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수단 ‘동체착륙’…대형 참사 모면한 사례도

입력 2024.12.30 (15:27) 수정 2024.12.3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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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행기의 동체착륙은 최고 수준의 조종 기술이 필요하고 화재 위험이 커서, 최악의 상황에서 고르는 '마지막 선택지'입니다.

세계 다른 공항에서도 동체 착륙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는데,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위기를 모면한 경우가 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창밖으로 마이애미 공항의 활주로가 보이고 기내는 심하게 요동칩니다.

랜딩기어가 손상돼 펴지지 않자 최후의 수단으로 동체착륙을 시도한 겁니다.

비행기는 활주로 옆 잔디밭에 처박히듯 내려앉았고, 오른쪽 날개가 지면과 부딪히면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화염을 뒤로 한 채 승객 126명은 무사히 탈출했고, 3명만 가벼운 부상을 입었습니다.

두바이공항 활주로에 몸체를 바짝 붙여 착륙한 여객기.

[승무원 : "가방은 내버려두고 어서 뛰어내리세요."]

공포에 질린 300명이 비행기를 빠져나가자마자 기내는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비행기 날개가 떨어져 나갈 정도로 큰 폭발도 뒤따랐습니다.

이스탄불 공항 활주로에 부드럽게 착륙하는 듯하던 화물기가, 고꾸라지듯 앞으로 쏠리더니 불꽃을 일으킵니다.

앞바퀴가 내려오지 않자 동체착륙을 시도한 겁니다.

화물기라 일반 탑승객은 없었지만, 조종사 2명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모스크바 공항 이륙 직후 갈매기 떼와 충돌해 엔진에 불이 붙은 여객기, 동체로 불이 옮겨붙기 전에 공항 인근 옥수수밭에 동체착륙을 시도했습니다.

탑승자 233명 가운데 74명이 다쳤지만 가벼운 부상이었습니다.

호주 교통안전국의 자료를 보면 2003년부터 20년간 상업용 항공기가 동체착륙을 시도한 사례는 78건입니다.

가까스로 동체착륙에 성공해 대형 참사를 모면한 사례가 많지만, 위험 부담이 큰 것은 분명합니다.

수평을 유지한 채 활주로에 기체를 내려야 하고 화재 발생 가능성이 커, 어쩔 수 없는 위급 상황에서 선택하는 마지막 수단입니다.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박미주 김지훈/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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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 수단 ‘동체착륙’…대형 참사 모면한 사례도
    • 입력 2024-12-30 15:27:41
    • 수정2024-12-30 15: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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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행기의 동체착륙은 최고 수준의 조종 기술이 필요하고 화재 위험이 커서, 최악의 상황에서 고르는 '마지막 선택지'입니다.

세계 다른 공항에서도 동체 착륙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는데,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위기를 모면한 경우가 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창밖으로 마이애미 공항의 활주로가 보이고 기내는 심하게 요동칩니다.

랜딩기어가 손상돼 펴지지 않자 최후의 수단으로 동체착륙을 시도한 겁니다.

비행기는 활주로 옆 잔디밭에 처박히듯 내려앉았고, 오른쪽 날개가 지면과 부딪히면서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화염을 뒤로 한 채 승객 126명은 무사히 탈출했고, 3명만 가벼운 부상을 입었습니다.

두바이공항 활주로에 몸체를 바짝 붙여 착륙한 여객기.

[승무원 : "가방은 내버려두고 어서 뛰어내리세요."]

공포에 질린 300명이 비행기를 빠져나가자마자 기내는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비행기 날개가 떨어져 나갈 정도로 큰 폭발도 뒤따랐습니다.

이스탄불 공항 활주로에 부드럽게 착륙하는 듯하던 화물기가, 고꾸라지듯 앞으로 쏠리더니 불꽃을 일으킵니다.

앞바퀴가 내려오지 않자 동체착륙을 시도한 겁니다.

화물기라 일반 탑승객은 없었지만, 조종사 2명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모스크바 공항 이륙 직후 갈매기 떼와 충돌해 엔진에 불이 붙은 여객기, 동체로 불이 옮겨붙기 전에 공항 인근 옥수수밭에 동체착륙을 시도했습니다.

탑승자 233명 가운데 74명이 다쳤지만 가벼운 부상이었습니다.

호주 교통안전국의 자료를 보면 2003년부터 20년간 상업용 항공기가 동체착륙을 시도한 사례는 78건입니다.

가까스로 동체착륙에 성공해 대형 참사를 모면한 사례가 많지만, 위험 부담이 큰 것은 분명합니다.

수평을 유지한 채 활주로에 기체를 내려야 하고 화재 발생 가능성이 커, 어쩔 수 없는 위급 상황에서 선택하는 마지막 수단입니다.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박미주 김지훈/자료조사:이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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