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 대신 분향소로…세월호 유족들도 위로

입력 2025.01.02 (12:16) 수정 2025.01.02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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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 첫날 시민들은 해돋이를 보러 가는 대신, 무안공항 등 전국 각지의 합동분향소를 찾아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세월호 유족들도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손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항 밖으로 수백 미터까지 길게 이어진 행렬.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전국에서 달려온 조문객들입니다.

새해 첫날, 해돋이를 보러 가는 대신 먹먹한 마음에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민병석/경북 포항시 북구 : "현장에 와보니까 더 마음이 아픈 것 같고 다음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조문까지 한때 3시간 넘는 시간을 묵묵히 기다린 추모객들, 자꾸만 붉어지는 눈시울을 참으며 국화꽃 한 송이에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최재희/광주광역시 북구 :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과 신혼부부 사진들도 함께 보니까 정말 너무 제가 감히 어떻게 유가족분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까 싶어서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세월호 참사 유족들도 비통한 마음으로 분향소를 조문하고 같은 아픔을 겪은 유가족들을 돕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철조망 아래 길게 늘어선 과자와 과일, 술, 참사 현장이 바라보이는 철조망은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추모의 벽으로 바뀌었습니다.

휴일을 맞아 전국 90여 곳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하루 종일 조문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가족, 친구의 손을 잡고 나온 시민들은 이 같은 비극이 더는 반복되지 않기를 기원했습니다.

[서유진/서울시 영등포구 : "저희같이 들떴던 마음으로 가셨다가 아무도 돌아오지 못하셨던 걸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서 퇴근길에 눈물이 많이 났어요."]

추모객들에게 따뜻한 간식을 나눠주며 시민들의 움츠러든 마음을 녹이는 온정의 손길도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신한비 최석규 조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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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돋이 대신 분향소로…세월호 유족들도 위로
    • 입력 2025-01-02 12:16:20
    • 수정2025-01-02 12:23:58
    뉴스 12
[앵커]

새해 첫날 시민들은 해돋이를 보러 가는 대신, 무안공항 등 전국 각지의 합동분향소를 찾아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세월호 유족들도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손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공항 밖으로 수백 미터까지 길게 이어진 행렬.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전국에서 달려온 조문객들입니다.

새해 첫날, 해돋이를 보러 가는 대신 먹먹한 마음에 분향소를 찾았습니다.

[민병석/경북 포항시 북구 : "현장에 와보니까 더 마음이 아픈 것 같고 다음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조문까지 한때 3시간 넘는 시간을 묵묵히 기다린 추모객들, 자꾸만 붉어지는 눈시울을 참으며 국화꽃 한 송이에 애도의 마음을 전합니다.

[최재희/광주광역시 북구 :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과 신혼부부 사진들도 함께 보니까 정말 너무 제가 감히 어떻게 유가족분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까 싶어서 (마음이 더 아팠습니다.)"]

세월호 참사 유족들도 비통한 마음으로 분향소를 조문하고 같은 아픔을 겪은 유가족들을 돕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철조망 아래 길게 늘어선 과자와 과일, 술, 참사 현장이 바라보이는 철조망은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추모의 벽으로 바뀌었습니다.

휴일을 맞아 전국 90여 곳에 마련된 분향소에도 하루 종일 조문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가족, 친구의 손을 잡고 나온 시민들은 이 같은 비극이 더는 반복되지 않기를 기원했습니다.

[서유진/서울시 영등포구 : "저희같이 들떴던 마음으로 가셨다가 아무도 돌아오지 못하셨던 걸 생각하면 마음이 아파서 퇴근길에 눈물이 많이 났어요."]

추모객들에게 따뜻한 간식을 나눠주며 시민들의 움츠러든 마음을 녹이는 온정의 손길도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 신한비 최석규 조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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