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다시 소환된 ‘서울의 봄’…여행주의보에 '반짝'사재기까지

입력 2024.12.05 (18:11) 수정 2024.12.0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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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슈픽입니다.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울린 총성으로 전국에 내려진 비상계엄령.

그로부터 45년이 흘렀습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일어난 비상 계엄에 평화롭던 일상 곳곳이 흔들렸습니다.

[영화 '서울의 봄' :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

지난해 11월 개봉해 천3백만 명 넘는 관객을 동원한 영화 '서울의 봄'.

이 영화가 세간에 다시 소환됐습니다.

계엄령 선포 뒤 국회에 헬기가 착륙하고 중무장한 군인들이 국회로 진입하는 풍경이 영화 속 장면들과 겹쳐 보인 탓입니다.

"서울의 봄이 다큐였냐" "서울의 봄 살아생전 체험할 줄 몰랐다" "서울의 봄이 아닌 서울의 겨울" 온라인 상을 달군 댓글들.

국회로 진입한 계엄군 앞에 서서 직접 설득하는 배우 이관훈도 종일 화제였습니다.

[이관훈/배우 : "얘들아 나 707 선배거든. 너희들 707이니? 명령받아서 오는 거 아는데 너희들 진정해야 된다, 알았지?"]

1979년 박 전 대통령 시해 사건으로 전국에 계엄이 선포되자, 미 국무부는 즉각 여행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중대한 개인적 사유가 있지 않은 이상 미국 시민들이 한국으로 여행하지 않기를 권고한다.” 사실상 여행 금지령이었습니다.

3일 밤 계엄이 선포된 뒤 흑역사는 재연됐습니다.

미국·캐나다·호주, 필리핀과 말레이시아까지 많은 국가가 한국에 대한 여행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한국은 최근 세계 여행객들 사이에 가장 핫한 나라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 나라에서 수십 년 전 일이 다시 벌어지자, 외신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이렇게요.

[마이크 발레리오/CNN 서울 특파원 : "계엄령이라고요? 이건 북한에서나 있을 법한 일 아닌가요?"]

동시에,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도출된 정치적 합의 과정.

[우원식/국회의장 : "이제 비상계엄 선포는 무효입니다."]

군 병력에 맞서 인간 바리케이트를 형성한 시민 의식도 생생한 현장 사진과 함께 전 세계로 타전됐습니다.

난데없는 계엄 선포에 일부 시민들은 마트로, 편의점으로 달려갔습니다.

생수와 라면, 통조림 등 생필품 매출이 계엄 발표 전날보다 최대 300% 늘었습니다.

불안 심리를 틈탄 업계의 마케팅은 도마에 올랐습니다.

실시간 최저가를 추천하는 휴대전화 앱.

"계엄령 대비 생필품 주문 타이밍" 광고 문구가 날아듭니다.

한 피부미용병원에선 "계엄령 해제 기념 특가" 라는 제목 아래, "리프팅 가격 민주화" 등 영화 대사를 패러디한 홍보성 문구를 내걸었다, 논란이 일자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혼돈의 여섯시간, 2024년 12월 3일 서울의 밤은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까요?

지금까지 이슈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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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12-05 18:11:45
    • 수정2024-12-05 18: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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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이슈픽입니다.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울린 총성으로 전국에 내려진 비상계엄령.

그로부터 45년이 흘렀습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처럼 일어난 비상 계엄에 평화롭던 일상 곳곳이 흔들렸습니다.

[영화 '서울의 봄' : "실패하면 반역, 성공하면 혁명 아닙니까!"]

지난해 11월 개봉해 천3백만 명 넘는 관객을 동원한 영화 '서울의 봄'.

이 영화가 세간에 다시 소환됐습니다.

계엄령 선포 뒤 국회에 헬기가 착륙하고 중무장한 군인들이 국회로 진입하는 풍경이 영화 속 장면들과 겹쳐 보인 탓입니다.

"서울의 봄이 다큐였냐" "서울의 봄 살아생전 체험할 줄 몰랐다" "서울의 봄이 아닌 서울의 겨울" 온라인 상을 달군 댓글들.

국회로 진입한 계엄군 앞에 서서 직접 설득하는 배우 이관훈도 종일 화제였습니다.

[이관훈/배우 : "얘들아 나 707 선배거든. 너희들 707이니? 명령받아서 오는 거 아는데 너희들 진정해야 된다, 알았지?"]

1979년 박 전 대통령 시해 사건으로 전국에 계엄이 선포되자, 미 국무부는 즉각 여행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중대한 개인적 사유가 있지 않은 이상 미국 시민들이 한국으로 여행하지 않기를 권고한다.” 사실상 여행 금지령이었습니다.

3일 밤 계엄이 선포된 뒤 흑역사는 재연됐습니다.

미국·캐나다·호주, 필리핀과 말레이시아까지 많은 국가가 한국에 대한 여행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한국은 최근 세계 여행객들 사이에 가장 핫한 나라 중 하나였습니다.

그런 나라에서 수십 년 전 일이 다시 벌어지자, 외신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이렇게요.

[마이크 발레리오/CNN 서울 특파원 : "계엄령이라고요? 이건 북한에서나 있을 법한 일 아닌가요?"]

동시에,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도출된 정치적 합의 과정.

[우원식/국회의장 : "이제 비상계엄 선포는 무효입니다."]

군 병력에 맞서 인간 바리케이트를 형성한 시민 의식도 생생한 현장 사진과 함께 전 세계로 타전됐습니다.

난데없는 계엄 선포에 일부 시민들은 마트로, 편의점으로 달려갔습니다.

생수와 라면, 통조림 등 생필품 매출이 계엄 발표 전날보다 최대 300% 늘었습니다.

불안 심리를 틈탄 업계의 마케팅은 도마에 올랐습니다.

실시간 최저가를 추천하는 휴대전화 앱.

"계엄령 대비 생필품 주문 타이밍" 광고 문구가 날아듭니다.

한 피부미용병원에선 "계엄령 해제 기념 특가" 라는 제목 아래, "리프팅 가격 민주화" 등 영화 대사를 패러디한 홍보성 문구를 내걸었다, 논란이 일자 명칭을 변경했습니다.

혼돈의 여섯시간, 2024년 12월 3일 서울의 밤은 역사에 어떻게 기록될까요?

지금까지 이슈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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