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완 희생’ 한 달…“사고 진상 규명해야”

입력 2024.12.06 (07:42) 수정 2024.12.06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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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국에서 희망을 써 내려가던 고 강태완 씨가 일터에서 숨진 지 한 달.

유족들은 장례를 미룬 채 사측의 책임 있는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른두 살 강태완 씨가 중대재해로 숨진 지 벌써 한 달입니다.

다섯 살 때 몽골에서 건너와 희망을 써 가던 그 빈 자리가 시린 겨울, 맑게 웃는 영정 속 태완을 품은 어머니가, 아들의 일터 앞에 섰습니다.

세 차례 면담에도 풀리지 않는 의문.

유족은 공식적인 사과와, 사고 원인 규명, 재발 방지 대책 수립 과정에 유족 대리인의 참여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사강/이주와인권연구소 연구위원 : "노동자의 목숨값은 너무 싸고, 기업은 산재 사망사고가 나도 아무런 처벌받지 않는 지금의 현실을 바꾸는 게 그나마 태완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원격 조정하던 차량이 말을 듣지 않자 충돌을 막으려다 장비 사이 몸이 끼어 숨진 태완.

유족은 고인의 기록 등에 남겨진 고장 내역을 언급하며 기기 결함 여부 등 진상을 명확히 밝혀달라고 요구합니다.

[위서현/공익변호사 : "사업주가 충분한 안전 보건 의무를 다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한 조치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상세히 밝혀주실 것을…."]

안전 수칙 위반과 기기 문제 등을 부인한 업체 측은 고용노동부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결과를 지켜봐야 한단 입장입니다.

사과 등 요구 일부는 받아들였다면서도, 현장 조사의 유족 참여 보장과 향후 민사 소송 제기 등은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 과실이다, 이 부분은 명확히 이야기할 수 없죠. 제시했던 부분에 있어서 합의하자고 하시면 저희는 흔쾌히 합의할 생각이…."]

노동 당국 점검 결과 공장 내 안전 수칙 위반 사항이 일부 적발된 가운데, 태완 씨의 장례 절차가 언제 진행될지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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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완 희생’ 한 달…“사고 진상 규명해야”
    • 입력 2024-12-06 07:42:08
    • 수정2024-12-06 09:24:57
    뉴스광장(전주)
[앵커]

이국에서 희망을 써 내려가던 고 강태완 씨가 일터에서 숨진 지 한 달.

유족들은 장례를 미룬 채 사측의 책임 있는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른두 살 강태완 씨가 중대재해로 숨진 지 벌써 한 달입니다.

다섯 살 때 몽골에서 건너와 희망을 써 가던 그 빈 자리가 시린 겨울, 맑게 웃는 영정 속 태완을 품은 어머니가, 아들의 일터 앞에 섰습니다.

세 차례 면담에도 풀리지 않는 의문.

유족은 공식적인 사과와, 사고 원인 규명, 재발 방지 대책 수립 과정에 유족 대리인의 참여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사강/이주와인권연구소 연구위원 : "노동자의 목숨값은 너무 싸고, 기업은 산재 사망사고가 나도 아무런 처벌받지 않는 지금의 현실을 바꾸는 게 그나마 태완의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원격 조정하던 차량이 말을 듣지 않자 충돌을 막으려다 장비 사이 몸이 끼어 숨진 태완.

유족은 고인의 기록 등에 남겨진 고장 내역을 언급하며 기기 결함 여부 등 진상을 명확히 밝혀달라고 요구합니다.

[위서현/공익변호사 : "사업주가 충분한 안전 보건 의무를 다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한 조치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상세히 밝혀주실 것을…."]

안전 수칙 위반과 기기 문제 등을 부인한 업체 측은 고용노동부 조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결과를 지켜봐야 한단 입장입니다.

사과 등 요구 일부는 받아들였다면서도, 현장 조사의 유족 참여 보장과 향후 민사 소송 제기 등은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 과실이다, 이 부분은 명확히 이야기할 수 없죠. 제시했던 부분에 있어서 합의하자고 하시면 저희는 흔쾌히 합의할 생각이…."]

노동 당국 점검 결과 공장 내 안전 수칙 위반 사항이 일부 적발된 가운데, 태완 씨의 장례 절차가 언제 진행될지는 미지수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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