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K] ‘화훼 농가’ 폭설 피해 큰데…“재해보험 구멍”

입력 2024.12.20 (21:38) 수정 2024.12.2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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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밤에도 눈 소식이 있는데 지난 폭설에 큰 피해를 입은 중부권의 최대 화훼 생산지, 음성 지역에서는 여전히 복구가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농작물재해보험 적용도 제대로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농가가 많다고 합니다.

팩트체크 K,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폭설 피해를 본 음성의 한 화훼 농장.

엿가락처럼 휜 시설 하우스 밑으로 식물 화분 수천 개가 깔려있습니다.

관상용이나 실내 공기정화용으로 알려진 관엽식물, '디펜바키아'와 '필로덴드론'입니다.

판매를 앞둔 관엽식물의 80%가 피해를 입어 출하가 중단됐습니다.

피해액은 현재 도매가로 2억 원이 넘지만 무너진 시설물 외에는 보상받을 길이 없습니다.

농작물재해보험에서 이 관엽식물은 가입 대상은 물론 보상에도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한상열/피해 화훼 농장주 : "식물 자체에 대한 보험을 들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이 식물들을 팔아야 겨울 동안에 저희가 생계를 보전하고 봄에 계속 팔아서 1년을 또 사는 건데, 저희 입장에서는 엄청 막막하죠."]

약관상 보험 가입이 가능한 시설작물은 20여 품목.

이 가운데 화훼류는 꺾어서 판매하는 꽃인 이른바 '절화식물'로 국화, 장미, 백합, 카네이션뿐입니다.

'관엽식물'은 하나도 없습니다.

문제는 이번 폭설로 피해를 본 화훼 농장 대부분이 관엽식물을 재배하는 농가라는 점입니다.

[정만택/음성군 농정과장/지난 2일 : "지금 관엽묘는 복구비라든지 대파비 산정에서 제외되어 있습니다. 농가들이 이걸 다시 복구해서 일어설 수 없는 문제가 있거든요."]

재배 품목 추세와 유통 상황을 고려해 보험 제도를 현실에 맞게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대성/한국화훼농협 음성화훼유통센터장 : "(관엽식물은) 화분의 크기에 따라서 단가가 천차만별입니다. 식물 종자류를 선택할 수 있게, 보상비를 선택 기준으로 만들어 준다면 본인에 의해서 선택으로 가입할 수 있는 그런 제도를 만들어주기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보험사 측은 "주로 화분에 키워서 판매하는 관엽식물은 이동할 수 있어 보험 목적물을 특정하기 어렵고, 보험 가입 금액의 기준이 되는 생산비 산출을 못 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폭설 피해를 계기로 향후 보험 제도를 개선할 때 보상 품목으로 선정되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례없는 폭설로 피해를 본 화훼 농가는 70여 곳.

당장 겨울철 출하는 물론 더딘 복구와 보상 문제로 생업도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오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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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트체크K] ‘화훼 농가’ 폭설 피해 큰데…“재해보험 구멍”
    • 입력 2024-12-20 21:38:52
    • 수정2024-12-21 14:08:27
    뉴스9(청주)
[앵커]

오늘 밤에도 눈 소식이 있는데 지난 폭설에 큰 피해를 입은 중부권의 최대 화훼 생산지, 음성 지역에서는 여전히 복구가 진행 중입니다.

그런데 농작물재해보험 적용도 제대로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농가가 많다고 합니다.

팩트체크 K, 송국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폭설 피해를 본 음성의 한 화훼 농장.

엿가락처럼 휜 시설 하우스 밑으로 식물 화분 수천 개가 깔려있습니다.

관상용이나 실내 공기정화용으로 알려진 관엽식물, '디펜바키아'와 '필로덴드론'입니다.

판매를 앞둔 관엽식물의 80%가 피해를 입어 출하가 중단됐습니다.

피해액은 현재 도매가로 2억 원이 넘지만 무너진 시설물 외에는 보상받을 길이 없습니다.

농작물재해보험에서 이 관엽식물은 가입 대상은 물론 보상에도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한상열/피해 화훼 농장주 : "식물 자체에 대한 보험을 들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이 식물들을 팔아야 겨울 동안에 저희가 생계를 보전하고 봄에 계속 팔아서 1년을 또 사는 건데, 저희 입장에서는 엄청 막막하죠."]

약관상 보험 가입이 가능한 시설작물은 20여 품목.

이 가운데 화훼류는 꺾어서 판매하는 꽃인 이른바 '절화식물'로 국화, 장미, 백합, 카네이션뿐입니다.

'관엽식물'은 하나도 없습니다.

문제는 이번 폭설로 피해를 본 화훼 농장 대부분이 관엽식물을 재배하는 농가라는 점입니다.

[정만택/음성군 농정과장/지난 2일 : "지금 관엽묘는 복구비라든지 대파비 산정에서 제외되어 있습니다. 농가들이 이걸 다시 복구해서 일어설 수 없는 문제가 있거든요."]

재배 품목 추세와 유통 상황을 고려해 보험 제도를 현실에 맞게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대성/한국화훼농협 음성화훼유통센터장 : "(관엽식물은) 화분의 크기에 따라서 단가가 천차만별입니다. 식물 종자류를 선택할 수 있게, 보상비를 선택 기준으로 만들어 준다면 본인에 의해서 선택으로 가입할 수 있는 그런 제도를 만들어주기를 원하는 것 같습니다."]

이에 대해 보험사 측은 "주로 화분에 키워서 판매하는 관엽식물은 이동할 수 있어 보험 목적물을 특정하기 어렵고, 보험 가입 금액의 기준이 되는 생산비 산출을 못 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다만,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폭설 피해를 계기로 향후 보험 제도를 개선할 때 보상 품목으로 선정되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유례없는 폭설로 피해를 본 화훼 농가는 70여 곳.

당장 겨울철 출하는 물론 더딘 복구와 보상 문제로 생업도 포기해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최영준/영상편집:오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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