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둔덕 문제없었나…전문가들 “개선필요”

입력 2025.01.02 (06:17) 수정 2025.01.02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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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로컬라이저' 시설이 안전구역 밖에 있었냐, 안에 있었냐 논란 이외에도 왜 딱딱한 콘크리트 둔덕으로 지었는지에 대한 의문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내외 여러 공항의 로컬라이저가 부서지기 쉬운 재질로 되어 있다는 점 역시 무안공항 시설에 대한 의문을 키우고 있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체 착륙 후 여객기와 충돌했던 로컬라이저.

부서진 여객기 잔해가 로컬라이저 둔덕 주변에 흩어져있습니다.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는 가로 40m, 세로 4m, 높이 2m의 흙더미 속 콘크리트와 그 위에 또 콘크리트가 얹어진 형태로 사고 당시 여객기에 상당한 충격이 있었을 걸로 추정됩니다.

[변순철/전 국토부 항공조사위원회 조사팀장/2024년 12월 30일/뉴스9 : "항공기가 (로컬라이저와) 부딪칠 때는 굉장히 속도가 났을 겁니다. 둔덕의 충격에 의해서 전소가 됐는데 그 부분은 집중 조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토부는 콘크리트 둔덕으로 만든 이 로컬라이저가 규정 위반은 아니라고 설명해왔습니다.

로컬라이저는 충격에 잘 부러지는 받침대에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은 있지만, 무안공항 로컬라이저는 활주로 끝부분의 완충지역인 종단 안전구역의 밖에 있어 규정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겁니다.

하지만 로컬라이저까지 종단 안전구역을 연장해야 한다는 구속력 있는 고시가 나오면서 국토부는 연일 모호한 답변만 내놓고 있습니다.

[주종완/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 "외국 공항 사례도 포함해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사례라든지 빠른 시일 내 별도로 다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문가들은 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위험성이 확인된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정윤식/가톨릭관동대 항공운항과 교수 : "규정을 지금 따질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그 규정이 현재 상황과 맞지 않는다 또는 규정을 개선해야 된다고 하면 그 규정을 과감하게 수정을 해야합니다."]

국토부는 우선 전국 공항에 설치된 로컬라이저에 대한 재질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국토부는 무안공항의 활주로 길이와 관련해 공사 때문에 전체 2천800m 가운데 2천500m만 운영하고 있었다고 정정했습니다.

사고 여객기가 처음 동체착륙한 지점 역시 활주로의 3분의 1 아닌 절반 정도 지점이라고 바꿨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지훈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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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크리트 둔덕 문제없었나…전문가들 “개선필요”
    • 입력 2025-01-02 06:17:53
    • 수정2025-01-02 07:55:21
    뉴스광장 1부
[앵커]

'로컬라이저' 시설이 안전구역 밖에 있었냐, 안에 있었냐 논란 이외에도 왜 딱딱한 콘크리트 둔덕으로 지었는지에 대한 의문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국내외 여러 공항의 로컬라이저가 부서지기 쉬운 재질로 되어 있다는 점 역시 무안공항 시설에 대한 의문을 키우고 있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동체 착륙 후 여객기와 충돌했던 로컬라이저.

부서진 여객기 잔해가 로컬라이저 둔덕 주변에 흩어져있습니다.

무안공항의 로컬라이저는 가로 40m, 세로 4m, 높이 2m의 흙더미 속 콘크리트와 그 위에 또 콘크리트가 얹어진 형태로 사고 당시 여객기에 상당한 충격이 있었을 걸로 추정됩니다.

[변순철/전 국토부 항공조사위원회 조사팀장/2024년 12월 30일/뉴스9 : "항공기가 (로컬라이저와) 부딪칠 때는 굉장히 속도가 났을 겁니다. 둔덕의 충격에 의해서 전소가 됐는데 그 부분은 집중 조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토부는 콘크리트 둔덕으로 만든 이 로컬라이저가 규정 위반은 아니라고 설명해왔습니다.

로컬라이저는 충격에 잘 부러지는 받침대에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은 있지만, 무안공항 로컬라이저는 활주로 끝부분의 완충지역인 종단 안전구역의 밖에 있어 규정 적용 대상이 아니라는 겁니다.

하지만 로컬라이저까지 종단 안전구역을 연장해야 한다는 구속력 있는 고시가 나오면서 국토부는 연일 모호한 답변만 내놓고 있습니다.

[주종완/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 "외국 공항 사례도 포함해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사례라든지 빠른 시일 내 별도로 다시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전문가들은 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위험성이 확인된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정윤식/가톨릭관동대 항공운항과 교수 : "규정을 지금 따질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그 규정이 현재 상황과 맞지 않는다 또는 규정을 개선해야 된다고 하면 그 규정을 과감하게 수정을 해야합니다."]

국토부는 우선 전국 공항에 설치된 로컬라이저에 대한 재질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국토부는 무안공항의 활주로 길이와 관련해 공사 때문에 전체 2천800m 가운데 2천500m만 운영하고 있었다고 정정했습니다.

사고 여객기가 처음 동체착륙한 지점 역시 활주로의 3분의 1 아닌 절반 정도 지점이라고 바꿨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지훈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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