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져 내린 터전…슬픔의 도시 된 로스앤젤레스

입력 2025.01.13 (15:16) 수정 2025.01.1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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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LA 산불은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산불 중 서쪽 해안에서 시작된 불은 내륙 쪽으로 번져 도시를 위협 중입니다.

도시는 온통 연기에 뒤덮여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양민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심 빌딩 바로 옆 산등성이에서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피어오릅니다.

소방 항공기가 종일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뒷마당 위를 날아 다니는 소방 헬기, 산불이 LA 도심 방향으로 향하면서 미 유명대학 UCLA 등 명소들까지 위기에 처했습니다.

집을 버리고 간신히 몸만 빠져나갔던 주민들은 폐허 속에서 발굴 작업을 하듯 꼭 찾아야 할 물건들을 하나씩 찾고 있습니다.

[찰리 지아네티/LA 팰리세이즈 주민 : "아내를 위해 우리 결혼반지를 찾고 있어요. 집이 다 타기 전에 갖고 나오질 못해서 지금 혹시 찾을 수 있는지 뒤지고 있어요. 우리에겐 정말 소중한 물건이니까요."]

역사상 최악으로 기록될 이번 LA 산불로 현재까지 20명 이상이 숨졌고, 주택 만 2천 채 넘게 불탔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팰리세이즈와 이튼 산불의 진화는 아직 초기 단계에 그치고 있습니다.

LA 소방당국은 소방대원 만 4천여 명과 소방차 천여 대를 투입해 진압과 동시에 확산 저지선을 확보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문제는 피해 지역에 다시 강풍이 예보됐단 겁니다.

[안토니 마론/LA 소방서 화재담당 : "이러한 바람과 낮은 습도, 낮은 연료 수분이 합쳐져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전체의 화재 위협이 매우 높아질 것입니다."]

미 국립기상청은 오는 15일까지 시속 80km 이상의 돌풍을 예보하며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14일이 가장 위험한 날이 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이수아 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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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너져 내린 터전…슬픔의 도시 된 로스앤젤레스
    • 입력 2025-01-13 15:16:06
    • 수정2025-01-13 15: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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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LA 산불은 좀처럼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산불 중 서쪽 해안에서 시작된 불은 내륙 쪽으로 번져 도시를 위협 중입니다.

도시는 온통 연기에 뒤덮여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양민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심 빌딩 바로 옆 산등성이에서 검은 연기가 쉴 새 없이 피어오릅니다.

소방 항공기가 종일 물을 뿌려보지만 불길은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뒷마당 위를 날아 다니는 소방 헬기, 산불이 LA 도심 방향으로 향하면서 미 유명대학 UCLA 등 명소들까지 위기에 처했습니다.

집을 버리고 간신히 몸만 빠져나갔던 주민들은 폐허 속에서 발굴 작업을 하듯 꼭 찾아야 할 물건들을 하나씩 찾고 있습니다.

[찰리 지아네티/LA 팰리세이즈 주민 : "아내를 위해 우리 결혼반지를 찾고 있어요. 집이 다 타기 전에 갖고 나오질 못해서 지금 혹시 찾을 수 있는지 뒤지고 있어요. 우리에겐 정말 소중한 물건이니까요."]

역사상 최악으로 기록될 이번 LA 산불로 현재까지 20명 이상이 숨졌고, 주택 만 2천 채 넘게 불탔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팰리세이즈와 이튼 산불의 진화는 아직 초기 단계에 그치고 있습니다.

LA 소방당국은 소방대원 만 4천여 명과 소방차 천여 대를 투입해 진압과 동시에 확산 저지선을 확보하는데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문제는 피해 지역에 다시 강풍이 예보됐단 겁니다.

[안토니 마론/LA 소방서 화재담당 : "이러한 바람과 낮은 습도, 낮은 연료 수분이 합쳐져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전체의 화재 위협이 매우 높아질 것입니다."]

미 국립기상청은 오는 15일까지 시속 80km 이상의 돌풍을 예보하며 적색경보를 발령하고, 14일이 가장 위험한 날이 될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양민효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이수아 박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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