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법 밖 ‘설비용 단열재’…몇 초 만에 ‘활활’
입력 2024.12.28 (21:27)
수정 2024.12.2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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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8월, 인천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당시, 불을 키운 건 천장 배관을 감싸고 있던 단열재였습니다.
지하주차장 배관 등에 시공하는 이런 '설비용 단열재'는 난연 성능에 대한 규정이 없어 개선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이세흠 기잡니다.
[리포트]
연기가 가득 들어찬 지하주차장.
불이 난 전기차와 떨어진 곳에서 갑자기 불똥이 쏟아집니다.
천장 배관을 감싼 단열재에 불이 붙어 불길이 번진 겁니다.
[백승주/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전기차에서 발생한 화염이 그대로 오는 게 아니고 (단열재에) 옮겨 붙어서 녹아내리게 되거든요. 난연 성능을 가진 게 아니라서 화재 확산에 매우 취약한 상태입니다."]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당시 설비용 배관을 감싸고 있던 보온 단열재입니다.
같은 단열재에 제가 직접 불을 붙여 보겠습니다.
2.5cm 두께의 단열재에 수 초만에 구멍이 뚫리고, 불이 붙은 채 녹아내립니다.
2020년 이천 물류창고 화재 이후 건축물 내외부에 설치하는 단열재 등 마감재는 쉽게 타지 않는 재질을 쓰도록 건축법이 개정됐습니다.
하지만, 지하주차장 배관 등에 시공하는 '설비용 단열재'는 난연 성능에 대한 규정이 아직 없습니다.
방재 전문가들은 설비용 단열재가 지하주차장 등의 화재 현장에서 불쏘시개가 될 수 있는만큼, 난연 성능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창우/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설비용 배관 보온재에 대한 기준이 건축법에서 얘기하고 있는 난연성 기준에 따라서 규정이 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래야만 화재가 발생했을 때도 연소 확대의 속도가 늦어지고…."]
건설 현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등을 이유로 난연 기능을 갖춘 설비용 단열재의 사용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김진환/영상편집:이유리/그래픽:김경진 고석훈
지난 8월, 인천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당시, 불을 키운 건 천장 배관을 감싸고 있던 단열재였습니다.
지하주차장 배관 등에 시공하는 이런 '설비용 단열재'는 난연 성능에 대한 규정이 없어 개선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이세흠 기잡니다.
[리포트]
연기가 가득 들어찬 지하주차장.
불이 난 전기차와 떨어진 곳에서 갑자기 불똥이 쏟아집니다.
천장 배관을 감싼 단열재에 불이 붙어 불길이 번진 겁니다.
[백승주/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전기차에서 발생한 화염이 그대로 오는 게 아니고 (단열재에) 옮겨 붙어서 녹아내리게 되거든요. 난연 성능을 가진 게 아니라서 화재 확산에 매우 취약한 상태입니다."]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당시 설비용 배관을 감싸고 있던 보온 단열재입니다.
같은 단열재에 제가 직접 불을 붙여 보겠습니다.
2.5cm 두께의 단열재에 수 초만에 구멍이 뚫리고, 불이 붙은 채 녹아내립니다.
2020년 이천 물류창고 화재 이후 건축물 내외부에 설치하는 단열재 등 마감재는 쉽게 타지 않는 재질을 쓰도록 건축법이 개정됐습니다.
하지만, 지하주차장 배관 등에 시공하는 '설비용 단열재'는 난연 성능에 대한 규정이 아직 없습니다.
방재 전문가들은 설비용 단열재가 지하주차장 등의 화재 현장에서 불쏘시개가 될 수 있는만큼, 난연 성능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창우/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설비용 배관 보온재에 대한 기준이 건축법에서 얘기하고 있는 난연성 기준에 따라서 규정이 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래야만 화재가 발생했을 때도 연소 확대의 속도가 늦어지고…."]
건설 현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등을 이유로 난연 기능을 갖춘 설비용 단열재의 사용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김진환/영상편집:이유리/그래픽:김경진 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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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4-12-28 21:27:13
- 수정2024-12-28 21:48:00
[앵커]
지난 8월, 인천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당시, 불을 키운 건 천장 배관을 감싸고 있던 단열재였습니다.
