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비트코인 “새로운 미래”…국민들은 “몰라요”

입력 2025.01.11 (21:24) 수정 2025.01.1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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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트럼프의 당선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이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쓰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지구 반대편, 남미의 엘살바도릅니다.

음식점, 카페, 동물 병원에서도 비트코인이 쓰입니다.

길거리 빙수 장수도 비트코인을 받습니다.

현지를 박일중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엘살바도르의 관문 산살바도르 국제공항.

바로 앞 음식점에서 2달러 50센트짜리 빵을 주문하고 결제는 비트코인 0.00002557개로 합니다.

[음식점 직원 : "휴대전화로 QR 코드를 찍어서 결제할 수 있어요."]

시내 길거리 카페에서부터 동물 병원까지, 비트코인만으로 생활할 수 있습니다.

약 3년 전, 엘살바도르 정부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하면서 가능해진 일입니다.

[지피와이 머니 : "법정화폐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전 계속 비트코인을 쓸 겁니다."]

2019년부터 비트코인을 써 온 해변마을 엘 존테에선 길거리 빙수 장수도 비트코인을 받습니다.

비트코인으로 유명해지면서 관광객도 늘었습니다.

[니하트/독일 관광객 : "당연히 (이곳이) 비트코인 비치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왔어요. 저는 수년간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을 쓰는 지역의 지지자였어요."]

정부도 큰 수익을 남겼습니다.

현지 시각 6일 12시 현재 엘살바도르가 갖고 있는 비트코인은 약 6천 개로, 수익률이 120%가 넘습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선 갈 길이 멉니다.

실제 비트코인을 써봤다는 국민은 도입 이후 감소 추세입니다.

비트코인 계좌를 만들라고 정부가 30달러씩 나눠줬는데 대부분 이 돈만 그냥 써버린 겁니다.

[신티아/엘살바도르 주민 : "우리 가족은 믿지 않아요.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데 관심이 없어요."]

빈곤층일수록 복잡해 보이는 비트코인을 쓸 여유가 없습니다.

비트코인으로는 가격을 표시하기 어려운 한계도 있습니다.

[호세 루이스 마가냐/이코노미스트 : "변동성 때문에 그것(비트코인)은 가격을 표시하는 단위가 될 수 없어요. 기술적으로 비트코인은 화폐의 기능을 충족하지 못합니다."]

엘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쓰자는 것은 한국에서 원화와 달러를 동시에 쓰자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대상이 비트코인처럼 생소한 것이라면 그 전환 과정은 더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산살바도르에서 박일중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이웅/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권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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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새로운 미래”…국민들은 “몰라요”
    • 입력 2025-01-11 21:24:38
    • 수정2025-01-11 22:07:37
    뉴스 9
[앵커]

가상화폐에 친화적인 트럼프의 당선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이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쓰는 나라가 있습니다.

바로 지구 반대편, 남미의 엘살바도릅니다.

음식점, 카페, 동물 병원에서도 비트코인이 쓰입니다.

길거리 빙수 장수도 비트코인을 받습니다.

현지를 박일중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엘살바도르의 관문 산살바도르 국제공항.

바로 앞 음식점에서 2달러 50센트짜리 빵을 주문하고 결제는 비트코인 0.00002557개로 합니다.

[음식점 직원 : "휴대전화로 QR 코드를 찍어서 결제할 수 있어요."]

시내 길거리 카페에서부터 동물 병원까지, 비트코인만으로 생활할 수 있습니다.

약 3년 전, 엘살바도르 정부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하면서 가능해진 일입니다.

[지피와이 머니 : "법정화폐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아요. 전 계속 비트코인을 쓸 겁니다."]

2019년부터 비트코인을 써 온 해변마을 엘 존테에선 길거리 빙수 장수도 비트코인을 받습니다.

비트코인으로 유명해지면서 관광객도 늘었습니다.

[니하트/독일 관광객 : "당연히 (이곳이) 비트코인 비치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왔어요. 저는 수년간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을 쓰는 지역의 지지자였어요."]

정부도 큰 수익을 남겼습니다.

현지 시각 6일 12시 현재 엘살바도르가 갖고 있는 비트코인은 약 6천 개로, 수익률이 120%가 넘습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선 갈 길이 멉니다.

실제 비트코인을 써봤다는 국민은 도입 이후 감소 추세입니다.

비트코인 계좌를 만들라고 정부가 30달러씩 나눠줬는데 대부분 이 돈만 그냥 써버린 겁니다.

[신티아/엘살바도르 주민 : "우리 가족은 믿지 않아요.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데 관심이 없어요."]

빈곤층일수록 복잡해 보이는 비트코인을 쓸 여유가 없습니다.

비트코인으로는 가격을 표시하기 어려운 한계도 있습니다.

[호세 루이스 마가냐/이코노미스트 : "변동성 때문에 그것(비트코인)은 가격을 표시하는 단위가 될 수 없어요. 기술적으로 비트코인은 화폐의 기능을 충족하지 못합니다."]

엘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쓰자는 것은 한국에서 원화와 달러를 동시에 쓰자는 것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대상이 비트코인처럼 생소한 것이라면 그 전환 과정은 더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산살바도르에서 박일중입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이웅/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권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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