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확인된 것과 확인 안된 것

입력 2024.12.29 (21:41) 수정 2024.12.29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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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김준범 기자와 한발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항공기 사고이긴 하지만 인명피해가 커도 너무나 큽니다.

이유가 뭘까요?

[기자]

항공기 사고 자체가 생존 확률이 낮기도 합니다만, 참사 과정을 복기해보면 '최소한 3차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동체 착륙을 하면서 활주로와 한 번 '충격' 마찰 제동을 시도했지만 공항 외벽과 '또 충격', 그리고 '폭발'까지 일어나거든요.

충격, 또 충격, 그리고 폭발….

이런 연쇄 타격이 '대부분 사망'이란 결과로 이어진 걸로 보입니다.

[앵커]

시신 상당수는 비행기 동체 밖에서 발견됐다고 하죠?

[기자]

네, 짧은 시간이긴 합니다만, 충격 시점별로 좀 쪼개서 보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동체 착륙이 시작될 때까지만 해도, 기체는 비교적 온전해 보입니다.

가정이지만, 만약 마찰 제동에 성공했다면, 생존자가 더 많았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외벽을 때리고 폭발까지 했고, 기체는 산산조각 났거든요.

비상 상황이었던 만큼 승객들 다 안전벨트를 착용했을 텐데, 그 정도 충격엔 견딜 도리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폭발 이후의 화재도 인명피해를 키우지 않았을까요?

[기자]

그럴 가능성 배제할 순 없습니다.

현재 기록상으로는 초진까지 43분 걸렸습니다.

항공유만 불탄 게 아니고, 비행기 동체, 금속과 플라스틱이 함께 타면서, 유독가스도 많았을 겁니다.

충격이 아니라 화재 때문에 숨진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건 가능성이고, 정확한 건 부검 등 사인 확인이 필요합니다.

[앵커]

사고 원인도 보겠습니다.

먼저 기체가 조류와 충돌했단 추정이 있고 또 랜딩기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걸로 보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둘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요?

[기자]

조류와 충돌하면서 엔진에 이상이 생긴 건, 생존 승무원의 진술이나 사고 당시 영상으로 볼 때 거의 사실로 보입니다.

랜딩기어가 안 펴진 것도 영상으로는 명확합니다.

다만, 왜 랜딩기어가 안 펴졌는지는 아직 불명확합니다.

엔진이 고장 나면서 바퀴 구동장치까지 문제가 생긴 건지, 아니면 수동 조작으로 전환하면서 기장이나 부기장이 랜딩 기어를 못 폈던 것인지, 그 인과 관계 부분은 아직 확인이 안 됐습니다.

사고 조사가 돼야 할 부분입니다.

[앵커]

이 여객기가 며칠 전에 베이징으로 가다 회항했단 얘기가 있더라고요.

이번 사고와는 관련이 없나요?

[기자]

네, 그 부분도 취재 과정에서 포착이 돼서 확인했는데, 일단 사고가 난 HL8088이 이틀 전 인천에서 베이징으로 가다 회항한 건 맞습니다.

다만, 그 회항 이유가 국토부는 승객 난동, 제주항공은 응급 상황 때문이었다, 양쪽 말이 좀 다릅니만, 어느 쪽이든 이틀 전 회항은 물적 사고가 아니라 인적 사고였던 것이고, 이번 사고와 직접 연결되진 않습니다.

[앵커]

앞서 보도에서도 언급됐지만 운항 횟수와 사고와의 관련성,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전문가들 의견을 들어보면 사고 전에 운항 시간이 몇 시간 이상이면 문제고, 이하면 문제가 아니고, 그런 절대적 기준은 없다고 합니다.

그것보다 중요한 건 기체에 고장, 이상이 있었느냐, 무슨 정비를 받았느냐, 이 부분이 더 정보 가치가 높은데, 사고 여객기가 오늘(29일) 이전, 최근에 고장 이력, 정비 이력은 아직 확인이 안 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문제가 된 엔진 출력 부분, 랜딩기어 구동 부분과 연결된 고장이나 정비가 있었는지가 중요하고, 그게 있었다면, 최근 운항이 많이 있었던 점도 누적된 이유 중 하나로 볼 수는 있을 겁니다.

[앵커]

무안공항의 활주로가 인천, 김포 공항보다 좀 짧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볼 수 있습니까?

[기자]

무안공항 활주로는 2,800미터.

청주나 대구 공항보다는 약간 길지만, 인천이나 김포공항보다는 짧은 게 맞긴 한데, 활주로 길이 자체가 사고를 유발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영상에서 거듭 보셨듯이 활주로 끝을 지나 외벽과 부딪치고 폭발까지 하면서 피해가 커졌잖아요.

만약 활주로가 좀 더 길었다면 외벽과 충돌을 안 했을 수도 있겠죠.

그랬다면, 피해가 조금은 덜할 수도 있지 않겠나, 정도로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앵커]

김 기자도 얘기했지만 사실 지금 원인을 예단하긴 이르고 사고 조사를 본격적으로 해야할텐데 어떤 부분이 쟁점이 될까요?

[기자]

가장 급선무는 사건의 재구성입니다.

조류 활동 경고를 받은 8시 54분부터, 활주로에 처음 충격한 9시 3분, 그 9분이 이번 참사의 골든타임.

이 일을 분초 단위로 재구성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요.

국적 항공사에서 가장 최근에 인명 사고가 났던 게 2013년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의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인데, 당시 첫 보고서가 11달 걸렸습니다.

