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현장] “노인과 아이 함께 돌본다”…중국 돌봄기관의 이유 있는 ‘변화’
입력 2024.12.03 (15:31)
수정 2024.12.0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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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중국에서 새로운 방식의 돌봄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아이와 어르신들을 함께 돌보는 건데요.
어떤 방식인지, 왜 늘고 있는 건지,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 특파원, 아이와 노인을 함께 돌보는 돌봄센터, 직접 가보니 어떤 모습이든가요?
[기자]
흔히 돌봄 센터 하면 유치원과 양로원, 그러니까 아이 따로, 노인 따로 돌보는 시설을 떠올리실 텐데요.
중국에서는 한 시설에서 아이와 노인들이 같이 지내는 돌봄 센터가 늘고 있습니다.
중국 저장성에 있는 이 돌봄 센터는 노인들의 생일파티에 아이들을 초대해 같이 생일 노래도 부르고 케이크도 나눠 먹습니다.
손자 손녀를 데리고 온 조부모들도 집에 돌아가지 않고 남아서 함께 아이를 돌보기도 합니다.
광둥성에 있는 또 다른 돌봄센터에서는 손자 손녀의 유치반 수업에 조부모가 참여합니다.
아이와 노인은 사실 함께 사는 가족을 제외하면 서로 교류하기 힘든 구조인데, 이런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센터의 목표였습니다.
[앵커]
아이들에게, 노인에게 어떤 부분에서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정서적인 돌봄입니다.
먼저 앞서보신 생일파티의 주인공이었던 할머니의 인터뷰 한 번 들어 보시겠습니다.
[왕즈핑/생일파티 참여 할머니 : "마음이 꽃처럼 피어났어요. 정말 기쁩니다.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함께 생일파티를 해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사실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지금까지의 돌봄 서비스는 주로 의식주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비슷한 상황에 놓인 노인들 사이의 교류를 돕는 데 그친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런 돌봄 서비스만으로는 나이가 들면서 가족과 멀어지고 사회활동이 어려워지며 느끼는 고립감까지 해결해 주지는 못합니다.
반면 노인과 아이를 함께 돌보게 되면, 새로운 세대의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어르신들이 활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아이들의 경우에도 어릴 때부터 어르신들과 어울리는 법을 배우면서 사회성을 키울 수 있다고 공동 돌봄센터 관계자들은 설명합니다.
[앵커]
공동 돌봄이 늘어나는 이면에는 저출생 문제도 있다고요?
[기자]
네, 한국에서도 원생이 줄어들면서 유치원이 폐원한다는 소식이 자주 들리는데요.
중국도 상황이 비슷해 지난해 약 1만 5천 곳의 유치원이 문을 닫았습니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공동 돌봄 모델입니다.
중국 합계출산율은 2020년 1.3명을 기록했고, 최근까지 쭉 하락세를 이어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저출생으로 폐원 위기에 몰리자 노인을 받아 부족한 원생 수를 보충하면서 공동 돌봄으로 전환하는 곳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겁니다.
공동 돌봄 사업은 최근 빠르게 확산해 중국 전역에 민간업체를 포함해 36만여 곳으로 늘어났습니다.
공동 돌봄이 아이는 줄고 노인은 늘어나는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는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이인영 김신형 김은주/그래픽:최창준/화면제공:중국 산둥방송국
요즘 중국에서 새로운 방식의 돌봄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아이와 어르신들을 함께 돌보는 건데요.
어떤 방식인지, 왜 늘고 있는 건지,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 특파원, 아이와 노인을 함께 돌보는 돌봄센터, 직접 가보니 어떤 모습이든가요?
[기자]
흔히 돌봄 센터 하면 유치원과 양로원, 그러니까 아이 따로, 노인 따로 돌보는 시설을 떠올리실 텐데요.
중국에서는 한 시설에서 아이와 노인들이 같이 지내는 돌봄 센터가 늘고 있습니다.
중국 저장성에 있는 이 돌봄 센터는 노인들의 생일파티에 아이들을 초대해 같이 생일 노래도 부르고 케이크도 나눠 먹습니다.
손자 손녀를 데리고 온 조부모들도 집에 돌아가지 않고 남아서 함께 아이를 돌보기도 합니다.
광둥성에 있는 또 다른 돌봄센터에서는 손자 손녀의 유치반 수업에 조부모가 참여합니다.
