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 호텔’부터 ‘컴팩트 시티’…일본의 소멸 극복기

입력 2024.12.31 (07:54) 수정 2024.12.3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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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구 감소 위기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KBS창원 연중 기획 순섭니다.

일본은 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특색에 맞는 다양한 해법을 고민해 왔는데요.

특히, 폐가를 호텔로 개조해 생활 인구 유입을 늘리거나, 주거와 상업 기능을 도심에 모으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본 현지에서 이형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도쿄에서 차로 2시간 거리인 작은 산골 마을.

'육지 속의 섬'이라고 불리는 야마나시현 고스게촌입니다.

1950~60년대만 해도 2천 명이 넘게 살던 이곳은, 현재 6백8십여 명만 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마을 전체를 새로 단장해 외부 인구를 불러 모으기로 한 겁니다.

전문 컨설팅 업체와 함께 150년 된 낡은 저택을 자연 친화적인 호텔로 바꿨고, 마을에서 정성껏 키운 버섯 등 특산품으로 최고급 요리를 선보였습니다.

[후루야 타쿠마/고스게촌 호텔 매니저 : "마을 주민 10명 정도가 도와주고 계십니다. 가이드나 운전기사 역할을 맡아 주시고, 이분들은 호텔 설립 초기부터 협력하셨습니다."]

호텔이 입소문을 타면서 마을은 점차 생기를 되찾았습니다.

각지에서 견학을 올 정도로 일본 전역에서 주목받는 명소가 됐고, 지금은 해마다 외국인 등 2천여 명이 찾고 있습니다.

[후나키 나오유키/고스게촌 촌장 : "마을과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이제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고스게 마을'이 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북쪽으로 130km 떨어진 도치기현 우츠노미야시.

과거 대규모 공업 단지가 조성되면서 산업 도시로 자리매김했지만, 이곳도 저출생·고령화, 인구 감소라는 흐름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인구 밀도가 점차 떨어지자, 우츠노미야시는 큰 결단을 내렸습니다.

분산된 기존 도시 기능을 다시 한곳에 집약하는 겁니다.

도심 속 거점에 주거와 상업을 한데 모아 인구를 집중시키는, 이른바 '컴팩트 시티' 정책입니다.

[아카바 다케후미/우츠노미야시 제정심의실 스마트시티 그룹 : "세수도 줄고 행정 서비스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컴팩트한 거점으로 기능을 모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자치단체가 신경을 가장 많이 쓴 건 대중교통이었습니다.

도심 기능을 모두 집중하는 만큼 이용에 편리한 환경을 조성해야 했습니다.

우츠노미야시는 2018년부터 노면 전차 착공에 들어갔고, 지난해 8월 개통을 했습니다.

현재 노면 전차 이용객은 하루 평균 만 8천여 명에 이릅니다.

[타나카 미츠노리/우츠노미야시 도시정비부 NCC추진과 : "노면 전차(라이트 라인) 주변의 지가는 크게 상승했으며 인구도 증가했습니다."]

소멸 문제를 방치하지 않고 지역의 특색을 활용해 대응하는 일본의 지방 자치단체들.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영상편집:김태훈/그래픽:조지영

※본 기획물은 경상남도 지역방송 발전지원 사업의 제작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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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가 호텔’부터 ‘컴팩트 시티’…일본의 소멸 극복기
    • 입력 2024-12-31 07:54:17
    • 수정2024-12-31 14:07:20
    뉴스광장(창원)
[앵커]

인구 감소 위기를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KBS창원 연중 기획 순섭니다.

일본은 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특색에 맞는 다양한 해법을 고민해 왔는데요.

특히, 폐가를 호텔로 개조해 생활 인구 유입을 늘리거나, 주거와 상업 기능을 도심에 모으는 방식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일본 현지에서 이형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 도쿄에서 차로 2시간 거리인 작은 산골 마을.

'육지 속의 섬'이라고 불리는 야마나시현 고스게촌입니다.

1950~60년대만 해도 2천 명이 넘게 살던 이곳은, 현재 6백8십여 명만 살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마을 전체를 새로 단장해 외부 인구를 불러 모으기로 한 겁니다.

전문 컨설팅 업체와 함께 150년 된 낡은 저택을 자연 친화적인 호텔로 바꿨고, 마을에서 정성껏 키운 버섯 등 특산품으로 최고급 요리를 선보였습니다.

[후루야 타쿠마/고스게촌 호텔 매니저 : "마을 주민 10명 정도가 도와주고 계십니다. 가이드나 운전기사 역할을 맡아 주시고, 이분들은 호텔 설립 초기부터 협력하셨습니다."]

호텔이 입소문을 타면서 마을은 점차 생기를 되찾았습니다.

각지에서 견학을 올 정도로 일본 전역에서 주목받는 명소가 됐고, 지금은 해마다 외국인 등 2천여 명이 찾고 있습니다.

[후나키 나오유키/고스게촌 촌장 : "마을과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이제 세계적으로도 주목받는 '고스게 마을'이 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북쪽으로 130km 떨어진 도치기현 우츠노미야시.

과거 대규모 공업 단지가 조성되면서 산업 도시로 자리매김했지만, 이곳도 저출생·고령화, 인구 감소라는 흐름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인구 밀도가 점차 떨어지자, 우츠노미야시는 큰 결단을 내렸습니다.

분산된 기존 도시 기능을 다시 한곳에 집약하는 겁니다.

도심 속 거점에 주거와 상업을 한데 모아 인구를 집중시키는, 이른바 '컴팩트 시티' 정책입니다.

[아카바 다케후미/우츠노미야시 제정심의실 스마트시티 그룹 : "세수도 줄고 행정 서비스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컴팩트한 거점으로 기능을 모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자치단체가 신경을 가장 많이 쓴 건 대중교통이었습니다.

도심 기능을 모두 집중하는 만큼 이용에 편리한 환경을 조성해야 했습니다.

우츠노미야시는 2018년부터 노면 전차 착공에 들어갔고, 지난해 8월 개통을 했습니다.

현재 노면 전차 이용객은 하루 평균 만 8천여 명에 이릅니다.

[타나카 미츠노리/우츠노미야시 도시정비부 NCC추진과 : "노면 전차(라이트 라인) 주변의 지가는 크게 상승했으며 인구도 증가했습니다."]

소멸 문제를 방치하지 않고 지역의 특색을 활용해 대응하는 일본의 지방 자치단체들.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영상편집:김태훈/그래픽:조지영

※본 기획물은 경상남도 지역방송 발전지원 사업의 제작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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