
한파가 예고됐지만 난방은 전기장판이 전부입니다.
한때는 전국을 돌며 건설 현장에서 일했지만 몸을 다치고,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가장 적은 비용으로 몸을 쉴 수 있는 쪽방, 이른바 비주거시설에서 지내게 됐습니다.
[이병찬/비주거시설 거주민 : "길거리에서 자는 것보다는 여기가 훨씬 낫죠."]
열악한 생활 환경보다 지독한 '고독'이 더 마음을 짓누릅니다.
[이병찬/비주거시설 거주민 : "나도 어느 한순간에 훅 가버릴 수 있다고 (고독사) 그런 마음이 불안하고."]
모텔에서 거주하고 있는 이 남성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냉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고, 식사는 배달 음식을 나누어 먹거나 간편식으로 때우기도 합니다.
[조병찬/비주거시설 거주민 : "난방이 안 되니까, 공기가 차가우니까 이걸(전기 난방기) 샀다고 했잖아요. 올겨울 넘겨보고..."]
주택이 아닌 모텔이나 여인숙, 고시원 등 최저 주거시설에 못 미치는 이른바 '쪽방', '달방'을 가리키는 비주거시설.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에 대한 광주 지역 첫 실태조사가 공개됐습니다.
광주시사회서비스원이 비주거시설 거주민 5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북구 50.7%, 동구 31.3% 순으로 확인됐습니다.
시설 유형으로는 고시원과 모텔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에어컨이나 난방보일러를 80% 이상 보유하고 있지만, 사용하는 경우는 10% 정도에 그쳤습니다.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65.9%로 나왔는데 대부분 건강상 문제였습니다.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한 이유로 80.9% 가 '경제적 이유'를 꼽았습니다.
정신적인 어려움도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자살을 생각했다는 응답이 18.5%로 나왔는데, 이는 보건복지부의 국민인식조사와 비교하면 9배 이상 높은 수칩니다.
그나마 올해 초 동구에 '쪽빛 상담소'가 개소하며, 의료와 식사 등 지원과 함께 실태조사라는 성과도 이끌어냈습니다.
[윤종철/광주시사회서비스원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장 : "치유도 좀 하고, 사회적 관계도 확립하고 돌봄도 받을 수 있는 거점센터가 생겼으면 좋겠다 생각을 하고 있고."]
광주시는 재정 악화로 당장 내년도에는 추가 상담소 설치 등이 어렵지만, 이번 조사를 토대로 장기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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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4-12-02 22: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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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지면서 비주거시설, 이른바 '쪽방' 거주민들의 생활은 더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광주에서만 천여 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에 대한 첫 실태조사가 나왔습니다.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 발을 뻗고 눕기에도 비좁은 방.
한파가 예고됐지만 난방은 전기장판이 전부입니다.
한때는 전국을 돌며 건설 현장에서 일했지만 몸을 다치고,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가장 적은 비용으로 몸을 쉴 수 있는 쪽방, 이른바 비주거시설에서 지내게 됐습니다.
[이병찬/비주거시설 거주민 : "길거리에서 자는 것보다는 여기가 훨씬 낫죠."]
열악한 생활 환경보다 지독한 '고독'이 더 마음을 짓누릅니다.
[이병찬/비주거시설 거주민 : "나도 어느 한순간에 훅 가버릴 수 있다고 (고독사) 그런 마음이 불안하고."]
모텔에서 거주하고 있는 이 남성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냉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고, 식사는 배달 음식을 나누어 먹거나 간편식으로 때우기도 합니다.
[조병찬/비주거시설 거주민 : "난방이 안 되니까, 공기가 차가우니까 이걸(전기 난방기) 샀다고 했잖아요. 올겨울 넘겨보고..."]
주택이 아닌 모텔이나 여인숙, 고시원 등 최저 주거시설에 못 미치는 이른바 '쪽방', '달방'을 가리키는 비주거시설.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에 대한 광주 지역 첫 실태조사가 공개됐습니다.
