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질 듯 이어지고, 사라질 듯 부활한 ‘여성 국극’…명백 이으려면?

입력 2024.12.28 (21:29) 수정 2024.12.28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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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여성국극을 다룬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요즘 국극 공연이 다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반세기 넘게 외면받으며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만큼 명맥을 이어가기 위한 국극단의 고민이 어느 때보다 깊습니다.

정해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동과 사랑에 빠진 선화 공주,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석품.

["선화 공주가 서동이를 도망시킨 죄로 귀양을 가게 되었으니, 내 소원을 풀 때가 돌아왔구나."]

주인공에 악역, 단역까지, 무대에서는 배우는 모두 여성입니다.

단 몇분 만에 표가 매진되고, 추가 공연까지 이어질 정도.

195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여성국극이 다시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이미자/여성국극 배우 : "그 소식이 왔을 때 활력소가 생기고 뭐라고 기뻐서 말할 수가 없더라고요."]

6.25 전쟁 직후, 가난과 상흔을 위로하던 대표 서민 문화였지만, TV의 등장과 함께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잊혔습니다.

[박수빈/여성국극제작소 대표 : "여성에만 방점을 찍으면서, 지원에서 완벽하게 배제됐고요. 여성 국극 출신들은 교육의 기회도 받지 못했어요."]

명맥을 잇기 위해 무형 문화유산 등재도 시도했지만, 근대 문화인 데다 전승력도 인정받지 못해 좌절됐습니다.

가장 시급한 건 안정적인 공연 무대와 운영 지원.

국극 계승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인재 육성도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김문성/국악 평론가 : "전통성을 지금 굉장히 많이 확보해 놓고 있고, 그리고 음악적으로 굉장히 안정성이 높습니다. 최소한 전문 공연장이라도 만들어서…."]

끊어질 듯 이어지고, 사라질 듯 부활해 온 여성국극, '유행'이 아닌 '문화'로 남을 수 있도록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촬영기자:정형철 최연송/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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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끊어질 듯 이어지고, 사라질 듯 부활한 ‘여성 국극’…명백 이으려면?
    • 입력 2024-12-28 21:29:20
    • 수정2024-12-28 21:4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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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여성국극을 다룬 드라마 등의 영향으로, 요즘 국극 공연이 다시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반세기 넘게 외면받으며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만큼 명맥을 이어가기 위한 국극단의 고민이 어느 때보다 깊습니다.

정해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동과 사랑에 빠진 선화 공주,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석품.

["선화 공주가 서동이를 도망시킨 죄로 귀양을 가게 되었으니, 내 소원을 풀 때가 돌아왔구나."]

주인공에 악역, 단역까지, 무대에서는 배우는 모두 여성입니다.

단 몇분 만에 표가 매진되고, 추가 공연까지 이어질 정도.

1950년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여성국극이 다시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이미자/여성국극 배우 : "그 소식이 왔을 때 활력소가 생기고 뭐라고 기뻐서 말할 수가 없더라고요."]

6.25 전쟁 직후, 가난과 상흔을 위로하던 대표 서민 문화였지만, TV의 등장과 함께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잊혔습니다.

[박수빈/여성국극제작소 대표 : "여성에만 방점을 찍으면서, 지원에서 완벽하게 배제됐고요. 여성 국극 출신들은 교육의 기회도 받지 못했어요."]

명맥을 잇기 위해 무형 문화유산 등재도 시도했지만, 근대 문화인 데다 전승력도 인정받지 못해 좌절됐습니다.

가장 시급한 건 안정적인 공연 무대와 운영 지원.

국극 계승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인재 육성도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김문성/국악 평론가 : "전통성을 지금 굉장히 많이 확보해 놓고 있고, 그리고 음악적으로 굉장히 안정성이 높습니다. 최소한 전문 공연장이라도 만들어서…."]

끊어질 듯 이어지고, 사라질 듯 부활해 온 여성국극, '유행'이 아닌 '문화'로 남을 수 있도록 사회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정해주입니다.

촬영기자:정형철 최연송/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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