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피의자 윤 대통령 태도에 심히 유감”…박종준 경호처장 고발

입력 2025.01.03 (19:05) 수정 2025.01.03 (19: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공수처는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된 뒤 '피의자'로 적시된 윤 대통령을 향해 강한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또 영장 집행을 저지한 대통령 경호처장과 차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며 법적 대응에도 나섰습니다.

진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공수처 수사팀은 법원이 발부한 영장을 손에 들고도 경호처의 저지로 대통령 관저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공수처는 "법에 의한 절차에 응하지 않은 피의자의 태도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며 윤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공수처 관계자는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인원보다 경호처 인원이 훨씬 많이 안전상의 우려가 컸다면서 도저히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관사 정문에 진입한 뒤 10대 이상의 버스와 승용차에 가로막혔고, 경호처와 군인 2백여명이 겹겹이 에워싸 대치 과정에서 크고 작은 몸싸움이 있었다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영장 집행을 가로막은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을 현행범으로 체포하려 했지만, 공수처가 불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수처는 현장에서 불상사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당시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신 공조수사본부는 박 처장과 김성훈 차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내일까지 출석을 요구했습니다.

공수처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난달 31일 경호처에 '영장 집행을 막아서면 처벌 받을 수 있다'는 경고 공문을 이미 보냈습니다.

물리적 충돌뿐 아니라 영장 집행에 협조하지 않는 일체 행위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도 강조해왔습니다.

[오동운/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지난 1일 : "바리케이트, 그다음에 철문 등을 잠그고 우리 체포 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는 것 자체가 공무집행 방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공수처는 경호처 인력 중엔 개인화기를 휴대한 사람도 있었는데, 충돌 상황에서 휴대하진 않았던 것으로 안다며 이들에 대한 입건 여부는 추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촬영기자:유현우/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지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공수처 “피의자 윤 대통령 태도에 심히 유감”…박종준 경호처장 고발
    • 입력 2025-01-03 19:05:35
    • 수정2025-01-03 19:41:29
    뉴스 7
[앵커]

공수처는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된 뒤 '피의자'로 적시된 윤 대통령을 향해 강한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또 영장 집행을 저지한 대통령 경호처장과 차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며 법적 대응에도 나섰습니다.

진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공수처 수사팀은 법원이 발부한 영장을 손에 들고도 경호처의 저지로 대통령 관저 앞에서 발길을 돌려야만 했습니다.

공수처는 "법에 의한 절차에 응하지 않은 피의자의 태도에 심히 유감을 표한다"며 윤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공수처 관계자는 체포영장을 집행하는 인원보다 경호처 인원이 훨씬 많이 안전상의 우려가 컸다면서 도저히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관사 정문에 진입한 뒤 10대 이상의 버스와 승용차에 가로막혔고, 경호처와 군인 2백여명이 겹겹이 에워싸 대치 과정에서 크고 작은 몸싸움이 있었다는 겁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영장 집행을 가로막은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을 현행범으로 체포하려 했지만, 공수처가 불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수처는 현장에서 불상사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방침에 따라 당시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대신 공조수사본부는 박 처장과 김성훈 차장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내일까지 출석을 요구했습니다.

공수처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지난달 31일 경호처에 '영장 집행을 막아서면 처벌 받을 수 있다'는 경고 공문을 이미 보냈습니다.

물리적 충돌뿐 아니라 영장 집행에 협조하지 않는 일체 행위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도 강조해왔습니다.

[오동운/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지난 1일 : "바리케이트, 그다음에 철문 등을 잠그고 우리 체포 영장 집행에 응하지 않는 것 자체가 공무집행 방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공수처는 경호처 인력 중엔 개인화기를 휴대한 사람도 있었는데, 충돌 상황에서 휴대하진 않았던 것으로 안다며 이들에 대한 입건 여부는 추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촬영기자:유현우/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지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