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후가 더 빛난 카터 전 대통령, 100세로 별세

입력 2024.12.30 (20:25) 수정 2024.12.30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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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경제난과 외교 악재 등으로 실패한 대통령이라는 인색한 평가를 받았지만, 퇴임 후엔 국제 평화에 대한 헌신으로 성공한 전직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보도에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39대 미국 대통령을 역임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현지 시각 29일 오후 조지아주 고향 자택에서 별세했습니다.

향년 100세입니다.

1962년 정계에 입문한 카터 전 대통령은 조지아주 지사를 거쳐 1976년 대선에서 단기간에 인지도를 높이며 민주당 후보가 됐고,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1978년 '캠프데이비드 협정'으로 불리는 중동 평화 협상을 중재해 중동 평화의 기초를 다졌지만, 경기 침체와 도덕주의 외교 정책은 늘 그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특히 이란 민족주의자들의 미국 대사관 습격과 이후 444일이나 미국인 50여 명이 억류됐던 사건은 대표적 외교 실패로 거론됩니다.

지지율은 추락했고 결국 공화당 레이건 후보에게 대패하며 연임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퇴임 후 카터 전 대통령은 더 빛이 났습니다.

남북한의 정상회담을 주선하고 국제 분쟁지역 평화 중재자로 나서며 2002년엔 노벨 평화상을 받았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활동에 부인과 함께 30년 넘게 직접 참석했고.

[지미 카터/전 미국 대통령/2015년 : "능력이 되는 한 제가 지금까지 해온 일들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피부암의 하나인 흑색종 판정을 받고 투병하면서도 고향 마을 교회에서 계속 성경을 가르쳐 왔습니다.

그리고 2023년 2월 여생을 고향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기로 했다며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선택했고 100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국가가 주관하는 국장으로 진행되며 추도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정지줍니다.

영상편집:김신형/자료조사: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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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임 후가 더 빛난 카터 전 대통령, 100세로 별세
    • 입력 2024-12-30 20:25:46
    • 수정2024-12-30 20:3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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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100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경제난과 외교 악재 등으로 실패한 대통령이라는 인색한 평가를 받았지만, 퇴임 후엔 국제 평화에 대한 헌신으로 성공한 전직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보도에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39대 미국 대통령을 역임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현지 시각 29일 오후 조지아주 고향 자택에서 별세했습니다.

향년 100세입니다.

1962년 정계에 입문한 카터 전 대통령은 조지아주 지사를 거쳐 1976년 대선에서 단기간에 인지도를 높이며 민주당 후보가 됐고, 대통령에 당선됐습니다.

1978년 '캠프데이비드 협정'으로 불리는 중동 평화 협상을 중재해 중동 평화의 기초를 다졌지만, 경기 침체와 도덕주의 외교 정책은 늘 그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특히 이란 민족주의자들의 미국 대사관 습격과 이후 444일이나 미국인 50여 명이 억류됐던 사건은 대표적 외교 실패로 거론됩니다.

지지율은 추락했고 결국 공화당 레이건 후보에게 대패하며 연임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퇴임 후 카터 전 대통령은 더 빛이 났습니다.

남북한의 정상회담을 주선하고 국제 분쟁지역 평화 중재자로 나서며 2002년엔 노벨 평화상을 받았습니다.

어려운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주는 활동에 부인과 함께 30년 넘게 직접 참석했고.

[지미 카터/전 미국 대통령/2015년 : "능력이 되는 한 제가 지금까지 해온 일들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피부암의 하나인 흑색종 판정을 받고 투병하면서도 고향 마을 교회에서 계속 성경을 가르쳐 왔습니다.

그리고 2023년 2월 여생을 고향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기로 했다며 호스피스 완화의료를 선택했고 100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의 장례식은 국가가 주관하는 국장으로 진행되며 추도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정지줍니다.

영상편집:김신형/자료조사: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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