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그린 산업혁명…해상풍력 등 과제와 한계는?

입력 2024.12.06 (22:11) 수정 2024.12.0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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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생에너지 강국 영국을 조명하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마지막으로 대규모 풍력발전 추진에 따른 과제와 일부 한계점을, 서승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국 스코틀랜드 주변 바다에 속속 들어서고 있는 고정식과 부유식 해상풍력.

2030년까지 조성하려는 50기가와트 용량으로, 대형 원전 50기에 육박하는 규모입니다.

스코틀랜드와 영국 정부는 이를 통해 전체 에너지의 95퍼센트를 저탄소로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러다 보니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지역 주민들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스코틀랜드 어민 4천여 명을 대표하는 어민협회는 생존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어장의 50퍼센트 정도가 풍력단지에 포함돼, 조업 구역이 대폭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앨스 패스 맥도널드/스코틀랜드 어민협회 사무총장 : "우리도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을 압니다. 하지만 우리 어업, 특히 지속 가능한 저탄소 식품을 공급하는 능력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영국의 해안과 바다 대부분은 우리나라와 달리 공유수면이 아닌, 왕실 소유.

어민들이 보상을 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앤디 라일리/크라운 에스테이트 스코틀랜드 임대 부서장 : "풍력발전 계약이 이뤄지면 개발사들이 개별적으로 지역 어민들하고 대화하고 또 이해를 조정하는 단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러 차원으로…."]

지난 50년 동안 지역 경제를 이끌어온 석유와 가스 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새 일자리 제공도 큰 숙제인데, 스코틀랜드 정부는 정의로운 전환위원회까지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각계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겁니다.

[질리언 마틴/스코틀랜드정부 에너지 장관 대행 : "우리는 1970~80년대 조선과 석탄산업이 붕괴했을 때 제대로 (경제가) 회복하지 못한 교훈이 있습니다. 그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일각에서 재생에너지를 늘리면 원자력 발전을 완전히 없앨 수 있다고 말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영국은 최종 탈탄소는 전체 에너지의 5퍼센트 미만을 가스, 7∼8퍼센트를 원자력에서 얻는 게 목표입니다.

재생에너지들이 지속적이지 않고 간헐적이기 때문에, 배터리와 함께 유지해야 한다는 겁니다.

[줄리안 레즐리/NESO(영국 에너지 시스템 오퍼레이터)최고 기술 책임자 : "공급의 다양성입니다. 바람이 불지 않거나 햇빛이 없을 때 원자력 발전을 사용할 계획입니다. 이것은 에너지 균형이며 전력을 운용할 때 신뢰성을 담보합니다."]

그린 산업혁명과 이를 위한 정의로운 전환, 영국의 다음 행보가 주목됩니다.

영국 런던에서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영상편집:안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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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그린 산업혁명…해상풍력 등 과제와 한계는?
    • 입력 2024-12-06 22:11:09
    • 수정2024-12-06 22:24:21
    뉴스9(전주)
[앵커]

재생에너지 강국 영국을 조명하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마지막으로 대규모 풍력발전 추진에 따른 과제와 일부 한계점을, 서승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국 스코틀랜드 주변 바다에 속속 들어서고 있는 고정식과 부유식 해상풍력.

2030년까지 조성하려는 50기가와트 용량으로, 대형 원전 50기에 육박하는 규모입니다.

스코틀랜드와 영국 정부는 이를 통해 전체 에너지의 95퍼센트를 저탄소로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러다 보니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지역 주민들 걱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먼저 스코틀랜드 어민 4천여 명을 대표하는 어민협회는 생존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어장의 50퍼센트 정도가 풍력단지에 포함돼, 조업 구역이 대폭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앨스 패스 맥도널드/스코틀랜드 어민협회 사무총장 : "우리도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을 압니다. 하지만 우리 어업, 특히 지속 가능한 저탄소 식품을 공급하는 능력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영국의 해안과 바다 대부분은 우리나라와 달리 공유수면이 아닌, 왕실 소유.

어민들이 보상을 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앤디 라일리/크라운 에스테이트 스코틀랜드 임대 부서장 : "풍력발전 계약이 이뤄지면 개발사들이 개별적으로 지역 어민들하고 대화하고 또 이해를 조정하는 단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러 차원으로…."]

지난 50년 동안 지역 경제를 이끌어온 석유와 가스 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새 일자리 제공도 큰 숙제인데, 스코틀랜드 정부는 정의로운 전환위원회까지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각계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겁니다.

[질리언 마틴/스코틀랜드정부 에너지 장관 대행 : "우리는 1970~80년대 조선과 석탄산업이 붕괴했을 때 제대로 (경제가) 회복하지 못한 교훈이 있습니다. 그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일각에서 재생에너지를 늘리면 원자력 발전을 완전히 없앨 수 있다고 말하지만, 이 역시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영국은 최종 탈탄소는 전체 에너지의 5퍼센트 미만을 가스, 7∼8퍼센트를 원자력에서 얻는 게 목표입니다.

재생에너지들이 지속적이지 않고 간헐적이기 때문에, 배터리와 함께 유지해야 한다는 겁니다.

[줄리안 레즐리/NESO(영국 에너지 시스템 오퍼레이터)최고 기술 책임자 : "공급의 다양성입니다. 바람이 불지 않거나 햇빛이 없을 때 원자력 발전을 사용할 계획입니다. 이것은 에너지 균형이며 전력을 운용할 때 신뢰성을 담보합니다."]

그린 산업혁명과 이를 위한 정의로운 전환, 영국의 다음 행보가 주목됩니다.

영국 런던에서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영상편집:안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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