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 아사드 일가 러시아로…시리아 급격 정권교체 중동 정세 변수

입력 2024.12.09 (21:50) 수정 2024.12.0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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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리아에서 50년 넘게 독재 정치를 한 아사드 정권이 붕괴하자 시민들은 자유를 누리고 있습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로 망명한 가운데, 반군 세력이 정상적인 국가 운영을 천명했지만, 국제사회는 중동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두바이 김개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쇠창살을 빠져나온 죄수들이 교도소를 탈출합니다.

거리를 마구 내달리면서 자유를 되찾은 기쁨을 누립니다.

[탈출 죄수 : "신에게 맹세하건대 우리는 오늘 처형될 예정이었습니다. 바로 30분 전입니다."]

권력을 장악한 반군은 고문과 집단 처형으로 악명 높은 세드나야 감옥 등의 수감자들을 석방했습니다.

모든 공공기관에 정상 운영을 주문하고, 무장 병력들에게는 각자 소속 기지로 돌아가라고 명령했습니다.

[아흐메드 알 샤라아/반군 지도자 : "우리는 거리에서 총기가 나타나거나 총성이 울리는 것을 받아들이거나 용납하지 않습니다."]

수도 다마스쿠스 함락 직전 알아사드 대통령과 가족들은 러시아로 도피해 망명했습니다.

시리아의 시아파 독재 정권을 전폭 지원해 온 이란은 이번에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레바논에서 시리아, 이라크, 이란으로 이어지는 시아 벨트 허리가 끊겼기 때문입니다.

[압바스 아락치/이란 외무장관 : "(반군이) 이슬람 공화국 이란과 시리아 시아파에 대해 어떤 정책을 취할 것인지 등을 (고려할 것입니다)."]

반군 세력을 도운 튀르키예는 시리아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기대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시리아 전략무기 시스템을 공습해 자국 방위에 나섰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정권 교체를 환영하면서도 반군을 경계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시리아의 급격한 정권교체가 중동 정세 재편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촬영:박현성/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최창준/자료조사:김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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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락’ 아사드 일가 러시아로…시리아 급격 정권교체 중동 정세 변수
    • 입력 2024-12-09 21:50:25
    • 수정2024-12-09 22: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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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리아에서 50년 넘게 독재 정치를 한 아사드 정권이 붕괴하자 시민들은 자유를 누리고 있습니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러시아로 망명한 가운데, 반군 세력이 정상적인 국가 운영을 천명했지만, 국제사회는 중동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두바이 김개형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쇠창살을 빠져나온 죄수들이 교도소를 탈출합니다.

거리를 마구 내달리면서 자유를 되찾은 기쁨을 누립니다.

[탈출 죄수 : "신에게 맹세하건대 우리는 오늘 처형될 예정이었습니다. 바로 30분 전입니다."]

권력을 장악한 반군은 고문과 집단 처형으로 악명 높은 세드나야 감옥 등의 수감자들을 석방했습니다.

모든 공공기관에 정상 운영을 주문하고, 무장 병력들에게는 각자 소속 기지로 돌아가라고 명령했습니다.

[아흐메드 알 샤라아/반군 지도자 : "우리는 거리에서 총기가 나타나거나 총성이 울리는 것을 받아들이거나 용납하지 않습니다."]

수도 다마스쿠스 함락 직전 알아사드 대통령과 가족들은 러시아로 도피해 망명했습니다.

시리아의 시아파 독재 정권을 전폭 지원해 온 이란은 이번에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됐습니다.

레바논에서 시리아, 이라크, 이란으로 이어지는 시아 벨트 허리가 끊겼기 때문입니다.

[압바스 아락치/이란 외무장관 : "(반군이) 이슬람 공화국 이란과 시리아 시아파에 대해 어떤 정책을 취할 것인지 등을 (고려할 것입니다)."]

반군 세력을 도운 튀르키예는 시리아에 대한 영향력 행사를 기대하고 있고, 이스라엘은 시리아 전략무기 시스템을 공습해 자국 방위에 나섰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시리아 정권 교체를 환영하면서도 반군을 경계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시리아의 급격한 정권교체가 중동 정세 재편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두바이에서 KBS 뉴스 김개형입니다.

촬영:박현성/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최창준/자료조사:김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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