아이와 노인은 사실 함께 사는 가족을 제외하면 서로 교류하기 힘든 구조인데, 이런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센터의 목표였습니다.
[앵커]
아이들에게, 노인에게 어떤 부분에서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정서적인 돌봄입니다.
먼저 앞서보신 생일파티의 주인공이었던 할머니의 인터뷰 한 번 들어 보시겠습니다.
[왕즈핑/생일파티 참여 할머니 : "마음이 꽃처럼 피어났어요. 정말 기쁩니다.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함께 생일파티를 해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사실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지금까지의 돌봄 서비스는 주로 의식주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비슷한 상황에 놓인 노인들 사이의 교류를 돕는 데 그친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런 돌봄 서비스만으로는 나이가 들면서 가족과 멀어지고 사회활동이 어려워지며 느끼는 고립감까지 해결해 주지는 못합니다.
반면 노인과 아이를 함께 돌보게 되면, 새로운 세대의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어르신들이 활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아이들의 경우에도 어릴 때부터 어르신들과 어울리는 법을 배우면서 사회성을 키울 수 있다고 공동 돌봄센터 관계자들은 설명합니다.
[앵커]
공동 돌봄이 늘어나는 이면에는 저출생 문제도 있다고요?
[기자]
네, 한국에서도 원생이 줄어들면서 유치원이 폐원한다는 소식이 자주 들리는데요.
중국도 상황이 비슷해 지난해 약 1만 5천 곳의 유치원이 문을 닫았습니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공동 돌봄 모델입니다.
중국 합계출산율은 2020년 1.3명을 기록했고, 최근까지 쭉 하락세를 이어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저출생으로 폐원 위기에 몰리자 노인을 받아 부족한 원생 수를 보충하면서 공동 돌봄으로 전환하는 곳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겁니다.
공동 돌봄 사업은 최근 빠르게 확산해 중국 전역에 민간업체를 포함해 36만여 곳으로 늘어났습니다.
공동 돌봄이 아이는 줄고 노인은 늘어나는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는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이인영 김신형 김은주/그래픽:최창준/화면제공:중국 산둥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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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4-12-03 15:37:36
[앵커]
요즘 중국에서 새로운 방식의 돌봄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아이와 어르신들을 함께 돌보는 건데요.
어떤 방식인지, 왜 늘고 있는 건지,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 특파원, 아이와 노인을 함께 돌보는 돌봄센터, 직접 가보니 어떤 모습이든가요?
[기자]
흔히 돌봄 센터 하면 유치원과 양로원, 그러니까 아이 따로, 노인 따로 돌보는 시설을 떠올리실 텐데요.
중국에서는 한 시설에서 아이와 노인들이 같이 지내는 돌봄 센터가 늘고 있습니다.
중국 저장성에 있는 이 돌봄 센터는 노인들의 생일파티에 아이들을 초대해 같이 생일 노래도 부르고 케이크도 나눠 먹습니다.
손자 손녀를 데리고 온 조부모들도 집에 돌아가지 않고 남아서 함께 아이를 돌보기도 합니다.
광둥성에 있는 또 다른 돌봄센터에서는 손자 손녀의 유치반 수업에 조부모가 참여합니다.
아이와 노인은 사실 함께 사는 가족을 제외하면 서로 교류하기 힘든 구조인데, 이런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센터의 목표였습니다.
[앵커]
아이들에게, 노인에게 어떤 부분에서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정서적인 돌봄입니다.
먼저 앞서보신 생일파티의 주인공이었던 할머니의 인터뷰 한 번 들어 보시겠습니다.
[왕즈핑/생일파티 참여 할머니 : "마음이 꽃처럼 피어났어요. 정말 기쁩니다.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함께 생일파티를 해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사실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지금까지의 돌봄 서비스는 주로 의식주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비슷한 상황에 놓인 노인들 사이의 교류를 돕는 데 그친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런 돌봄 서비스만으로는 나이가 들면서 가족과 멀어지고 사회활동이 어려워지며 느끼는 고립감까지 해결해 주지는 못합니다.
반면 노인과 아이를 함께 돌보게 되면, 새로운 세대의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어르신들이 활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아이들의 경우에도 어릴 때부터 어르신들과 어울리는 법을 배우면서 사회성을 키울 수 있다고 공동 돌봄센터 관계자들은 설명합니다.
