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픽] “무서워서 못 타겠어요”…업계 덮친 ‘비행기 공포증’

이어서 이슈픽입니다.

비행기 기체가 심하게 흔들리더니, 각종 책자와 소지품이 바닥으로 쏟아집니다.

한 여성 승객은 머리가 천장에 닿을 정도로 솟아 오릅니다.

여객기가 난기류를 만나며 벌어진 상황입니다.

또 다른 비행기 안.

기체가 요동치면서 짐 칸에 박혀버린 승객, 아슬아슬 구출되는 모습이 포착됩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탄 비행기 안에서 이런 일을 겪는다면 '다시는 비행기 안탄다' 공포증에 사로잡힐 수 밖에 없습니다.

[김모 씨/비행공포증/음성변조 : "몇 차례 타면서 난기류도 몇 번 겪고 하니까, 다른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질 것 같다는 생각만 들죠."]

17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번 사고 여파로, 항공권 예약 취소가 폭증하고 있습니다.

개인 승객 뿐 아니라 여행사 패키지 상품까지 취소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주항공이 고객들에게 판매한 항공권의 선수금은 약 2,606억 원 예약 승객들의 잇단 취소, 환불 요청으로 막대한 현금 유출에 직면한 상황입니다.

[김민구/부산시 기장군 : "사고 난 거 보고는 도저히 기분도 놀러 갈 기분도 아니고 또 같은 제주항공이어서 좀 걱정이 되더라고요. 바로 취소했습니다. (사고 당일) 저녁에."]

꼭 사고를 겪지 않았더라도 비행공포증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착륙 순간,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리거나 현기증, 질식감 같은 이상을 느끼고 심하면 기절 혹은 발작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방송인 박나래 씨, 배우 신혜선 개그맨 양세형 씨도 비행 공포증을 고백한 바 있습니다.

그룹 투애니원 산다라박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 만큼 증세가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생전 기차 이용만 고집한 것도 이 병 때문이었습니다.

1976년 헬기 추락 사고를 겪은 뒤 극심한 공포가 생겨 절대 비행기에 오르지 않는 걸로 유명했습니다.

아들 김정은은 어떨까.

2014년 4월 양강도 삼지연 비행장에 도착해 여객기에서 내리는 모습이 북한 노동신문에 실렸습니다.

북한 매체가 김정은의 비행기 탄 사진을 보도한 것은 처음입니다.

열차만 고집했던 아버지와 달리 배짱 있고 개방적인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는 등 해석이 분분했습니다.

["평소 납치나 사고를 우려해 현지지도는 물론이고 외국 방문 때도 열차를 고집했던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은 젊은 지도자답게 빠르고 편리한 비행기와 SUV 차량을 자주 이용하고 있다."]

비행기는 그 특성상 사고 원인 규명에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과도한 공포가 장기화되지는 않을까.

참사의 원인을 빠르게 규명하고 공개하는 것이 시급한 또 하나의 이윱니다.

지금까지 이슈픽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