조사 역량을 최대한 집중해서 이 기간을 단축하는 게 여러모로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정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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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확인된 것과 확인 안된 것
    • 입력 2024-12-29 21:41:10
    • 수정2024-12-29 22:3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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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김준범 기자와 한발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항공기 사고이긴 하지만 인명피해가 커도 너무나 큽니다.

이유가 뭘까요?

[기자]

항공기 사고 자체가 생존 확률이 낮기도 합니다만, 참사 과정을 복기해보면 '최소한 3차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동체 착륙을 하면서 활주로와 한 번 '충격' 마찰 제동을 시도했지만 공항 외벽과 '또 충격', 그리고 '폭발'까지 일어나거든요.

충격, 또 충격, 그리고 폭발….

이런 연쇄 타격이 '대부분 사망'이란 결과로 이어진 걸로 보입니다.

[앵커]

시신 상당수는 비행기 동체 밖에서 발견됐다고 하죠?

[기자]

네, 짧은 시간이긴 합니다만, 충격 시점별로 좀 쪼개서 보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동체 착륙이 시작될 때까지만 해도, 기체는 비교적 온전해 보입니다.

가정이지만, 만약 마찰 제동에 성공했다면, 생존자가 더 많았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외벽을 때리고 폭발까지 했고, 기체는 산산조각 났거든요.

비상 상황이었던 만큼 승객들 다 안전벨트를 착용했을 텐데, 그 정도 충격엔 견딜 도리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폭발 이후의 화재도 인명피해를 키우지 않았을까요?

[기자]

그럴 가능성 배제할 순 없습니다.

현재 기록상으로는 초진까지 43분 걸렸습니다.

항공유만 불탄 게 아니고, 비행기 동체, 금속과 플라스틱이 함께 타면서, 유독가스도 많았을 겁니다.

충격이 아니라 화재 때문에 숨진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건 가능성이고, 정확한 건 부검 등 사인 확인이 필요합니다.

[앵커]

사고 원인도 보겠습니다.

먼저 기체가 조류와 충돌했단 추정이 있고 또 랜딩기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걸로 보이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둘 사이에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요?

[기자]

조류와 충돌하면서 엔진에 이상이 생긴 건, 생존 승무원의 진술이나 사고 당시 영상으로 볼 때 거의 사실로 보입니다.

랜딩기어가 안 펴진 것도 영상으로는 명확합니다.

다만, 왜 랜딩기어가 안 펴졌는지는 아직 불명확합니다.

엔진이 고장 나면서 바퀴 구동장치까지 문제가 생긴 건지, 아니면 수동 조작으로 전환하면서 기장이나 부기장이 랜딩 기어를 못 폈던 것인지, 그 인과 관계 부분은 아직 확인이 안 됐습니다.

사고 조사가 돼야 할 부분입니다.

[앵커]

이 여객기가 며칠 전에 베이징으로 가다 회항했단 얘기가 있더라고요.

이번 사고와는 관련이 없나요?

[기자]

네, 그 부분도 취재 과정에서 포착이 돼서 확인했는데, 일단 사고가 난 HL8088이 이틀 전 인천에서 베이징으로 가다 회항한 건 맞습니다.

다만, 그 회항 이유가 국토부는 승객 난동, 제주항공은 응급 상황 때문이었다, 양쪽 말이 좀 다릅니만, 어느 쪽이든 이틀 전 회항은 물적 사고가 아니라 인적 사고였던 것이고, 이번 사고와 직접 연결되진 않습니다.

[앵커]

앞서 보도에서도 언급됐지만 운항 횟수와 사고와의 관련성,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전문가들 의견을 들어보면 사고 전에 운항 시간이 몇 시간 이상이면 문제고, 이하면 문제가 아니고, 그런 절대적 기준은 없다고 합니다.

그것보다 중요한 건 기체에 고장, 이상이 있었느냐, 무슨 정비를 받았느냐, 이 부분이 더 정보 가치가 높은데, 사고 여객기가 오늘(29일) 이전, 최근에 고장 이력, 정비 이력은 아직 확인이 안 되고 있습니다.

특히, 오늘 문제가 된 엔진 출력 부분, 랜딩기어 구동 부분과 연결된 고장이나 정비가 있었는지가 중요하고, 그게 있었다면, 최근 운항이 많이 있었던 점도 누적된 이유 중 하나로 볼 수는 있을 겁니다.

[앵커]

무안공항의 활주로가 인천, 김포 공항보다 좀 짧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볼 수 있습니까?

[기자]

무안공항 활주로는 2,800미터.

청주나 대구 공항보다는 약간 길지만, 인천이나 김포공항보다는 짧은 게 맞긴 한데, 활주로 길이 자체가 사고를 유발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영상에서 거듭 보셨듯이 활주로 끝을 지나 외벽과 부딪치고 폭발까지 하면서 피해가 커졌잖아요.

만약 활주로가 좀 더 길었다면 외벽과 충돌을 안 했을 수도 있겠죠.

그랬다면, 피해가 조금은 덜할 수도 있지 않겠나, 정도로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앵커]

김 기자도 얘기했지만 사실 지금 원인을 예단하긴 이르고 사고 조사를 본격적으로 해야할텐데 어떤 부분이 쟁점이 될까요?

[기자]

가장 급선무는 사건의 재구성입니다.

조류 활동 경고를 받은 8시 54분부터, 활주로에 처음 충격한 9시 3분, 그 9분이 이번 참사의 골든타임.

이 일을 분초 단위로 재구성하는 게 가장 중요하고요.

국적 항공사에서 가장 최근에 인명 사고가 났던 게 2013년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의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인데, 당시 첫 보고서가 11달 걸렸습니다.

조사 역량을 최대한 집중해서 이 기간을 단축하는 게 여러모로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정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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