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노쇼?”…배터리 1만 4천 개 어쩌나
입력 2024.12.03 (19:13)
수정 2024.12.0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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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군부대에 보조배터리를 납품하려던 중소업체가 주문이 취소되면서 큰 손해를 봤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공군 측의 요구로 보조배터리 1억 원어치를 미리 제작해 놓았는데, 정작 입찰에서 다른 업체가 선정된 것인데요.
공군은 책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어찌된 일인지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창고에 보조 배터리 만 4천여 개가 가득 쌓여있습니다.
제품 표면에는 공군 '기본군사훈련단'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 업체는 지난 9월, 경남 진주의 공군교육사령부로부터 선물용 보조배터리 2만 4천여 개를 연말까지 제작해 줄 수 있는지 문의를 받았습니다.
군부대 담당자가 제품 사양과 문구는 물론, 포장지까지 지정해 주며 제작을 승인했다고 주장합니다.
[휴대폰 주변기기 업체 직원 : "초기 인쇄분을 찍어서 보여드리고 '이렇게 나옵니다'라고 하니까 (공군 측이) '진행해달라, 저렇게 부탁합니다' 해서…."]
이에 1차 납품 물량으로 만 4천여 개, 1억 원어치를 우선 제작한 업체, 그런데 지난달 진행된 공개 입찰에서는 처음 안내와는 다른 배터리 사양이 제시됐고, 이 업체는 입찰에서 떨어졌습니다.
[공군교육사령부 중사/음성변조 : "제가 괜히 사전 제작해 달라고 했네요. (이것도 중사님도 이걸 빨리 끝내고 빨리 납품하기 위해서 그랬던 거고. 나쁜 의도로는….) 원래는 안 되는 건데 제가 그냥 되겠지하고…."]
결국 홍보 문구까지 적혀있는 1억 원어치의 제품은 고스란히 폐기해야 할 상황.
업체 측은 공군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공군은 "해당 업체에 사전 제작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문구와 포장지도 입찰 준비 안내 차원에서 알려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조배터리 납품을 놓고 업체와 군부대가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업체 측은 공군교육사령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 등 법적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인푸름
군부대에 보조배터리를 납품하려던 중소업체가 주문이 취소되면서 큰 손해를 봤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공군 측의 요구로 보조배터리 1억 원어치를 미리 제작해 놓았는데, 정작 입찰에서 다른 업체가 선정된 것인데요.
공군은 책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어찌된 일인지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창고에 보조 배터리 만 4천여 개가 가득 쌓여있습니다.
제품 표면에는 공군 '기본군사훈련단'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 업체는 지난 9월, 경남 진주의 공군교육사령부로부터 선물용 보조배터리 2만 4천여 개를 연말까지 제작해 줄 수 있는지 문의를 받았습니다.
군부대 담당자가 제품 사양과 문구는 물론, 포장지까지 지정해 주며 제작을 승인했다고 주장합니다.
[휴대폰 주변기기 업체 직원 : "초기 인쇄분을 찍어서 보여드리고 '이렇게 나옵니다'라고 하니까 (공군 측이) '진행해달라, 저렇게 부탁합니다' 해서…."]
이에 1차 납품 물량으로 만 4천여 개, 1억 원어치를 우선 제작한 업체, 그런데 지난달 진행된 공개 입찰에서는 처음 안내와는 다른 배터리 사양이 제시됐고, 이 업체는 입찰에서 떨어졌습니다.
[공군교육사령부 중사/음성변조 : "제가 괜히 사전 제작해 달라고 했네요. (이것도 중사님도 이걸 빨리 끝내고 빨리 납품하기 위해서 그랬던 거고. 나쁜 의도로는….) 원래는 안 되는 건데 제가 그냥 되겠지하고…."]
결국 홍보 문구까지 적혀있는 1억 원어치의 제품은 고스란히 폐기해야 할 상황.
