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군 자식 꺼져라”…군 사기 저하에 대비태세 약화 우려
입력 2024.12.11 (21:00)
수정 2024.12.1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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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상계엄에 휩쓸린 군은 지금 최악의 상황에 놓였습니다.
특전사 등 자부심 가득했던 최정예 요원들이 '계엄군', '반란군'이라고 비난받으면서 사기가 땅에 떨어졌고, 지휘부 공백과 훈련 차질로 대비태세가 약화되진 않을까 우려도 나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계엄 당일 움직인 병력은 약 1200명.
["너희들 다 잡혀간다고!"]
이 가운데 900명 이상이 육군 특전사 소속이었습니다.
대테러 임무와 적 지휘부 제거를 포함한 침투, 인질 구출, 시설 폭파 등 특수 작전을 위해 고도로 훈련된 정예 요원들.
정확한 임무도 모른 채 국회에 투입됐던 이들은 시민들과 충돌을 최소화하며 사태 악화를 막았지만, 반란의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지금 '계엄군'의 오명을 쓰고 비난의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이상현/특수전사령부 1공수여단장 : "제 부하가 가족을 데리고 식사를 하러 가는데…. 주민이 그 딸한테 '반란군 자식들아, 꺼져라' 라고 하면서 욕을 해서 그 딸이 집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시종 착잡함을 감추지 못하던 지휘관은 특전사는 화약을 메고 국가가 부여한 임무에 뛰어들어 순직하는 집단이라며 절절한 호소를 쏟아냈습니다.
[이상현/특수전사령부 1공수여단장 : "누군가 불의 위치를 잘못 갖다 놓았을 뿐 그들은 뛰어들 준비가 돼 있는 전사들입니다. 그들에게 반란군 오명을 씌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의 손을 잡아주시고 그들을 격려해 주신다면, 그들은 기필코 국가가 부여한 그 현장에 가서 목숨을 다 바쳐 죽을 것이고…."]
군 출신 여당 의원들도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임종득/국회 국방위원/국민의힘 : "45년간 지켜져 오던 군의 정치적 중립의 전통은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정말 참담합니다."]
군의 사기 저하와 함께 지도부 공백과 훈련 연기 등으로 인한 대비 태세 약화도 우려됩니다.
비밀성을 유지해야 하는 부대들의 정보가 과도하게 공개되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합참 내 군 기밀시설을 설명하다 국방 차관에게 제지당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영상편집:박경상
비상계엄에 휩쓸린 군은 지금 최악의 상황에 놓였습니다.
특전사 등 자부심 가득했던 최정예 요원들이 '계엄군', '반란군'이라고 비난받으면서 사기가 땅에 떨어졌고, 지휘부 공백과 훈련 차질로 대비태세가 약화되진 않을까 우려도 나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계엄 당일 움직인 병력은 약 1200명.
["너희들 다 잡혀간다고!"]
이 가운데 900명 이상이 육군 특전사 소속이었습니다.
대테러 임무와 적 지휘부 제거를 포함한 침투, 인질 구출, 시설 폭파 등 특수 작전을 위해 고도로 훈련된 정예 요원들.
정확한 임무도 모른 채 국회에 투입됐던 이들은 시민들과 충돌을 최소화하며 사태 악화를 막았지만, 반란의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지금 '계엄군'의 오명을 쓰고 비난의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이상현/특수전사령부 1공수여단장 : "제 부하가 가족을 데리고 식사를 하러 가는데…. 주민이 그 딸한테 '반란군 자식들아, 꺼져라' 라고 하면서 욕을 해서 그 딸이 집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시종 착잡함을 감추지 못하던 지휘관은 특전사는 화약을 메고 국가가 부여한 임무에 뛰어들어 순직하는 집단이라며 절절한 호소를 쏟아냈습니다.
[이상현/특수전사령부 1공수여단장 : "누군가 불의 위치를 잘못 갖다 놓았을 뿐 그들은 뛰어들 준비가 돼 있는 전사들입니다. 그들에게 반란군 오명을 씌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의 손을 잡아주시고 그들을 격려해 주신다면, 그들은 기필코 국가가 부여한 그 현장에 가서 목숨을 다 바쳐 죽을 것이고…."]
군 출신 여당 의원들도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임종득/국회 국방위원/국민의힘 : "45년간 지켜져 오던 군의 정치적 중립의 전통은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정말 참담합니다."]
군의 사기 저하와 함께 지도부 공백과 훈련 연기 등으로 인한 대비 태세 약화도 우려됩니다.