[앵커]
공동 돌봄이 늘어나는 이면에는 저출생 문제도 있다고요?
[기자]
네, 한국에서도 원생이 줄어들면서 유치원이 폐원한다는 소식이 자주 들리는데요.
중국도 상황이 비슷해 지난해 약 1만 5천 곳의 유치원이 문을 닫았습니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공동 돌봄 모델입니다.
중국 합계출산율은 2020년 1.3명을 기록했고, 최근까지 쭉 하락세를 이어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저출생으로 폐원 위기에 몰리자 노인을 받아 부족한 원생 수를 보충하면서 공동 돌봄으로 전환하는 곳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겁니다.
공동 돌봄 사업은 최근 빠르게 확산해 중국 전역에 민간업체를 포함해 36만여 곳으로 늘어났습니다.
공동 돌봄이 아이는 줄고 노인은 늘어나는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는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이인영 김신형 김은주/그래픽:최창준/화면제공:중국 산둥방송국
요즘 중국에서 새로운 방식의 돌봄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아이와 어르신들을 함께 돌보는 건데요.
어떤 방식인지, 왜 늘고 있는 건지,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 특파원, 아이와 노인을 함께 돌보는 돌봄센터, 직접 가보니 어떤 모습이든가요?
[기자]
흔히 돌봄 센터 하면 유치원과 양로원, 그러니까 아이 따로, 노인 따로 돌보는 시설을 떠올리실 텐데요.
중국에서는 한 시설에서 아이와 노인들이 같이 지내는 돌봄 센터가 늘고 있습니다.
중국 저장성에 있는 이 돌봄 센터는 노인들의 생일파티에 아이들을 초대해 같이 생일 노래도 부르고 케이크도 나눠 먹습니다.
손자 손녀를 데리고 온 조부모들도 집에 돌아가지 않고 남아서 함께 아이를 돌보기도 합니다.
광둥성에 있는 또 다른 돌봄센터에서는 손자 손녀의 유치반 수업에 조부모가 참여합니다.
아이와 노인은 사실 함께 사는 가족을 제외하면 서로 교류하기 힘든 구조인데, 이런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센터의 목표였습니다.
[앵커]
아이들에게, 노인에게 어떤 부분에서 실질적으로 보탬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정서적인 돌봄입니다.
먼저 앞서보신 생일파티의 주인공이었던 할머니의 인터뷰 한 번 들어 보시겠습니다.
[왕즈핑/생일파티 참여 할머니 : "마음이 꽃처럼 피어났어요. 정말 기쁩니다. 이렇게 많은 아이들이 함께 생일파티를 해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사실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지금까지의 돌봄 서비스는 주로 의식주 지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비슷한 상황에 놓인 노인들 사이의 교류를 돕는 데 그친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런 돌봄 서비스만으로는 나이가 들면서 가족과 멀어지고 사회활동이 어려워지며 느끼는 고립감까지 해결해 주지는 못합니다.
반면 노인과 아이를 함께 돌보게 되면, 새로운 세대의 아이들과 함께 지내며 어르신들이 활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 아이들의 경우에도 어릴 때부터 어르신들과 어울리는 법을 배우면서 사회성을 키울 수 있다고 공동 돌봄센터 관계자들은 설명합니다.
[앵커]
공동 돌봄이 늘어나는 이면에는 저출생 문제도 있다고요?
[기자]
네, 한국에서도 원생이 줄어들면서 유치원이 폐원한다는 소식이 자주 들리는데요.
중국도 상황이 비슷해 지난해 약 1만 5천 곳의 유치원이 문을 닫았습니다.
그러면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공동 돌봄 모델입니다.
중국 합계출산율은 2020년 1.3명을 기록했고, 최근까지 쭉 하락세를 이어오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저출생으로 폐원 위기에 몰리자 노인을 받아 부족한 원생 수를 보충하면서 공동 돌봄으로 전환하는 곳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겁니다.
공동 돌봄 사업은 최근 빠르게 확산해 중국 전역에 민간업체를 포함해 36만여 곳으로 늘어났습니다.
공동 돌봄이 아이는 줄고 노인은 늘어나는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는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기자:안용습/영상편집:이인영 김신형 김은주/그래픽:최창준/화면제공:중국 산둥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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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mj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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