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외국 내정 간섭 머스크, 또 영국 정치인 저격

입력 2025.01.06 (06:24) 수정 2025.01.0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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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인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영국과 독일의 현 정부를 저격하며 유럽 정치권을 흔들고 있습니다.

유럽 국가들의 극우파를 노골적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간섭 수위가 점점 높아지며 내정간섭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뉴욕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소셜미디어 엑스(X)의 소유주 일론 머스크가 현지 시각 5일 올린 글입니다.

"개혁당은 새 리더가 필요하다. 패라지는 자질이 없다".

그가 언급한 나이절 패라지는 극우 성향인 영국개혁당의 대표로,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함께 회동하며 친분을 과시해 온 사이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저격한 이유는 시리아 난민에 대한 거짓 주장을 반복하다 수감된 영국 극우 운동가 토미 로빈슨에 대한 이견 때문입니다.

머스크는 그의 석방을 주장했고, 극우와 거리를 두려는 패라지 대표는 이에 반대한 겁니다.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로 떠오른 머스크는 이전에도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정치권에 간섭을 해왔습니다.

다음 달 선거를 앞둔 독일에 대해선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만이 독일을 구할 수 있다"고 하는 한편 숄츠 독일 총리를 향해 "무능한 멍청이며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탈리아에 대해선 이주민 문제에 참견하기도 했습니다.

유럽 정치권은 머스크의 개입에 반발하면서도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올라프 숄츠/독일 총리 : "중요한 것은 머스크가 부분적으로 극우 정당을 지지해 왔다는 것이고, 보시다시피 이 나라에서 그런 방향으로만 행동하고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의 자체 검열 규정을 삭제하는 등 규제를 더 완화하려 하고 있어 소셜미디어를 소유한 머스크의 정치 개입을 막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단 분석도 나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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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 통해 외국 내정 간섭 머스크, 또 영국 정치인 저격
    • 입력 2025-01-06 06:24:27
    • 수정2025-01-06 16: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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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인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영국과 독일의 현 정부를 저격하며 유럽 정치권을 흔들고 있습니다.

유럽 국가들의 극우파를 노골적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간섭 수위가 점점 높아지며 내정간섭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뉴욕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소셜미디어 엑스(X)의 소유주 일론 머스크가 현지 시각 5일 올린 글입니다.

"개혁당은 새 리더가 필요하다. 패라지는 자질이 없다".

그가 언급한 나이절 패라지는 극우 성향인 영국개혁당의 대표로,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함께 회동하며 친분을 과시해 온 사이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저격한 이유는 시리아 난민에 대한 거짓 주장을 반복하다 수감된 영국 극우 운동가 토미 로빈슨에 대한 이견 때문입니다.

머스크는 그의 석방을 주장했고, 극우와 거리를 두려는 패라지 대표는 이에 반대한 겁니다.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로 떠오른 머스크는 이전에도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정치권에 간섭을 해왔습니다.

다음 달 선거를 앞둔 독일에 대해선 "극우 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만이 독일을 구할 수 있다"고 하는 한편 숄츠 독일 총리를 향해 "무능한 멍청이며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탈리아에 대해선 이주민 문제에 참견하기도 했습니다.

유럽 정치권은 머스크의 개입에 반발하면서도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올라프 숄츠/독일 총리 : "중요한 것은 머스크가 부분적으로 극우 정당을 지지해 왔다는 것이고, 보시다시피 이 나라에서 그런 방향으로만 행동하고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트럼프는 소셜미디어의 자체 검열 규정을 삭제하는 등 규제를 더 완화하려 하고 있어 소셜미디어를 소유한 머스크의 정치 개입을 막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단 분석도 나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영상편집:양의정/그래픽:강민수/자료조사:김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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