비밀성을 유지해야 하는 부대들의 정보가 과도하게 공개되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합참 내 군 기밀시설을 설명하다 국방 차관에게 제지당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영상편집:박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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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4-12-11 21: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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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계엄에 휩쓸린 군은 지금 최악의 상황에 놓였습니다.
특전사 등 자부심 가득했던 최정예 요원들이 '계엄군', '반란군'이라고 비난받으면서 사기가 땅에 떨어졌고, 지휘부 공백과 훈련 차질로 대비태세가 약화되진 않을까 우려도 나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계엄 당일 움직인 병력은 약 1200명.
["너희들 다 잡혀간다고!"]
이 가운데 900명 이상이 육군 특전사 소속이었습니다.
대테러 임무와 적 지휘부 제거를 포함한 침투, 인질 구출, 시설 폭파 등 특수 작전을 위해 고도로 훈련된 정예 요원들.
정확한 임무도 모른 채 국회에 투입됐던 이들은 시민들과 충돌을 최소화하며 사태 악화를 막았지만, 반란의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지금 '계엄군'의 오명을 쓰고 비난의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이상현/특수전사령부 1공수여단장 : "제 부하가 가족을 데리고 식사를 하러 가는데…. 주민이 그 딸한테 '반란군 자식들아, 꺼져라' 라고 하면서 욕을 해서 그 딸이 집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시종 착잡함을 감추지 못하던 지휘관은 특전사는 화약을 메고 국가가 부여한 임무에 뛰어들어 순직하는 집단이라며 절절한 호소를 쏟아냈습니다.
[이상현/특수전사령부 1공수여단장 : "누군가 불의 위치를 잘못 갖다 놓았을 뿐 그들은 뛰어들 준비가 돼 있는 전사들입니다. 그들에게 반란군 오명을 씌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의 손을 잡아주시고 그들을 격려해 주신다면, 그들은 기필코 국가가 부여한 그 현장에 가서 목숨을 다 바쳐 죽을 것이고…."]
군 출신 여당 의원들도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임종득/국회 국방위원/국민의힘 : "45년간 지켜져 오던 군의 정치적 중립의 전통은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정말 참담합니다."]
군의 사기 저하와 함께 지도부 공백과 훈련 연기 등으로 인한 대비 태세 약화도 우려됩니다.
비밀성을 유지해야 하는 부대들의 정보가 과도하게 공개되는 점도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합참 내 군 기밀시설을 설명하다 국방 차관에게 제지당하기도 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영상편집:박경상
비상계엄에 휩쓸린 군은 지금 최악의 상황에 놓였습니다.
특전사 등 자부심 가득했던 최정예 요원들이 '계엄군', '반란군'이라고 비난받으면서 사기가 땅에 떨어졌고, 지휘부 공백과 훈련 차질로 대비태세가 약화되진 않을까 우려도 나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계엄 당일 움직인 병력은 약 1200명.
["너희들 다 잡혀간다고!"]
이 가운데 900명 이상이 육군 특전사 소속이었습니다.
대테러 임무와 적 지휘부 제거를 포함한 침투, 인질 구출, 시설 폭파 등 특수 작전을 위해 고도로 훈련된 정예 요원들.
정확한 임무도 모른 채 국회에 투입됐던 이들은 시민들과 충돌을 최소화하며 사태 악화를 막았지만, 반란의 정황이 속속 드러나는 지금 '계엄군'의 오명을 쓰고 비난의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이상현/특수전사령부 1공수여단장 : "제 부하가 가족을 데리고 식사를 하러 가는데…. 주민이 그 딸한테 '반란군 자식들아, 꺼져라' 라고 하면서 욕을 해서 그 딸이 집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국회 국방위에 출석해 시종 착잡함을 감추지 못하던 지휘관은 특전사는 화약을 메고 국가가 부여한 임무에 뛰어들어 순직하는 집단이라며 절절한 호소를 쏟아냈습니다.
[이상현/특수전사령부 1공수여단장 : "누군가 불의 위치를 잘못 갖다 놓았을 뿐 그들은 뛰어들 준비가 돼 있는 전사들입니다. 그들에게 반란군 오명을 씌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의 손을 잡아주시고 그들을 격려해 주신다면, 그들은 기필코 국가가 부여한 그 현장에 가서 목숨을 다 바쳐 죽을 것이고…."]
군 출신 여당 의원들도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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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합참 내 군 기밀시설을 설명하다 국방 차관에게 제지당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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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혜 기자 ne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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