업체 측은 공군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공군은 "해당 업체에 사전 제작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문구와 포장지도 입찰 준비 안내 차원에서 알려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조배터리 납품을 놓고 업체와 군부대가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업체 측은 공군교육사령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 등 법적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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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4-12-03 21: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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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에 보조배터리를 납품하려던 중소업체가 주문이 취소되면서 큰 손해를 봤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공군 측의 요구로 보조배터리 1억 원어치를 미리 제작해 놓았는데, 정작 입찰에서 다른 업체가 선정된 것인데요.
공군은 책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어찌된 일인지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창고에 보조 배터리 만 4천여 개가 가득 쌓여있습니다.
제품 표면에는 공군 '기본군사훈련단'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 업체는 지난 9월, 경남 진주의 공군교육사령부로부터 선물용 보조배터리 2만 4천여 개를 연말까지 제작해 줄 수 있는지 문의를 받았습니다.
군부대 담당자가 제품 사양과 문구는 물론, 포장지까지 지정해 주며 제작을 승인했다고 주장합니다.
[휴대폰 주변기기 업체 직원 : "초기 인쇄분을 찍어서 보여드리고 '이렇게 나옵니다'라고 하니까 (공군 측이) '진행해달라, 저렇게 부탁합니다' 해서…."]
이에 1차 납품 물량으로 만 4천여 개, 1억 원어치를 우선 제작한 업체, 그런데 지난달 진행된 공개 입찰에서는 처음 안내와는 다른 배터리 사양이 제시됐고, 이 업체는 입찰에서 떨어졌습니다.
[공군교육사령부 중사/음성변조 : "제가 괜히 사전 제작해 달라고 했네요. (이것도 중사님도 이걸 빨리 끝내고 빨리 납품하기 위해서 그랬던 거고. 나쁜 의도로는….) 원래는 안 되는 건데 제가 그냥 되겠지하고…."]
결국 홍보 문구까지 적혀있는 1억 원어치의 제품은 고스란히 폐기해야 할 상황.
업체 측은 공군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공군은 "해당 업체에 사전 제작을 요구한 적이 없다"며 "문구와 포장지도 입찰 준비 안내 차원에서 알려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조배터리 납품을 놓고 업체와 군부대가 공방을 벌이는 가운데, 업체 측은 공군교육사령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 등 법적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KBS 뉴스 박준우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인푸름
군부대에 보조배터리를 납품하려던 중소업체가 주문이 취소되면서 큰 손해를 봤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공군 측의 요구로 보조배터리 1억 원어치를 미리 제작해 놓았는데, 정작 입찰에서 다른 업체가 선정된 것인데요.
공군은 책임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어찌된 일인지 박준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창고에 보조 배터리 만 4천여 개가 가득 쌓여있습니다.
제품 표면에는 공군 '기본군사훈련단'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 업체는 지난 9월, 경남 진주의 공군교육사령부로부터 선물용 보조배터리 2만 4천여 개를 연말까지 제작해 줄 수 있는지 문의를 받았습니다.
군부대 담당자가 제품 사양과 문구는 물론, 포장지까지 지정해 주며 제작을 승인했다고 주장합니다.
[휴대폰 주변기기 업체 직원 : "초기 인쇄분을 찍어서 보여드리고 '이렇게 나옵니다'라고 하니까 (공군 측이) '진행해달라, 저렇게 부탁합니다' 해서…."]
이에 1차 납품 물량으로 만 4천여 개, 1억 원어치를 우선 제작한 업체, 그런데 지난달 진행된 공개 입찰에서는 처음 안내와는 다른 배터리 사양이 제시됐고, 이 업체는 입찰에서 떨어졌습니다.
[공군교육사령부 중사/음성변조 : "제가 괜히 사전 제작해 달라고 했네요. (이것도 중사님도 이걸 빨리 끝내고 빨리 납품하기 위해서 그랬던 거고. 나쁜 의도로는….) 원래는 안 되는 건데 제가 그냥 되겠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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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측은 공군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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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우 기자 joon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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