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활주로 길이가 피해 키웠나?

입력 2024.12.29 (21:29) 수정 2024.12.29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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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안공항에선 크기가 비교적 작은 여객기가 다니는 편입니다.

이 때문에 큰 공항에 비해 활주로가 짧은 편입니다.

활주로가 좀 더 길었다면 비극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가정도 나옵니다.

이광열 기잡니다.

[리포트]

사고가 난 무안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2.8km입니다.

인천공항의 3.7km, 김포공항의 3.6km와 비교해 800~900m 정도가 짧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사고 초기부터 활주로가 조금 더 길었더라면 사고 비행기가 동체착륙을 하면서 멈출 수 있는 시간을 더 벌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그러나 정부는 짧은 활주로가 사고 원인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주종완/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 "그 전에도 항공기들이 운항을 했던 공항입니다. 사실은. 그래서 그 활주로 길이가 충분치 않아서 사고가 났다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무안공항은 비교적 크기가 작은 여객기가 운항되는 공항으로 활주로 길이는 2.5km 이상이면 됩니다.

다만 공항 기능 확대를 위해 내년 완공을 목표로 활주로를 3.16km까지 확장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차라리 서해로 동체착륙을 시도하는 편이 더 낫지 않았겠느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서태평양에서 파퓨아뉴기니 항공 비행기가 바다에 불시착해 인명 피해를 피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다 불시착이 육지에 불시착하는 것보다 더 안전하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황호원/항공보안학회장 : "육지는 미끄러지기라도 하잖아요. 바다는 미끄러지지 않아요. 미끄러지는 정도가 당연히 저항이 잘 안 되죠. 그래서 푹 빠질 수 있죠. 속도가 낮았다든지 그러면 가능하지만."]

국토부는 기체가 충돌한 공항 외벽이 활주로와 너무 가깝게 설계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공항 설계기준에 맞게 건설됐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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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짧은 활주로 길이가 피해 키웠나?
    • 입력 2024-12-29 21:29:06
    • 수정2024-12-29 22: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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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안공항에선 크기가 비교적 작은 여객기가 다니는 편입니다.

이 때문에 큰 공항에 비해 활주로가 짧은 편입니다.

활주로가 좀 더 길었다면 비극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가정도 나옵니다.

이광열 기잡니다.

[리포트]

사고가 난 무안공항의 활주로 길이는 2.8km입니다.

인천공항의 3.7km, 김포공항의 3.6km와 비교해 800~900m 정도가 짧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사고 초기부터 활주로가 조금 더 길었더라면 사고 비행기가 동체착륙을 하면서 멈출 수 있는 시간을 더 벌 수 있지 않았겠느냐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그러나 정부는 짧은 활주로가 사고 원인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주종완/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 "그 전에도 항공기들이 운항을 했던 공항입니다. 사실은. 그래서 그 활주로 길이가 충분치 않아서 사고가 났다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무안공항은 비교적 크기가 작은 여객기가 운항되는 공항으로 활주로 길이는 2.5km 이상이면 됩니다.

다만 공항 기능 확대를 위해 내년 완공을 목표로 활주로를 3.16km까지 확장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차라리 서해로 동체착륙을 시도하는 편이 더 낫지 않았겠느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8년 서태평양에서 파퓨아뉴기니 항공 비행기가 바다에 불시착해 인명 피해를 피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다 불시착이 육지에 불시착하는 것보다 더 안전하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황호원/항공보안학회장 : "육지는 미끄러지기라도 하잖아요. 바다는 미끄러지지 않아요. 미끄러지는 정도가 당연히 저항이 잘 안 되죠. 그래서 푹 빠질 수 있죠. 속도가 낮았다든지 그러면 가능하지만."]

국토부는 기체가 충돌한 공항 외벽이 활주로와 너무 가깝게 설계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공항 설계기준에 맞게 건설됐다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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