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류 北 선원 구조 작전

입력 2005.12.21 (22:1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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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해상에서 열흘동안 표류하다 우리 해경에 구조된 북한 어민 6명이 판문점을 통해 모두 북으로 되돌아갔습니다.
구조에서 송환까지의 과정을 류호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칠흙 같은 어둠이 깔린 울릉도 북방 10마일 해상에서 구조 작업이 긴박하게 펼쳐집니다.

<효과음>"스톱, 스톱, 스톱! 앞에 당겨 앞에!"

사고 선박은 북한 어선입니다.

한 선원이 구명사다리를 잡고 배를 옮겨 타려는 순간 높은 너울이 선박을 때립니다.

<효과음> "이거 누가 들고 있나 이거 손을 잡아주란 말야!"

크레인으로 올려진 작은 배에서 탈진한 여성 한 명이 부축을 받으며 나옵니다.

구조가 시작된 지 한 시간여 만에 배에 타고 있던 북한 주민 6명이 모두 무사히 구조됩니다.

이들은 지난 11일 오전 7시 3톤짜리 목선을 타고 양식장을 가기 위해 함경남도 함흥항을 떠난 지 세 시간도 안 돼 기관 고장으로 표류했습니다.

뼛속 깊이 파고드는 추위와 배고픔 집채만한 파도와 싸우며 무려 열흘 동안 망망대해를 헤맸습니다.

그야 말로 죽음을 눈앞에 둔 순간 긴박한 구조였습니다.

<인터뷰>김명렬(북한 선박 선장): "죽으나 사나 물만 조금만 있으면 그 파도에 배가 자빠지기 때문에 온몸이 다 젖고 물을 퍼내기 위한 전투가 24시간 진행됐습니다"

구조된 북한 주민들은 긴장이 풀린 듯 안도하는 모습입니다.

<인터뷰>류영길 (총경/동해해양경찰서장): "동상이 걸렸다던지 겨울에 탈진해 있는 바다에서 이렇게 갑작스레 높은 온도로 들어오게 되면 인사상 사고가 생길까봐서"

북한 주민들은 우리 측 합동 심문에서 북으로 되돌아갈 의사를 밝힘에 따라 오늘 판문점을 통해 돌아갔습니다.

북한 주민이 타고 온 선박은 수리를 끝낸 뒤 빠른 시일 내에 동해를 거쳐 북측에 인계됩니다.

북한은 지난 8월 위성항법장치 고장으로 북측 배타적 경제수역을 넘은 우리 배를 신속하게 귀향 조치시킨 적이 있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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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류 北 선원 구조 작전
    • 입력 2005-12-21 21:32:10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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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해상에서 열흘동안 표류하다 우리 해경에 구조된 북한 어민 6명이 판문점을 통해 모두 북으로 되돌아갔습니다. 구조에서 송환까지의 과정을 류호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칠흙 같은 어둠이 깔린 울릉도 북방 10마일 해상에서 구조 작업이 긴박하게 펼쳐집니다. <효과음>"스톱, 스톱, 스톱! 앞에 당겨 앞에!" 사고 선박은 북한 어선입니다. 한 선원이 구명사다리를 잡고 배를 옮겨 타려는 순간 높은 너울이 선박을 때립니다. <효과음> "이거 누가 들고 있나 이거 손을 잡아주란 말야!" 크레인으로 올려진 작은 배에서 탈진한 여성 한 명이 부축을 받으며 나옵니다. 구조가 시작된 지 한 시간여 만에 배에 타고 있던 북한 주민 6명이 모두 무사히 구조됩니다. 이들은 지난 11일 오전 7시 3톤짜리 목선을 타고 양식장을 가기 위해 함경남도 함흥항을 떠난 지 세 시간도 안 돼 기관 고장으로 표류했습니다. 뼛속 깊이 파고드는 추위와 배고픔 집채만한 파도와 싸우며 무려 열흘 동안 망망대해를 헤맸습니다. 그야 말로 죽음을 눈앞에 둔 순간 긴박한 구조였습니다. <인터뷰>김명렬(북한 선박 선장): "죽으나 사나 물만 조금만 있으면 그 파도에 배가 자빠지기 때문에 온몸이 다 젖고 물을 퍼내기 위한 전투가 24시간 진행됐습니다" 구조된 북한 주민들은 긴장이 풀린 듯 안도하는 모습입니다. <인터뷰>류영길 (총경/동해해양경찰서장): "동상이 걸렸다던지 겨울에 탈진해 있는 바다에서 이렇게 갑작스레 높은 온도로 들어오게 되면 인사상 사고가 생길까봐서" 북한 주민들은 우리 측 합동 심문에서 북으로 되돌아갈 의사를 밝힘에 따라 오늘 판문점을 통해 돌아갔습니다. 북한 주민이 타고 온 선박은 수리를 끝낸 뒤 빠른 시일 내에 동해를 거쳐 북측에 인계됩니다. 북한은 지난 8월 위성항법장치 고장으로 북측 배타적 경제수역을 넘은 우리 배를 신속하게 귀향 조치시킨 적이 있습니다.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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