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살롱]눈길 끄는 이색 전시 ‘바비 인형’展

입력 2005.12.1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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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성분들은 어렸을 때, 이른바 "마른 인형" 갖고 노시던 기억 새록새록 하실 겁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바비인형? 전시회가 지금 서울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네, 전 세계의 바비 인형이 한 자리에 모였다고 하는데요, 특히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2억 원이 넘는 옷을 입은 바비 인형도 있다고 하죠?

이진성 기자, 몇 개나 전시되고 있나요?

<리포트>

네, 전 세계 소장가 300여 명이 가지고 있는 바비 인형을 망라하고 있습니다.

개수로만 무려 2천 점이 넘고 초기 인형에서 최근 것까지 시기도 다양합니다,

화면으로 함께 만나보실까요?

바비 인형 전시장입니다 정말 다양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각양각색의 바비 인형들이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데요

<현장화면> "진짜 이쁘다!!!"

어린이 못지않게 2,30대 여성들의 발걸음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요, 전시장 이곳저곳을 돌며 연신 카메라에 담아대기도 하고, 동심으로 돌아가 추억에 잠기기도 합니다.

<인터뷰>손예정(수원시 영통동) : "옛날에 가지고 논 기억이 새록새록 한데요, 가격도 비쌌죠."

바비 인형은 지난 1959년 여자 어린이들의 장난감으로 아기 인형밖에 없던 시대, 뉴욕의 완구 박람회에 처음 등장한 뒤 어린이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습니다.

1960년대 바비 인형은 그 무렵 유행하던 재클린 스타일의 머리 모양이 많이 반영됐고 70년대 바비 인형은 다리가 길어지고 몸매도 풍만해지면서 얼굴도 실제 사람을 닮아갔습니다.

80년대 들어 바비는 전형적인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는데요, 백인이 아닌 흑인 바비가 등장한 것도 이 시기였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특히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2억 원이 넘는 명품 드레스를 입은 바비 인형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키 172센티미터에 가슴 38인치, 허리18인치, 엉덩이 34인치에 긴 다리. 그리고 현모양처에서 우주 비행사 같은 전문직까지 못하는 일이 없는 여성.

바비 인형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기에 비난받기도 하지만 지금도 전세계 소녀들에게 초당 3개씩 팔려나가며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질문>

초당 3개씩 팔린다면 정말 대단하네요...(그렇죠?) 암튼 시대에 따라 변하는 바비의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이번에는 사인 박물관을 소개해주신다구요.

<대답>

네, 주변에서 '사인 아저씨'로 불리는 채창운 씨가 바로 화제의 주인공입니다.

채 씨는 바로 내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에 사인 박물관을 열고 그동안 모은 사인 5천여 점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사인박물관, 화면으로 미리 가보실까요?

개관 준비가 한창인 사인 박물관입니다.

관장 채창운 씨는 들어서자마자 지난주 박찬호 선수에게서 받은 사인을 자랑했습니다.

벽면 한쪽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연예인들의 사인이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야구선수 250명의 사인볼을 비롯해 박주영 선수가 사인한 축구공과 탁구 농구 등 각종 스포츠 스타의 사인도 자랑거립니다.

이밖에도 정치인과 종교인, 예술가들로부터 받은 사인이 40평 박물관을 꽉 채우고 있는데요, 채 씨가 특히 애착을 보이는 건 보통 사람에게서 받은 사인입니다.

신문을 보고 사연이 특별하다 싶으면 누구에게든 사인을 요청했는데요.

60년 무사고 운전으로 귀감이 된 택시운전사 고홍용 씨와 영등포역에서 어린이를 구하고 다리를 잃은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 씨, 그리고 장애를 극복한 말아톤의 주인공 배형진 씨 등의 사인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인터뷰>채창운 : "잊혀질 분들 이름 석 자라도 남겨놓으면 아 그 분이었구나 할 것이다"

채 씨의 사인 수집은 3년 전 시작됐습니다.

사인이 그 시대를 반영하는 역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채 씨는 원하는 사인을 받기 위해 어디든 가리지 않고 발품을 팔았습니다.

<인터뷰>채창운 : "오라는 곳이 없어도 갈 곳은 많아요 각계각층을 다 해야 하니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에서 최초의 여성 이발사까지.

사인하는 사람은 달라도 일단 채 씨의 손에 들어온 이상 하나같이 소중한 역사의 기록입니다

내년이면 환갑을 바라보는 채 씨가 지금까지 모은 사인은 5천 여 점.

채 씨는 사람들의 삶을 기록하는 일인 사인 수집은 평생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무언가를 저렇게 꾸준히 수집해서 일반에 알린다는 일, 참 쉽지가 않을텐데, 좋은 일 하시네요.