광주시사회서비스원이 비주거시설 거주민 5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북구 50.7%, 동구 31.3% 순으로 확인됐습니다.
시설 유형으로는 고시원과 모텔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에어컨이나 난방보일러를 80% 이상 보유하고 있지만, 사용하는 경우는 10% 정도에 그쳤습니다.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65.9%로 나왔는데 대부분 건강상 문제였습니다.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한 이유로 80.9% 가 '경제적 이유'를 꼽았습니다.
정신적인 어려움도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자살을 생각했다는 응답이 18.5%로 나왔는데, 이는 보건복지부의 국민인식조사와 비교하면 9배 이상 높은 수칩니다.
그나마 올해 초 동구에 '쪽빛 상담소'가 개소하며, 의료와 식사 등 지원과 함께 실태조사라는 성과도 이끌어냈습니다.
[윤종철/광주시사회서비스원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장 : "치유도 좀 하고, 사회적 관계도 확립하고 돌봄도 받을 수 있는 거점센터가 생겼으면 좋겠다 생각을 하고 있고."]
광주시는 재정 악화로 당장 내년도에는 추가 상담소 설치 등이 어렵지만, 이번 조사를 토대로 장기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날씨가 추워지면서 비주거시설, 이른바 '쪽방' 거주민들의 생활은 더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광주에서만 천여 명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들에 대한 첫 실태조사가 나왔습니다.
곽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두 발을 뻗고 눕기에도 비좁은 방.
한파가 예고됐지만 난방은 전기장판이 전부입니다.
한때는 전국을 돌며 건설 현장에서 일했지만 몸을 다치고,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면서 가장 적은 비용으로 몸을 쉴 수 있는 쪽방, 이른바 비주거시설에서 지내게 됐습니다.
[이병찬/비주거시설 거주민 : "길거리에서 자는 것보다는 여기가 훨씬 낫죠."]
열악한 생활 환경보다 지독한 '고독'이 더 마음을 짓누릅니다.
[이병찬/비주거시설 거주민 : "나도 어느 한순간에 훅 가버릴 수 있다고 (고독사) 그런 마음이 불안하고."]
모텔에서 거주하고 있는 이 남성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냉난방이 제대로 되지 않고, 식사는 배달 음식을 나누어 먹거나 간편식으로 때우기도 합니다.
[조병찬/비주거시설 거주민 : "난방이 안 되니까, 공기가 차가우니까 이걸(전기 난방기) 샀다고 했잖아요. 올겨울 넘겨보고..."]
주택이 아닌 모텔이나 여인숙, 고시원 등 최저 주거시설에 못 미치는 이른바 '쪽방', '달방'을 가리키는 비주거시설.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에 대한 광주 지역 첫 실태조사가 공개됐습니다.
광주시사회서비스원이 비주거시설 거주민 5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북구 50.7%, 동구 31.3% 순으로 확인됐습니다.
시설 유형으로는 고시원과 모텔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에어컨이나 난방보일러를 80% 이상 보유하고 있지만, 사용하는 경우는 10% 정도에 그쳤습니다.
일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응답이 65.9%로 나왔는데 대부분 건강상 문제였습니다.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한 이유로 80.9% 가 '경제적 이유'를 꼽았습니다.
정신적인 어려움도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자살을 생각했다는 응답이 18.5%로 나왔는데, 이는 보건복지부의 국민인식조사와 비교하면 9배 이상 높은 수칩니다.
그나마 올해 초 동구에 '쪽빛 상담소'가 개소하며, 의료와 식사 등 지원과 함께 실태조사라는 성과도 이끌어냈습니다.
[윤종철/광주시사회서비스원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장 : "치유도 좀 하고, 사회적 관계도 확립하고 돌봄도 받을 수 있는 거점센터가 생겼으면 좋겠다 생각을 하고 있고."]
광주시는 재정 악화로 당장 내년도에는 추가 상담소 설치 등이 어렵지만, 이번 조사를 토대로 장기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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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선정 기자 cool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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