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기록, 무엇이 담겼나?…‘마지막 9분’ 실마리 찾을 수도

입력 2025.01.03 (19:19) 수정 2025.01.0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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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참사가 난 제주항공 여객기의 음성을 분석하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착륙 허가 후 '마지막 9분' 동안 조종실 내에서 또 관제탑과 조종실 사이에 오간 대화 내용을 통해 사고 원인의 실마리도 찾을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 항공기의 블랙박스 가운데 비교적 손상 없이 발견된 음성기록장치.

음성을 추출하는 작업이 끝나 지금은 녹취록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우선 이 음성 기록만으로 알 수 있는 사고 당시 상황은 무엇일까, 과거 사고들을 되짚으면 단서가 있습니다.

2013년 7월.

[2013년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 당시 관제탑 무전 : "아시아나 214편, 비상 차량이 출동하고 있습니다. 모든 지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기가 활주로 앞 방파제에 충돌한 뒤 관제탑이 조종사에 보낸 무전입니다.

사고 발생 18초 전, 항공기의 고도가 200피트까지 내려왔다는 기계음이 들리고, 곧바로 조종사 한 명이 고도가 낮다고 말합니다.

충돌 4초 전, 비행기를 띄울 만큼의 양력이 충분하지 않은 '실속 상태'에 근접했음을 알리는 진동도 기록됐습니다.

조종실 내에서 발생한 거의 모든 종류의 소리가 녹음돼 있는 겁니다.

제주항공 사고 현장에서는 천 페이지가 넘는 항공기 운영 책자에서 뜯긴 듯한 매뉴얼도 일부 발견됐습니다.

해수면에 비상착륙하는 방법이 담긴 부분입니다.

[송병흠/한국항공대학교 명예교수 : "(조종사가) 할 수 있는 가능한 그런 비상 절차를 가지고 순간적으로 디칭(해수면 비상착륙)을, 그러니까 비상 착수를 생각해 봤을 수도 있다고 추측이 됩니다."]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음성 기록 분석과 관련해 당국이 분석 중인 음성 파일은 2시간짜리를 비롯해 여러 개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사고조사위는 유가족들에게 필요한 부분은 일단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토부는 음성 기록뿐 아니라 현장 조사 결과 등 여러 정보를 취합해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한 조각들을 맞춰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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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성기록, 무엇이 담겼나?…‘마지막 9분’ 실마리 찾을 수도
    • 입력 2025-01-03 19:19:56
    • 수정2025-01-03 22:03:13
    뉴스 7
[앵커]

참사가 난 제주항공 여객기의 음성을 분석하는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착륙 허가 후 '마지막 9분' 동안 조종실 내에서 또 관제탑과 조종실 사이에 오간 대화 내용을 통해 사고 원인의 실마리도 찾을 수 있을 걸로 보입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고 항공기의 블랙박스 가운데 비교적 손상 없이 발견된 음성기록장치.

음성을 추출하는 작업이 끝나 지금은 녹취록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우선 이 음성 기록만으로 알 수 있는 사고 당시 상황은 무엇일까, 과거 사고들을 되짚으면 단서가 있습니다.

2013년 7월.

[2013년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 당시 관제탑 무전 : "아시아나 214편, 비상 차량이 출동하고 있습니다. 모든 지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아시아나 항공기가 활주로 앞 방파제에 충돌한 뒤 관제탑이 조종사에 보낸 무전입니다.

사고 발생 18초 전, 항공기의 고도가 200피트까지 내려왔다는 기계음이 들리고, 곧바로 조종사 한 명이 고도가 낮다고 말합니다.

충돌 4초 전, 비행기를 띄울 만큼의 양력이 충분하지 않은 '실속 상태'에 근접했음을 알리는 진동도 기록됐습니다.

조종실 내에서 발생한 거의 모든 종류의 소리가 녹음돼 있는 겁니다.

제주항공 사고 현장에서는 천 페이지가 넘는 항공기 운영 책자에서 뜯긴 듯한 매뉴얼도 일부 발견됐습니다.

해수면에 비상착륙하는 방법이 담긴 부분입니다.

[송병흠/한국항공대학교 명예교수 : "(조종사가) 할 수 있는 가능한 그런 비상 절차를 가지고 순간적으로 디칭(해수면 비상착륙)을, 그러니까 비상 착수를 생각해 봤을 수도 있다고 추측이 됩니다."]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음성 기록 분석과 관련해 당국이 분석 중인 음성 파일은 2시간짜리를 비롯해 여러 개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사고조사위는 유가족들에게 필요한 부분은 일단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국토부는 음성 기록뿐 아니라 현장 조사 결과 등 여러 정보를 취합해 사고 원인을 찾기 위한 조각들을 맞춰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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