지금까지 문화팀 이진성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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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5-12-19 08: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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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여성분들은 어렸을 때, 이른바 "마른 인형" 갖고 노시던 기억 새록새록 하실 겁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바비인형? 전시회가 지금 서울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네, 전 세계의 바비 인형이 한 자리에 모였다고 하는데요, 특히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2억 원이 넘는 옷을 입은 바비 인형도 있다고 하죠? 이진성 기자, 몇 개나 전시되고 있나요? <리포트> 네, 전 세계 소장가 300여 명이 가지고 있는 바비 인형을 망라하고 있습니다. 개수로만 무려 2천 점이 넘고 초기 인형에서 최근 것까지 시기도 다양합니다, 화면으로 함께 만나보실까요? 바비 인형 전시장입니다 정말 다양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 각양각색의 바비 인형들이 어린이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데요 <현장화면> "진짜 이쁘다!!!" 어린이 못지않게 2,30대 여성들의 발걸음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요, 전시장 이곳저곳을 돌며 연신 카메라에 담아대기도 하고, 동심으로 돌아가 추억에 잠기기도 합니다. <인터뷰>손예정(수원시 영통동) : "옛날에 가지고 논 기억이 새록새록 한데요, 가격도 비쌌죠." 바비 인형은 지난 1959년 여자 어린이들의 장난감으로 아기 인형밖에 없던 시대, 뉴욕의 완구 박람회에 처음 등장한 뒤 어린이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습니다. 1960년대 바비 인형은 그 무렵 유행하던 재클린 스타일의 머리 모양이 많이 반영됐고 70년대 바비 인형은 다리가 길어지고 몸매도 풍만해지면서 얼굴도 실제 사람을 닮아갔습니다. 80년대 들어 바비는 전형적인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되는데요, 백인이 아닌 흑인 바비가 등장한 것도 이 시기였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특히 다이아몬드로 장식된 2억 원이 넘는 명품 드레스를 입은 바비 인형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키 172센티미터에 가슴 38인치, 허리18인치, 엉덩이 34인치에 긴 다리. 그리고 현모양처에서 우주 비행사 같은 전문직까지 못하는 일이 없는 여성. 바비 인형은 현실과 동떨어져 있기에 비난받기도 하지만 지금도 전세계 소녀들에게 초당 3개씩 팔려나가며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질문> 초당 3개씩 팔린다면 정말 대단하네요...(그렇죠?) 암튼 시대에 따라 변하는 바비의 모습이 흥미롭습니다. 이번에는 사인 박물관을 소개해주신다구요. <대답> 네, 주변에서 '사인 아저씨'로 불리는 채창운 씨가 바로 화제의 주인공입니다. 채 씨는 바로 내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에 사인 박물관을 열고 그동안 모은 사인 5천여 점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입니다. 사인박물관, 화면으로 미리 가보실까요? 개관 준비가 한창인 사인 박물관입니다. 관장 채창운 씨는 들어서자마자 지난주 박찬호 선수에게서 받은 사인을 자랑했습니다. 벽면 한쪽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연예인들의 사인이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야구선수 250명의 사인볼을 비롯해 박주영 선수가 사인한 축구공과 탁구 농구 등 각종 스포츠 스타의 사인도 자랑거립니다. 이밖에도 정치인과 종교인, 예술가들로부터 받은 사인이 40평 박물관을 꽉 채우고 있는데요, 채 씨가 특히 애착을 보이는 건 보통 사람에게서 받은 사인입니다. 신문을 보고 사연이 특별하다 싶으면 누구에게든 사인을 요청했는데요. 60년 무사고 운전으로 귀감이 된 택시운전사 고홍용 씨와 영등포역에서 어린이를 구하고 다리를 잃은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 씨, 그리고 장애를 극복한 말아톤의 주인공 배형진 씨 등의 사인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인터뷰>채창운 : "잊혀질 분들 이름 석 자라도 남겨놓으면 아 그 분이었구나 할 것이다" 채 씨의 사인 수집은 3년 전 시작됐습니다. 사인이 그 시대를 반영하는 역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 채 씨는 원하는 사인을 받기 위해 어디든 가리지 않고 발품을 팔았습니다. <인터뷰>채창운 : "오라는 곳이 없어도 갈 곳은 많아요 각계각층을 다 해야 하니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에서 최초의 여성 이발사까지. 사인하는 사람은 달라도 일단 채 씨의 손에 들어온 이상 하나같이 소중한 역사의 기록입니다 내년이면 환갑을 바라보는 채 씨가 지금까지 모은 사인은 5천 여 점. 채 씨는 사람들의 삶을 기록하는 일인 사인 수집은 평생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무언가를 저렇게 꾸준히 수집해서 일반에 알린다는 일, 참 쉽지가 않을텐데, 좋은 일 하시네요. 지금까지 문화팀 이진성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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