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벽에 부딪히지만 않았다면” 40년 경력 미국 전문가 분석이 [지금뉴스]

이번 참사의 원인을 두고, 해외 항공 전문가들이 잇따라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여객기가 충돌한 벽, 즉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콘크리트 둔덕이 왜 거기에 있었냐는 겁니다.

[존 콕스/안전운영시스템사 대표]
"제게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점은 왜 그 콘크리트 방벽이 거기에 있었는가입니다. 비행기가 멈출 수 있었을 텐데, 사람들이 내릴 수도 있었을 텐데, 그 콘크리트 방벽에 부딪히지만 않았다면 말이죠. 왜 그것이 그곳에 있었던 걸까요?"

AP통신은 항공 안전 분야에서 40년 넘는 경력을 가진 존 콕스를 인용해 사고 원인을 분석했습니다.

존 콕스는 14,000시간 이상 비행과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 사고 조사 참여 경험이 있습니다.

[존 콕스/안전운영시스템사 대표]
"한국에서 발생한 이 비극과 우리가 본 영상 및 증거는 매우 이례적이고, 정말로 비극적입니다. 만약 다른 대안이 있었다면, 조종사가 이렇게 행동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한국 정부는 사고기인 보잉 737-800기종 전수에 대해 특별 점검에 나서겠다고 했는데, 콕스는 비행기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존 콕스/안전운영시스템사 대표]
"737-800 기종은 20년 넘게 사용되고 있으며, 현재 약 4000대가 운항 중입니다. 이는 보잉의 가장 성공적인 비행기 중 하나입니다. 새와 충돌하는 문제는 보잉의 문제가 아닙니다. 콘크리트 방벽과 충돌하고 활주로에서 미끄러지는 것 역시 보잉의 문제가 아닙니다. 현시점에서 특정 비행기 문제를 지적할 만한 근거는 보이지 않습니다. 여기에는 다른 요인들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사고기 제조사인 보잉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올해 30% 넘게 하락한 보잉 주가는 사고 이후 첫 거래일 한때 4% 이상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와 보잉사가 포함된 합동조사반 8명은 어제(30일) 한국에 도착해 사고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이새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