지하주차장 배관 등에 시공하는 이런 '설비용 단열재'는 난연 성능에 대한 규정이 없어 개선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이세흠 기잡니다.
[리포트]
연기가 가득 들어찬 지하주차장.
불이 난 전기차와 떨어진 곳에서 갑자기 불똥이 쏟아집니다.
천장 배관을 감싼 단열재에 불이 붙어 불길이 번진 겁니다.
[백승주/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전기차에서 발생한 화염이 그대로 오는 게 아니고 (단열재에) 옮겨 붙어서 녹아내리게 되거든요. 난연 성능을 가진 게 아니라서 화재 확산에 매우 취약한 상태입니다."]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당시 설비용 배관을 감싸고 있던 보온 단열재입니다.
같은 단열재에 제가 직접 불을 붙여 보겠습니다.
2.5cm 두께의 단열재에 수 초만에 구멍이 뚫리고, 불이 붙은 채 녹아내립니다.
2020년 이천 물류창고 화재 이후 건축물 내외부에 설치하는 단열재 등 마감재는 쉽게 타지 않는 재질을 쓰도록 건축법이 개정됐습니다.
하지만, 지하주차장 배관 등에 시공하는 '설비용 단열재'는 난연 성능에 대한 규정이 아직 없습니다.
방재 전문가들은 설비용 단열재가 지하주차장 등의 화재 현장에서 불쏘시개가 될 수 있는만큼, 난연 성능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창우/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설비용 배관 보온재에 대한 기준이 건축법에서 얘기하고 있는 난연성 기준에 따라서 규정이 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래야만 화재가 발생했을 때도 연소 확대의 속도가 늦어지고…."]
건설 현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등을 이유로 난연 기능을 갖춘 설비용 단열재의 사용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흠입니다.
촬영기자:조창훈 김진환/영상편집:이유리/그래픽:김경진 고석훈
지난 8월, 인천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당시, 불을 키운 건 천장 배관을 감싸고 있던 단열재였습니다.
지하주차장 배관 등에 시공하는 이런 '설비용 단열재'는 난연 성능에 대한 규정이 없어 개선이 필요하단 지적이 나옵니다.
이세흠 기잡니다.
[리포트]
연기가 가득 들어찬 지하주차장.
불이 난 전기차와 떨어진 곳에서 갑자기 불똥이 쏟아집니다.
천장 배관을 감싼 단열재에 불이 붙어 불길이 번진 겁니다.
[백승주/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전기차에서 발생한 화염이 그대로 오는 게 아니고 (단열재에) 옮겨 붙어서 녹아내리게 되거든요. 난연 성능을 가진 게 아니라서 화재 확산에 매우 취약한 상태입니다."]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당시 설비용 배관을 감싸고 있던 보온 단열재입니다.
같은 단열재에 제가 직접 불을 붙여 보겠습니다.
2.5cm 두께의 단열재에 수 초만에 구멍이 뚫리고, 불이 붙은 채 녹아내립니다.
2020년 이천 물류창고 화재 이후 건축물 내외부에 설치하는 단열재 등 마감재는 쉽게 타지 않는 재질을 쓰도록 건축법이 개정됐습니다.
하지만, 지하주차장 배관 등에 시공하는 '설비용 단열재'는 난연 성능에 대한 규정이 아직 없습니다.
방재 전문가들은 설비용 단열재가 지하주차장 등의 화재 현장에서 불쏘시개가 될 수 있는만큼, 난연 성능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이창우/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설비용 배관 보온재에 대한 기준이 건축법에서 얘기하고 있는 난연성 기준에 따라서 규정이 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래야만 화재가 발생했을 때도 연소 확대의 속도가 늦어지고…."]
건설 현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등을 이유로 난연 기능을 갖춘 설비용 단열재의 사용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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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조창훈 김진환/영상편집:이유리/그래픽:김경진 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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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흠 기자 hm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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