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확산 이끄는 핑크빛 문어 ‘옥토퍼스’

[앵커]

재생에너지 강국 영국의 정책을 조명하는 시간입니다.

영국의 재생에너지 확대에는 '옥토퍼스'라는 전력회사가 한몫하고 있는데요.

디지털 기술로 저렴하게 재생에너지를 공급해 고객을 끌어모으고, 대규모 투자로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서승신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분홍색 문어가 회사를 상징하는 영국의 전력회사 옥토퍼스 에너지.

지난 2015년 설립 이후 영국에서만 7백만 가구가 고객일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비결은 '클라켄'이라는 디지털 플랫폼.

경쟁 회사들은 십여 개 시스템으로 고객을 관리하지만, 옥토퍼스는 클라켄 하나로 요금 결제부터, 이메일, 전화 상담까지 통합했습니다.

고객이 사용하는 에너지양을 실시간 점검해 줄 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재생에너지 공급 가격을 알려, 가장 저렴하게 사도록 안내합니다.

바람이 강하거나 해가 쨍쨍 떴을 때 전기를 쓰면 평소의 7분의 1 가격만 내면 되고, 여러 선택도 가능합니다.

[송우용/뉴캐슬 거주 교민/옥토퍼스 가입 : "좀 더 좋은 상품이 나오면 이제 또 적절한 시기에 제안도 해주고 해서 저는 굉장히 만족하고 사용하고 있고요."]

또 가정에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설치하면 요금을 깎아주고, 재생에너지 발전 단지 인근에 사는 주민에게는 전기료를 낮게 책정해, 재생에너지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보급을 유도합니다.

영국 정부가 추진하는 부유식 해상풍력 등에도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습니다.

[조이사 노스본드/옥토퍼스 에너지·발전 부문 대표이사 : "기후 위기에서 재생에너지를 늘리는 것은 자명한 것이고, 최근 제29차 기후변화 당사국 회의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를 3배 더 늘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다른 전력 공급자보다 평균 5퍼센트 이상 저렴한 요금을 무기로, 최근에는 영국을 넘어 독일과 프랑스, 미국, 일본, 한국까지 진출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전이 전력망과 전력 판매를 대부분 독점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충전부터 시작해 영역을 넓힐 것으로 보입니다.

[그렉 잭슨/옥토퍼스 창립·대표이사 : "한국에 더 많은 전기차가 보급될 것이고, 아주 저렴한 재생에너지로 충전할 기회가 생기게 됩니다. 이는 우리가 여기서 목격한 혁명입니다."]

디지털 기술과 재생에너지로 무장한 옥토퍼스, 전 세계 전력산업을 혁신하고 있습니다.

영국 런던에서 KBS 뉴스 서승신 입니다.

영상편집:안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