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중 알게 된 계엄, 내비게이션으로 위치 확인”…707단장 증언 재구성

입력 2024.12.09 (21:37) 수정 2024.12.09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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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07특임단장은 퇴근을 하다가 갑자기 계엄 상황을 알게 됐고, 내비게이션으로 국회 구조를 파악할 정도로 급박했다며 당시 상황을 말했습니다.

이 증언을 바탕으로 당시 부대 투입과 복귀 과정을 김용준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리포트]

707단장은 계엄 당일 UH-60헬기가 전개하면 탑승해보라는 지시를 받고, 훈련을 계획 중이었습니다.

이에 김 단장은 오후 7시 50분쯤 병력 비상소집 훈련 뒤 헬기 전개 훈련을 하려 했지만 특전사령관이 대기 지시를 내렸습니다.

오후 10시가 넘자 훈련 제한이 판단돼 김 단장은 부대원 복귀와 퇴근 준비를 지시했는데, 잠시 뒤 TV에서 윤 대통령 담화 소식을 접했습니다.

비상계엄 발표 직후인 10시 31분쯤 김 단장은 사령관의 전화를 받습니다.

사령관은 '바로 출동이 가능한지' 물었고 '가능하다'는 김 단장의 답변에 '빨리 국회로 출동 준비를 하라, 헬기 12대가 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김 단장은 부대원들을 모아 헬기 이·착륙 장소로 갔지만 도착 전이었습니다.

그 사이 국회 본청과 의원회관 봉쇄 지시를 받은 김 단장은 국회 구조를 몰라, 한 내비게이션 앱 지도로 위치를 파악했습니다.

오후 11시 20분쯤 첫 번째 헬기에 탑승한 김 단장은 약 30분 뒤 국회 운동장에 착륙했고, 김 단장과 대원들은 유리창을 깨는 등 국회 본청에서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김 단장은 민주당 안규백 의원과 마주친 상황까지 언급하며 봉쇄 시도 외의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김현태/대령/제707특수임무단장 : "의원님 지나가실 때 몸을 피해서 비켜드렸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받은 임무는 봉쇄였고..."]

이후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이 가결됐다는 걸 알게된 김 단장은 오전 1시 8분쯤 국회 외부로 철수를 지시했습니다.

[국회 관계자-707단장 (추정) 대화 : "(빨리 나가시라고요. 우리 부대원들 안전을 위해서.) 알겠습니다. (지금 나가서 정리하시면 돼.) 네네네."]

이후 707대원들은 부대 버스를 이용해 오전 4시 19분에 주둔지에 복귀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촬영기자:최재혁/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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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근 중 알게 된 계엄, 내비게이션으로 위치 확인”…707단장 증언 재구성
    • 입력 2024-12-09 21:37:11
    • 수정2024-12-09 21: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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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07특임단장은 퇴근을 하다가 갑자기 계엄 상황을 알게 됐고, 내비게이션으로 국회 구조를 파악할 정도로 급박했다며 당시 상황을 말했습니다.

이 증언을 바탕으로 당시 부대 투입과 복귀 과정을 김용준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리포트]

707단장은 계엄 당일 UH-60헬기가 전개하면 탑승해보라는 지시를 받고, 훈련을 계획 중이었습니다.

이에 김 단장은 오후 7시 50분쯤 병력 비상소집 훈련 뒤 헬기 전개 훈련을 하려 했지만 특전사령관이 대기 지시를 내렸습니다.

오후 10시가 넘자 훈련 제한이 판단돼 김 단장은 부대원 복귀와 퇴근 준비를 지시했는데, 잠시 뒤 TV에서 윤 대통령 담화 소식을 접했습니다.

비상계엄 발표 직후인 10시 31분쯤 김 단장은 사령관의 전화를 받습니다.

사령관은 '바로 출동이 가능한지' 물었고 '가능하다'는 김 단장의 답변에 '빨리 국회로 출동 준비를 하라, 헬기 12대가 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김 단장은 부대원들을 모아 헬기 이·착륙 장소로 갔지만 도착 전이었습니다.

그 사이 국회 본청과 의원회관 봉쇄 지시를 받은 김 단장은 국회 구조를 몰라, 한 내비게이션 앱 지도로 위치를 파악했습니다.

오후 11시 20분쯤 첫 번째 헬기에 탑승한 김 단장은 약 30분 뒤 국회 운동장에 착륙했고, 김 단장과 대원들은 유리창을 깨는 등 국회 본청에서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김 단장은 민주당 안규백 의원과 마주친 상황까지 언급하며 봉쇄 시도 외의 행동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김현태/대령/제707특수임무단장 : "의원님 지나가실 때 몸을 피해서 비켜드렸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받은 임무는 봉쇄였고..."]

이후 비상계엄 해제요구 결의안이 가결됐다는 걸 알게된 김 단장은 오전 1시 8분쯤 국회 외부로 철수를 지시했습니다.

[국회 관계자-707단장 (추정) 대화 : "(빨리 나가시라고요. 우리 부대원들 안전을 위해서.) 알겠습니다. (지금 나가서 정리하시면 돼.) 네네네."]

이후 707대원들은 부대 버스를 이용해 오전 4시 19분에 주둔지에 복귀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촬영기자:최재혁/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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