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현장] 비트코인의 나라 엘살바도르를 가다

입력 2025.01.13 (15:28) 수정 2025.01.13 (15: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당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죠.

세계에서 유일하게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하고 정부가 나서서 비트코인을 사들인 나라, 바로 엘살바도르입니다.

법정화폐로 도입한 게 2021년 9월인데, 지금 상황은 어떤지, 현지 취재한 뉴욕 박일중 특파원 연결합니다.

박 특파원, 예전에 '비트코인으로 피자를 사서 먹었다', 이런 뉴스도 있었죠.

엘살바도르에서는 훨씬 자연스러운 일이겠어요?

[기자]

네, 엘살바도르는 미국 달러를 일상생활에 쓰고 있는데요.

마음만 먹으면 비트코인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합니다.

식당이나 카페, 동물병원 등에서도 비트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합니다.

취재진이 직접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해봤는데요.

달러로 표시된 가격을 비트코인으로 내겠다고 하면, 업장에서는 QR코드를 생성할 수 있는 별도의 단말기를 가져옵니다.

이때 이용자가 비트코인 앱을 켜고, 이 QR코드를 찍으면 그 금액에 해당하는 비트코인 조각이 빠져나가는 방식입니다.

[앵커]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쓰는 게 실제로 엘살바도르 경제에 도움이 되나요?

[기자]

일단 엘살바도르에선 일반 국민이 은행 계좌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중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은행 계좌를 만들지 않고도, 비트코인 앱만으로도 거래가 가능해져서 편리해졌다고 말합니다.

또 엘살바도르 정부도 비트코인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데, 현재 6천여 개를 갖고 있고, 지금까지 수익률이 100%가 넘습니다.

또 비트코인으로 유명해지면서 관광객들도 늘고 있는데요.

법정화폐 지정 이전부터 비트코인을 써온 엘 존테라는 곳은 비트코인 비치라는 별명이 붙으면서 새로운 식당과 호텔들이 들어설 정도로 경제가 좋아지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그럼, 실제 국민들도 많이 사용하나요?

[기자]

사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엘살바도르 한 대학의 조사를 보면 2023년 말 기준으로 비트코인을 써봤다는 국민은 전체의 12%에 불과했습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엘살바도르 국민의 30% 정도가 빈곤층이거든요.

그러니 당장 달러가 필요하지 복잡한 비트코인을 보유할 여유가 없고요.

또 비트코인을 이용하려면 자유로운 인터넷 접근이 필요한데 그 역시 부담스럽습니다.

과거 정부의 부정부패 때문에 아직 낮은 수준인 정부의 신뢰도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법정화폐라고는 하지만 비트코인을 받는 사업장도 전체의 20% 수준입니다.

[앵커]

그렇다고 엘살바도르 정부가 포기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기자]

네 엘살바도르는 2000년대 초반 기존에 쓰던 자국의 콜론이라는 화폐를 미국 달러로 전환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비트코인이 미래라면서 여러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변동성 때문에 가격을 비트코인으로만 표시하기는 어려운 점은 한계입니다.

콜론에서 달러로 바꾸는데 약 4년 정도가 걸렸다고 하는데요.

생소한 비트코인이 안착될 때까지는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이인영 김신형/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이장미/코디네이터:Rodrigo Guzman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특파원 현장] 비트코인의 나라 엘살바도르를 가다
    • 입력 2025-01-13 15:28:50
    • 수정2025-01-13 15:37:04
    월드24
[앵커]

트럼프 당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었죠.

세계에서 유일하게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지정하고 정부가 나서서 비트코인을 사들인 나라, 바로 엘살바도르입니다.

법정화폐로 도입한 게 2021년 9월인데, 지금 상황은 어떤지, 현지 취재한 뉴욕 박일중 특파원 연결합니다.

박 특파원, 예전에 '비트코인으로 피자를 사서 먹었다', 이런 뉴스도 있었죠.

엘살바도르에서는 훨씬 자연스러운 일이겠어요?

[기자]

네, 엘살바도르는 미국 달러를 일상생활에 쓰고 있는데요.

마음만 먹으면 비트코인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합니다.

식당이나 카페, 동물병원 등에서도 비트코인으로 결제가 가능합니다.

취재진이 직접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해봤는데요.

달러로 표시된 가격을 비트코인으로 내겠다고 하면, 업장에서는 QR코드를 생성할 수 있는 별도의 단말기를 가져옵니다.

이때 이용자가 비트코인 앱을 켜고, 이 QR코드를 찍으면 그 금액에 해당하는 비트코인 조각이 빠져나가는 방식입니다.

[앵커]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쓰는 게 실제로 엘살바도르 경제에 도움이 되나요?

[기자]

일단 엘살바도르에선 일반 국민이 은행 계좌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중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은행 계좌를 만들지 않고도, 비트코인 앱만으로도 거래가 가능해져서 편리해졌다고 말합니다.

또 엘살바도르 정부도 비트코인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데, 현재 6천여 개를 갖고 있고, 지금까지 수익률이 100%가 넘습니다.

또 비트코인으로 유명해지면서 관광객들도 늘고 있는데요.

법정화폐 지정 이전부터 비트코인을 써온 엘 존테라는 곳은 비트코인 비치라는 별명이 붙으면서 새로운 식당과 호텔들이 들어설 정도로 경제가 좋아지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그럼, 실제 국민들도 많이 사용하나요?

[기자]

사실 그렇지는 않습니다.

엘살바도르 한 대학의 조사를 보면 2023년 말 기준으로 비트코인을 써봤다는 국민은 전체의 12%에 불과했습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엘살바도르 국민의 30% 정도가 빈곤층이거든요.

그러니 당장 달러가 필요하지 복잡한 비트코인을 보유할 여유가 없고요.

또 비트코인을 이용하려면 자유로운 인터넷 접근이 필요한데 그 역시 부담스럽습니다.

과거 정부의 부정부패 때문에 아직 낮은 수준인 정부의 신뢰도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법정화폐라고는 하지만 비트코인을 받는 사업장도 전체의 20% 수준입니다.

[앵커]

그렇다고 엘살바도르 정부가 포기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기자]

네 엘살바도르는 2000년대 초반 기존에 쓰던 자국의 콜론이라는 화폐를 미국 달러로 전환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비트코인이 미래라면서 여러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변동성 때문에 가격을 비트코인으로만 표시하기는 어려운 점은 한계입니다.

콜론에서 달러로 바꾸는데 약 4년 정도가 걸렸다고 하는데요.

생소한 비트코인이 안착될 때까지는 훨씬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이인영 김신형/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이장미/코디네이터:Rodrigo Guzman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