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에 빚은 늘고…내년이 더 암울한 지역 경제

입력 2024.12.27 (07:37) 수정 2024.12.2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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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혼란스러운 국내 정치 상황에 제주에서도 연말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빚은 불어나는데 경기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각종 경제 지표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입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누웨마루 거리.

'임대'가 붙어 있는 텅 빈 상가가 곳곳에 있습니다.

내국인, 외국인 관광객 할 것 없이 발걸음이 뜸해졌습니다.

[○○식당 업주 : "심각하죠. 그러잖아도 오늘도 저희 본사 직원분이 오셔서 지금 코로나 때보다 본사 매출이 전체, 저희 가맹점이 한 400개 정도 되는데, 최악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최악이라고."]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7.1로 지난달보다 8.4포인트 급락했습니다.

지난 2022년 7월 이후 29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입니다.

비상계엄과 탄핵정국 등 국내 정치 불안이 지수 하락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됩니다.

길어지는 경기 침체에 빚은 더 불어나고 있습니다.

제주 기업 부채는 2022년 18조 8천억 원에서 올해 10월 말 기준 20조 5천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가계 주택담보대출도 최근 3년간 증가세입니다.

제때 빚을 갚지 못하는 이도 더 늘었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제주신용보증재단에서 소기업·소상공인을 대신해 금융 빚을 갚아준 대위변제 규모는 671억 원으로 역대 최대.

3년 새 4배나 넘게 늘었습니다.

보증기관에서 대출 보증을 서 준 금액도 지난달 기준 6천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미 지난해 기록을 100억 원 이상 뛰어넘어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지난 10월 기준 예금은행 연체율은 0.94%로 전달과 같지만, 제주는 여전히 전국 평균 0.48%를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박동준/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장 : "우선 위축된 경제 심리 회복을 위해서 지자체 차원에서 지역 상권 활성화라든지, 외국인 대상 안전 홍보 강화, 그리고 지역 소상공인에 대한 경영 안정 지원(이 필요합니다.)"]

제주 취업자 수와 경제활동 인구는 40만 명대로 내려앉았고 고용률도 3년 연속 떨어지고 있어, 제주 경제 회복 가능성에 먹구름이 짙게 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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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수 부진에 빚은 늘고…내년이 더 암울한 지역 경제
    • 입력 2024-12-27 07:37:53
    • 수정2024-12-27 08:12:00
    뉴스광장(제주)
[앵커]

혼란스러운 국내 정치 상황에 제주에서도 연말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빚은 불어나는데 경기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각종 경제 지표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가장 심각한 수준입니다.

민소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제주시 누웨마루 거리.

'임대'가 붙어 있는 텅 빈 상가가 곳곳에 있습니다.

내국인, 외국인 관광객 할 것 없이 발걸음이 뜸해졌습니다.

[○○식당 업주 : "심각하죠. 그러잖아도 오늘도 저희 본사 직원분이 오셔서 지금 코로나 때보다 본사 매출이 전체, 저희 가맹점이 한 400개 정도 되는데, 최악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최악이라고."]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87.1로 지난달보다 8.4포인트 급락했습니다.

지난 2022년 7월 이후 29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입니다.

비상계엄과 탄핵정국 등 국내 정치 불안이 지수 하락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됩니다.

길어지는 경기 침체에 빚은 더 불어나고 있습니다.

제주 기업 부채는 2022년 18조 8천억 원에서 올해 10월 말 기준 20조 5천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가계 주택담보대출도 최근 3년간 증가세입니다.

제때 빚을 갚지 못하는 이도 더 늘었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제주신용보증재단에서 소기업·소상공인을 대신해 금융 빚을 갚아준 대위변제 규모는 671억 원으로 역대 최대.

3년 새 4배나 넘게 늘었습니다.

보증기관에서 대출 보증을 서 준 금액도 지난달 기준 6천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미 지난해 기록을 100억 원 이상 뛰어넘어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지난 10월 기준 예금은행 연체율은 0.94%로 전달과 같지만, 제주는 여전히 전국 평균 0.48%를 크게 웃돌고 있습니다.

[박동준/한국은행 제주본부 경제조사팀장 : "우선 위축된 경제 심리 회복을 위해서 지자체 차원에서 지역 상권 활성화라든지, 외국인 대상 안전 홍보 강화, 그리고 지역 소상공인에 대한 경영 안정 지원(이 필요합니다.)"]

제주 취업자 수와 경제활동 인구는 40만 명대로 내려앉았고 고용률도 3년 연속 떨어지고 있어, 제주 경제 회복 가능성에 먹구름이 짙게 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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