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서 특별해요”…선상 졸업식 열려

입력 2024.12.18 (23:14) 수정 2024.12.18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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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교가 아닌 배 위에서 초등학교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졸업생이 3명인 작은 학교에서만 열릴 수 있는 이색 졸업식 현장을 김홍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장생포의 명물 고래바다여행선이 알록달록 풍선으로 꾸며졌습니다.

배 위에서 열리는 이 지역 유일한 초등학교의 특별한 졸업식입니다.

올해 졸업생은 단 3명, 선배들을 환송하기 위해 전교생 23명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작은 학교에서 학년 구분 없이 계절마다 함께 체험학습을 가고, 수업도 들었기에 헤어지는 마음이 더 애틋합니다.

[김지유/장생포초 5학년 : "이제 오늘이 지나면 그동안 언니 오빠들과 함께했던 기억들은 추억들로 바뀔 것입니다."]

올해 졸업생 중에는 다른 학교를 다니다 2년 전 장생포초의 선상 졸업식을 보고 전학을 온 학생도 있습니다.

특유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매료됐던 학생은 이제 자부심을 안고 떠납니다.

[양찬민/장생포초 80회 졸업생 : "졸업식이 너무 화기애애하고 행복해 보여서 저도 저기서 졸업하면 정말 행복하겠다 생각하고 여기로 전학왔어요. 중학교에 가야 해서 너무 슬픕니다. 저는 초등학교가 좋거든요."]

포경산업이 절정이던 1970~80년대 3천 명을 넘나들던 학생 수는 10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지만, 학교는 소멸이 아니라 특별함을 꽃피워가고 있습니다.

규모가 큰 학교에서는 불가능한 선상졸업식은 학생과 교사가 머리를 맞대 내놓은 아이디어입니다.

지역과 학교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이곳에서 배울 수 있는 소중한 덕목이었습니다.

[김지현/장생포초 6학년 담임교사 : "학생들이 서로 정말 돈독하게 잘 챙기고 가족들끼리도 잘 알고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요. 졸업하고 졸업생들도 많이 찾아오더라고요."]

소멸 위기에 위축되지 않고 저마다의 의미를 찾아가는 길을 작은 학교의 이색 졸업식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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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아서 특별해요”…선상 졸업식 열려
    • 입력 2024-12-18 23:14:51
    • 수정2024-12-18 23:54:29
    뉴스9(울산)
[앵커]

학교가 아닌 배 위에서 초등학교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졸업생이 3명인 작은 학교에서만 열릴 수 있는 이색 졸업식 현장을 김홍희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장생포의 명물 고래바다여행선이 알록달록 풍선으로 꾸며졌습니다.

배 위에서 열리는 이 지역 유일한 초등학교의 특별한 졸업식입니다.

올해 졸업생은 단 3명, 선배들을 환송하기 위해 전교생 23명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작은 학교에서 학년 구분 없이 계절마다 함께 체험학습을 가고, 수업도 들었기에 헤어지는 마음이 더 애틋합니다.

[김지유/장생포초 5학년 : "이제 오늘이 지나면 그동안 언니 오빠들과 함께했던 기억들은 추억들로 바뀔 것입니다."]

올해 졸업생 중에는 다른 학교를 다니다 2년 전 장생포초의 선상 졸업식을 보고 전학을 온 학생도 있습니다.

특유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매료됐던 학생은 이제 자부심을 안고 떠납니다.

[양찬민/장생포초 80회 졸업생 : "졸업식이 너무 화기애애하고 행복해 보여서 저도 저기서 졸업하면 정말 행복하겠다 생각하고 여기로 전학왔어요. 중학교에 가야 해서 너무 슬픕니다. 저는 초등학교가 좋거든요."]

포경산업이 절정이던 1970~80년대 3천 명을 넘나들던 학생 수는 10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지만, 학교는 소멸이 아니라 특별함을 꽃피워가고 있습니다.

규모가 큰 학교에서는 불가능한 선상졸업식은 학생과 교사가 머리를 맞대 내놓은 아이디어입니다.

지역과 학교에 대한 남다른 애정은 이곳에서 배울 수 있는 소중한 덕목이었습니다.

[김지현/장생포초 6학년 담임교사 : "학생들이 서로 정말 돈독하게 잘 챙기고 가족들끼리도 잘 알고 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요. 졸업하고 졸업생들도 많이 찾아오더라고요."]

소멸 위기에 위축되지 않고 저마다의 의미를 찾아가는 길을 작은 학교의 이색 졸업식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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