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전 대통령과 안가 회동”…경찰청장·서울청장 긴급 체포

입력 2024.12.11 (20:03) 수정 2024.12.1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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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상계엄을 선포한 날 저녁, 윤 대통령이 경찰청장과 서울경찰청장을 안가에서 만났다고 조지호 경찰청장이 진술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고 나서 직접 국회의원 체포를 지시했다고도 말했습니다.

경찰은 조 청장과 김봉식 서울청장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원동희 기잡니다.

[리포트]

비상계엄 선포 당일 국회 봉쇄를 지시한 혐의 등으로 오늘(11일) 새벽까지 10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조지호 경찰청장.

조 청장은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 당일 저녁 7시쯤 대통령실 안가에서 윤 대통령과 만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 청장은 앞서 계엄 선포 당일 저녁 6시 30분에 경찰청을 떠나 약 세 시간 반 후에 다시 경찰청에 들어왔는데, 그 시간에 식사를 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조지호/경찰청장/지난 5일/국회 행안위 : "공관에 가서 저녁을 먹고 마침 다음 날이 대통령께서 주재하시는 마약 관련 회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자료를 제가 못 봐서 (다시 들어왔습니다)."]

조 청장이 거짓말을 한 건데, 대통령 안가 모임에는 김봉식 서울경찰청장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조 청장에게 계엄군 장악 기관 등 지시 사항이 적힌 A4용지 1장을 전달했는데, 국회와 MBC, 여론조사 꽃 등 계엄군 접수 기관 10여 곳이 적혀있었다고 조 청장은 말했습니다.

다만 조 청장은 윤 대통령 지시를 모두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청장은 또 계엄 선포 이후 윤 대통령이 전화를 한 적은 없다고 말해 왔는데.

[조지호/경찰청장/지난 5일/국회 행안위 : "(조지호 청장, 대통령이 직접 전화하셨습니까?) 아닙니다."]

경찰 조사에서는 윤 대통령이 모두 6차례 전화를 걸어 국회의원을 체포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새벽 조사를 마친 경찰은 "혐의가 무겁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조 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경찰 최고위급 간부 두 명이 함께 체포된 초유의 상황.

경찰 지도부는 지휘부 화상회의를 열고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영상편집:양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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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엄 전 대통령과 안가 회동”…경찰청장·서울청장 긴급 체포
    • 입력 2024-12-11 20:03:37
    • 수정2024-12-11 21:2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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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상계엄을 선포한 날 저녁, 윤 대통령이 경찰청장과 서울경찰청장을 안가에서 만났다고 조지호 경찰청장이 진술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고 나서 직접 국회의원 체포를 지시했다고도 말했습니다.

경찰은 조 청장과 김봉식 서울청장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원동희 기잡니다.

[리포트]

비상계엄 선포 당일 국회 봉쇄를 지시한 혐의 등으로 오늘(11일) 새벽까지 10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조지호 경찰청장.

조 청장은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 당일 저녁 7시쯤 대통령실 안가에서 윤 대통령과 만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 청장은 앞서 계엄 선포 당일 저녁 6시 30분에 경찰청을 떠나 약 세 시간 반 후에 다시 경찰청에 들어왔는데, 그 시간에 식사를 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조지호/경찰청장/지난 5일/국회 행안위 : "공관에 가서 저녁을 먹고 마침 다음 날이 대통령께서 주재하시는 마약 관련 회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자료를 제가 못 봐서 (다시 들어왔습니다)."]

조 청장이 거짓말을 한 건데, 대통령 안가 모임에는 김봉식 서울경찰청장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조 청장에게 계엄군 장악 기관 등 지시 사항이 적힌 A4용지 1장을 전달했는데, 국회와 MBC, 여론조사 꽃 등 계엄군 접수 기관 10여 곳이 적혀있었다고 조 청장은 말했습니다.

다만 조 청장은 윤 대통령 지시를 모두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조 청장은 또 계엄 선포 이후 윤 대통령이 전화를 한 적은 없다고 말해 왔는데.

[조지호/경찰청장/지난 5일/국회 행안위 : "(조지호 청장, 대통령이 직접 전화하셨습니까?) 아닙니다."]

경찰 조사에서는 윤 대통령이 모두 6차례 전화를 걸어 국회의원을 체포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새벽 조사를 마친 경찰은 "혐의가 무겁고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조 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경찰 최고위급 간부 두 명이 함께 체포된 초유의 상황.

경찰 지도부는 지휘부 화상회의를 열고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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